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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두구의 저주
 저자 : 아미타브 고시
 출판사 : 에코리브르
 출판년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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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두구의 저주
저자 : 아미타브 고시 / 출판사 : 에코리브르
교보문고  BCMall     

 

아미타브 고시 지음
에코리브르 / 2022년 12월 / 488쪽 / 27,000원


▣ 저자 아미타브 고시

1956년 인도 콜카타에서 태어났으며 인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지에서 성장했다. 인도 델리 대학,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대학을 거쳐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사회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도, 미국, 영국 등의 유수 대학에서 비교 문학을 강의했으며, 현재는 인도와 미국을 오가며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피카레스크 소설(악당 소설)로 분류할 법한 첫 장편 소설 『이성의 순환』으로 메디치상을, 영국이 식민지 인도에서 철수한 때부터 한 인도인 가족과 영국인 가족의 뒤엉킨 역사를 다룬 서사적 내러티브 『섀도 라인스』로 인도의 권위 있는 문학상 샤히타아카데미상을, 의학 스릴러라 할 만한 『캘커타 염색체』로 아서C.클라크상을 수상했다. 그의 문학적 성취 중 백미는 『유리 궁전』이다.

▣ 역자 김홍옥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소비자아동학과와 같은 대학 교육학과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광양제철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우리교육, 삼인 출판사 등에서 근무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우리편 편향』, 『우리는 기후 변화에도 적응할 것이다』, 『화폐의 신』, 『아나키즘』 등이 있다.

Short Summary

이 책은 지구 위기에 대해 탐구하면서, 기후 위기의 기원을 인간의 삶과 자연환경에 대한 서구 제국주의의 폭력적 착취에서 찾는다. 저자는 우리의 위기가 자연은 행위 주체성과 의미로 가득 찬 자체의 힘이 아니라 인간이 그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고 정복할 수 있는 자원으로만 존재한다는 관점이 빚어낸 결과라며, 해법의 첫걸음은 공통의 표현 양식과 공유된 이야기를 모색하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저자의 내러티브의 주인공은 오늘날에는 흔해 빠진 향신료 육두구다. 인간 삶과 자연환경에 대한 정복과 착취의 역사인 육두구 이야기를 우리 시대의 환경 위기를 엿볼 수 있는 우화로 재탄생시킴으로써, 인류사가 늘 향신료, 차, 사탕수수, 아편, 화석 연료 등의 지구 물질과 연관되어 왔음을 보여 준다.

저자는 백인의 역사가 자본주의적 부를 쥐어짜는 기계에 필요한 자원을 추출하고 통제하기 위해 ‘권리를 박탈당한 자들’을 착취하는 소수 특권층의 역사라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책 앞머리에서 1621년 인도네시아 반다제도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으로 안내한다. 그 사건이 일어난 것은 반다제도가 1600년대에 세계를 반쯤 미치게 만든 향신료인 육두구의 유일한 생산지였기 때문인데, 그 악마적 사건은 이어지는 수백 년 동안 지배적 세계 질서로 부상하는 유럽 식민주의의 전조였다고 말한다.

이후 기업적 이윤에만 사로잡혀서 지구를 정복하고 재형성하려는 인류의 발자취에 내재된 욕망과 탐욕을 발가벗긴다. 또한 식민주의, 토착민과 원주민에 대한 제노사이드, 노예제, 인종 차별적 자본주의 같은 더 큰 주제로 나아간다. 그러면서 그것들이 결국 오늘의 기후 위기로 귀결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

