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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위한 인문학
 저자 : 노은주, 임형남
 출판사 : 인물과사상사
 출판년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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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위한 인문학
저자 : 노은주, 임형남 / 출판사 : 인물과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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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위한 인문학
노은주, 임형남 지음
인물과사상사 / 2019년 11월 / 284쪽 / 16,000원


▣ 저자

노은주 · 임형남 - 건축은 땅이 꾸는 꿈이고, 사람들의 삶에서 길어 올리는 이야기다. 노은주·임형남 부부는 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둘 사이를 중재해 건축으로 빚어내는 것이 건축가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이들은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동문으로, 1999년부터 함께 가온건축을 운영하고 있다. ‘가온’이란 순우리말로 ‘가운데·중심’이라는 뜻과 ‘집의 평온함(家穩)’이라는 의미를 함께 갖고 있다. 가장 편안하고, 인간답고, 자연과 어우러진 집을 궁리하기 위해 이들은 틈만 나면 옛집을 찾아가고, 골목을 거닐고, 도시를 산책한다. 그 여정에서 집이 지어지고, 글과 그림이 모여 책으로 엮인다. 홍익대학교와 중앙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했고, 2011년 ‘금산주택’으로 한국공간디자인대상을, 2012년 한국건축가협회 아천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골목 인문학』, 『내가 살고 싶은 작은 집』, 『생각을 담은 집 한옥』, 『그들은 그 집에서 무슨 꿈을 꾸었을까』, 『사람을 살리는 집』, 『작은 집 큰 생각』, 『나무처럼 자라는 집』, 『이야기로 집을 짓다』, 『집주인과 건축가의 행복한 만남』 등이 있다. 현재 EBS 〈건축탐구-집〉에 출연해 집의 존재 이유와 중요성을 전하고 있다.


Short Summary

인문학은 “인간과 인간의 근원 문제,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합니다. 사실 넓게 보면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이고 흔적이고, 그것이 인문학일 것입니다. 그 흔적은 명확하게 궤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늘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고 길을 잃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만들어집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함께 터키로 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가족 여행으로는 가장 먼 곳으로 가장 오랫동안 다닌 여행이었고, 인류의 오래된 유산이 가득한 고대도시를 여러 곳 둘러보는 대단한 여정이었습니다. 부모가 모두 건축가이다 보니 아무래도 여행을 다닐 때 남들보다는 건축물이나 도시의 풍경을 좀더 꼼꼼히 들여다보는 편이라, 휴식 시간까지 줄이며 바쁘게 아이들을 끌고 다녔습니다.
옛 실크로드 상인들의 휴게소였던 카라반사라이, 2만 명이 넘게 살았다는 지하도시 데린쿠유, 그리스 식민지 시절부터 문화가 융성했던 에페수스의 고대 도서관 등 참 볼 게 많았던 여행이었지요. 그러나 아이들에게 건축의 내력이나 양식 같은 뭔가 교육적인 이야기를 들려줄 때면, 아이들은 듣는 둥 마는 둥 전혀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길거리에 편하게 드러누워 있는 귀여운 고양이나 개들에게 눈길을 더 주었습니다. 우리는 보라는 달은 안 보고 가리키는 손가락만 본다며 웃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한참 지나 우연히 아이가 남긴 그때의 여행에 대한 기록을 보게 되었습니다. 장래 희망에 대한 생각을 적어내는 과제였나 본데, 그 여행에서 보았던 거리 풍경, 사람들에 대한 감상을 사진과 글을 통해 표현하며 시간을 기록하는 직업을 갖고 싶다고 했더군요. 단순히 아이의 겉모습만을 보고 관심 없어한다고 속단했던 것이 조금 미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이야기의 방식이 평소 우리가 말하는 어투와 비슷해져 어쩔 수 없는 가족이구나, 부모의 생각과 함께한 시간들이 자연스럽게 삼삼한 소금 간 뿌리듯 아이들에게도 배어들었구나 싶었습니다. 우리는 간혹 지식 중에는 주워들은 지식이 최고라고 말합니다. 그 지식이 실천되는 지점을 스스로 깨달아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은 무엇으로 지을까요? 물론 집은 콘크리트로 짓고 나무로 짓고 혹은 철과 유리로도 짓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집에 대해 어떤 재료로 내부와 외부를 덮을까, 가구를 어떻게 놓을까. 방의 크기는 어느 정도로 만들까 하는 부분에만 신경을 씁니다. 그러나 집은 그런 물리적인 요소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집 구석구석에 배어든 사는 사람의 생각과 온기입니다.
건축가로서 누군가의 집을 짓기 위해 많은 분을 만나고 오래 이야기를 나눕니다. 늘 정답이란 없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막막하기만 하던 빈 땅에 선이 그어지고 벽이 올라오고 지붕이 덮이기까지의 과정은 낯선 골목에서 여기저기 들어가 보고 되돌아 나오며 마침내 출구를 찾을 때까지 헤매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누가 정의해주고 알려주지 않아도 단편적인 이야기들과 지식들을 모아 큰 줄기를 이루는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해나갑니다.
말하자면 집은 생각으로 짓고 시간이 완성하는 살아 있는 생명체 같은 것입니다. 집에는 가족이 나누던 온기와 생활의 흔적과 집에서 펼쳐질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생각이 담깁니다. 혹 사람들이 집을 떠나거나 그 집이 여러 가지 이유로 사라지게 되더라도, 그 집에 쌓인 시간과 그 집에 살았던 사람들이 남긴 생각은 그대로 남게 됩니다. 그렇게 집은 생명력을 얻고 영원히 기억됩니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만났던, 좋아하는, 함께 지었던 집에 대한 이야기이자.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이야기입니다.


▣ 차례

책머리에

제1장 가족을 품은 집
행복의 향기가 있다 / 손때와 추억이 묻어 있다 / 가족의 삶을 담아내다
삶의 여백을 즐기다 / 평온한 아름다움을 간직하다

제2장 사람을 품은 집
부대끼며 살아온 흔적이 있다 / 자기 앞의 생, 자기 앞의 집
시인의 집은 시다 / 주인의 성품을 닮는다 / 고정관념을 깨다

제3장 자연을 품은 집
이상적인 지혜에 이르다 / 수직과 수평이 조화를 이루다
경계와 경계를 넘나들다 / 자연을 즐기다 / 자연의 질서, 인간의 질서

제4장 이야기를 품은 집
집은 어떻게 완성되는가 / 집은 사람이 살면서 채워진다 / 집은 희망으로 짓는다
우리의 정서와 정신을 담아내다 / 비움과 채움의 삶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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