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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함부로 만지고 훔쳐볼까?

저자 : 사이토 아키요시

출판사 : 인물과사상사

출판년도 : 2018년 11월

왜 함부로 만지고 훔쳐볼까?

저자 : 사이토 아키요시 / 출판사 : 인물과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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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캐럴 길리건 / 출판사 : 생각정원

페미 다이어리

저자 : 이자벨라 버넬 / 출판사 : 생각의길

사이토 아키요시 지음
인물과사상사 / 2018년 11월 / 256쪽 / 13,000원

▣ 저자 사이토 아키요시
정신보건복지사이자 사회복지사로 오모리 에노모토 클리닉 정신보건복지부장이다. 1979년생으로 대학 졸업 후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의존증 치료 시설인 에노모토 클리닉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알코올 의존증을 비롯해 도박, 약물, 섭식장애, 성범죄, 가정 폭력, 도벽 등 다양한 의존증 치료에 힘쓰고 있다. 전문 분야는 성범죄자 지역 치료로, 지역의 기초 자치 단체나 주민 조직과 협력해 성 의존증을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ㆍ실천 중이다. 조기 의존증 치료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 『도벽 의존증』, 『성 의존증 치료』, 『성 의존증의 현실』이 있고, 다수의 논문을 썼다.

▣ 역자 서라미
대학에서 경영학과 미디어를 전공하고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남성 표류』를 비롯해 『A급 전범의 증언』, 『그들은 왜 싸우지 않는가』, 『내가 일하는 이유』, 『귀를 기울여줄 한 사람만 있어도』, 『왜 모두 미국에서 탄생했을까』 외 다수가 있다.

▣ Short Summary
제가 일하고 있는 오모리 에노모토 클리닉은 알코올, 마약, 도박, 섭식 장애, 도벽 등 각종 의존증을 앓는 이가 중독에서 벗어나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치료하는 곳입니다. 동시에 성범죄자도 매일 마주합니다. 강간, 강제 추행, 소아 성범죄, 불법 촬영, 노출, 속옷 절도 등을 저지른 사람들입니다. 왜 의존증 클리닉에서 성범죄자를 만날까요? 상습적인 성범죄의 이면에는 성에 대한 중독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무서운 사람들을 매일 만나면 힘들 텐데, 하고 생각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실제로 만나보면 그들은 놀랄 만큼 평범한 남성들입니다. 성범죄는 나와는 거리가 먼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일상과 일탈을 구분하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이 평범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가해자가 평범한 사람이라는 성범죄의 특징이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범죄가 성추행입니다. 성추행은 주로 출퇴근이나 등하교 등 반복되는 일상 가운데에서 발생합니다. 이 책은 일본 최초로 성추행을 전문적으로 다룬 책입니다. 수많은 성범죄 중에서도 왜 하필 성추행일까요? 그것은 성추행이 우리 곁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범죄이자 엄청난 수의 피해자를 양산하는 범죄이기 때문입니다. 가해자도 그만큼 많다는 뜻이지요. 제가 클리닉에서 만나는 성추행범은 체포되면서 범죄가 세상에 공개된 사람들이지만, 다른 수많은 성추행범들은 여전히 체포되지 않은 채 또는 체포되었지만 풀려난 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성범죄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성추행을 저지르지만, 대체 어떤 사람이 성추행범인지 알 수 없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특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성추행범의 특징입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괴물 같은 남성이 넘치는 성욕을 주체하지 못해서, 또는 여성에게 인기 없는 남성이 열등감을 이기지 못해서 범행을 저지른다고 성추행범의 이미지를 고착해왔습니다. 이런 인식으로는 성추행에 바르게 대처할 수 없습니다. 저는 성추행이라는 일상적인 성폭력과 그것을 바라보는 일본 사회의 시선 속에 일본에서 일어나는 온갖 성범죄의 문제점이 응축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추행의 실태를 알고, 성추행범이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아는 것이 성추행을 근절하는 첫걸음입니다.

성추행은 학습된 행동입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학습, 치료, 교육으로 멈출 수 있습니다. 성추행은 특히 재범률이 높은 성범죄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전문 의료 기관에서 치료를 받아 성추행에서 손을 떼는 사람이 늘면 성 추행 발생 건수가 줄어들 것입니다. 이를 목표로 제가 일하는 클리닉에서는 2006년부터 일본 최초로 성추행 재범 방지 프로그램을 구축해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지난 12년간 지켜보아온 성추행의 민낯을 보여주려 합니다. 성추행범으로 태어나는 남성은 없습니다. 성추행범이 되고 싶은 남성도 없습니다. 그들은 사회 속에서 성추행범이 됩니다. 그 실마리를 밝혀 성추행을 근절할 대책을 모색고자 합니다.

▣ 차례
제1장 성추행범은 누구인가?
제2장 성추행범 심리 해부
제3장 인지 왜곡에도 이유가 있다
제4장 무엇이 그들을 범죄로 내몰까?
제5장 그들은 왜 반성하지 않을까?
제6장 성추행을 치료하는 방법
제7장 가해자 가족의 고통
제8장 어려운 신고, 쉬운 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