참고로 우리는 많은 논의의 세례를 거치면서 현재의 기후 위기가 산업 혁명보다 훨씬 뒤인 최근 몇십 년 사이에 생겨난 일이라고 믿곤 한다. 물론 최근 몇십 년 사이의 ‘거대한 가속’이 오늘의 기후 위기를 빠른 속도로 부채질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는 실상 그 위기의 씨앗은 인류가 ‘물질적 안녕’이 좋은 삶의 최고봉이라고 믿도록 세뇌당한 오래전에 이미 뿌려졌다고 주장하면서, 초기에 이 같은 유럽의 제국주의 교리를 구축한 인물로 프랜시스 베이컨을 지목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성전에 관한 광고』에서 베이컨은 기독교를 믿는 유럽인에 의한 특정 집단의 존재 말살이 왜 합법적이라고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소상히 늘어놓았다. ‘일부 국가에서 민법에 의해 불법화되고 금지된 특정인이 존재하듯, 자연의 법 및 여러 국가의 법에 의해, 또는 하나님의 계명에 의해 불법화되거나 금지된 국가들도 있게 마련이다.’ 베이컨의 주장에 따르면, 이런 방탕한 국가는 기실 국가도 아니요, 그저 자연법칙에 비추어 볼 때 완전히 뒤떨어진 ‘불온한 사람들의 떼거리’일 따름이다.

그런 연유로 ‘시민 정신이 투철하고 치안이 잘 갖춰진 국가가 …… 그들을 이 지구상에서 제거하는 것은 합법적일뿐더러 신의 뜻에도 부합하는 일이다.’ …… 이 주장은 사실상 기독교를 믿는 유럽인에게 그들 눈에 잘못되었거나 괴물처럼 보이는 민족을 공격하고 말살할 수 있는 천부적 권리를 부여했다.”

저자는 이런 발상의 지원을 받은 식민주의와 경제 성장을 주축으로 하는 서구 문명을 비판하는 한편, 기후 변화가 식민화와 함께 시작되어 토착민의 낙원과 그들의 환경을 파괴한 자원 추출 방식의 직접적 결과라고 주장하며, 이것을 ‘테라포밍’이라는 용어로 표현한다. 테라포밍은 식민지 개척자들이 장소 이름을 새로 바꾸고, 가축을 도입하고 농경지를 일구고, 공유지를 사유지로 변경하고, 이동식 거주 형태를 영구 거주 형태로 바꾸는 등 모든 것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제국주의적 지배를 강력하게 뒷받침한 것은 지구에 대한 ‘기계론’적 관점(자연은 행위 주체성과 의미로 가득 찬 자체의 힘이 아니라 인간이 그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고 정복할 수 있는 자원으로만 존재한다는 관점)이며, 그 자연에는 가난한 사람, 토착민 등 서구 백인 이외의 인류 다수도 포함되고, 이런 사고가 지구 위기의 근본 원인인 식민지화와 테라포밍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내놓은 지구 위기 해법은 지구도 행위 주체성을 지닌 살아 있는 실체라는 ‘생기론’적 사고를 회복하는 것이고,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불과 몇백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지니고 있었고 누려 왔던 그들과의 소통법을 잃어버렸는데, 그 감각을 되살려 줄 수 있는 사람은 여전히 생기론적 사고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토착민, 문명의 이기를 누리지 못하고 자연법칙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문명 속의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저자에 의하면, 그들이 양자의 대화를 이어 줄 통역관 노릇을 할 테고, 우리는 그들에 힘입어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일 때에만 비로소 지금의 기후 위기를 풀어 나갈 수 있다고 역설한다.

▣ 차례

그림 목록

01 램프가 떨어지다
02 “그들의 거주지를 싸그리 불살라라”
03 “육두구 열매가 죽었네”
04 테라포밍
05 “우리 모두는 머잖아 사라질 것이다”
06 대지의 속박
07 괴물 같은 가이아
08 화석화한 숲
09 초크 포인트
10 모든 것의 아버지
11 취약성
12 숫자의 모호함
13 또 다른 이름의 전쟁
14 “성스러운 불만의 천사”
15 야수들
16 “하늘의 추락”
17 유토피아
18 생기론적 정치
19 숨은 힘들

감사의 글

참고문헌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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