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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빈곤 사회
 저자 : 강남순
 출판사 : 행성B
 출판년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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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빈곤 사회
저자 : 강남순 / 출판사 : 행성B
교보문고  BCMall     

 

강남순 지음
행성B / 2021년 10월 / 356쪽 / 18,000원


▣ 저자 강남순

현재 미국 텍사스 크리스천 대학교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이다. 미국 드류 대학교에서 철학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고,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신학부에서 가르쳤다. 2006년부터 현 대학교에서 자크 데리다 사상, 코즈모폴리터니즘, 포스트모더니즘, 페미니즘 등 현대 철학적·종교적 담론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 『매니큐어 하는 남자』, 『용서에 대하여』, 『정의를 위하여』 등이 있다. ‘2017 경향신문 선정 올해의 저자’로 선정되었다.

Short Summary

인간은 왜 질문을 하는가. 질문하기는 인간의 삶을 다양한 측면에서 개선하고 발전시킨다. 인간은 질문을 통해서 불을 만들고, 농경 기구도 만들어냈다. 질문하기를 통해서 테크놀로지의 발전은 물론, 정신세계에서의 발전도 이루어냈다. 인류 문명의 모든 것은 바로 인간이 호기심을 가지고, 그 호기심의 불꽃을 지속적으로 지피면서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은 결과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산파’라고 했다. 즉 자신은 누군가가 ‘정신적 출산’을 하도록 돕는 사람이지, 대신 아이를 낳아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로부터 질문을 받은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다’고 확신했던 것에 대해 비판적 성찰을 하면서 새로운 질문과 마주해 서서히 스스로의 정신적 아이를 품게 되고 언젠가 그 아이를 출산하게 된다. 질문하기를 통해서 새로운 앎을 스스로 깨우치도록 도와주는 ‘산파’역할을 하던 소크라테스는 결국 ‘불경함’ 그리고 ‘청년들을 타락시킴’이라는 두 가지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죽음을 맞는다.

한국은 질문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게 하는 사회다. 주입식 교육과 그에 따른 입시제도는 질문을 봉쇄하는 문화를 지속시키고 강화한다. 나아가 가족, 친척, 직장 등 도처에서 작동되는 ‘장유유서’의 변형된 관계관과 가치관은 가정, 학교, 직장은 물론 사람 간의 위계주의적 관계를 지배하고 있다. 위계적 관계 설정에서 질문하기는 덕목이 아닌 지양해야 할 파괴적 행위다. 위계주의가 기본적 관계구조인 한국 사회는 결국 ‘질문 빈곤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 질문하기를 억누르는 문화에서는 질문하기 자체가 어렵고 무엇보다도 올바른 질문, ‘좋은 질문’이 무엇인지를 배우고, 실천하기 어렵다.

경제적으로 또는 테크놀로지에 있어서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하지만, ‘질문하기’로 시작되는 인문학적 측면이나 인간으로서의 권리 확장이라는 사회정치적 제도 측면에서, 한국은 여전히 그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즉, ‘질문 후진국’이다. 질문 후진국의 모습을 직접 경험하고 싶다면 국회 청문회장, 국정 감사장, 기자회견장, 선정적 표제를 지닌 신문기사들, 갖가지 종교 단체의 총회장 등에서 오가는 질문의 내용과 방식을 관찰해보면 된다.

비판적 사유 없이 주어진 대로 현상유지적 삶을 살아가는 것은 자신의 삶을 방치하는 것이다. 자신의 삶뿐만이 아니라, 타자의 삶까지 파괴하는 위험성에 노출된다. 난민 혐오, 성소수자 혐오, 가난한 사람, 저학력자, 택배 노동자, 비정규직, 장애인, 지방대 등 갖가지 근거로 사람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한국 문화는 결국 비판적 사유의 부재, 질문의 부재, 그리고 질문의 빈곤이 가져온 ‘질병’이다.

이 책이 담고 있는 글들은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일상 세계에서 마주하는 사건들, 개인들, 무수한 얼굴들을 바라보는 다층적 시선으로 던지는 나의 질문들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질문들이 하나의 ‘초대장’이 되어,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각기 다른 또 다른 질문으로 탄생되기를 바란다. 동물적 ‘생존’을 넘어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결국 ‘질문한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질문한다, 고로 존재한다.”

▣ 차례

프롤로그 _ 질문하는 존재로서의 인간: 나는 질문한다, 고로 존재한다

1부 _ 권력과 언론에 물음 묻기: 비판적 질문을 찾아서

일기장과 권력의 야만성 / 정치·기독교·미디어, 그 파괴적 삼각 동맹
‘거짓과 증오 중독’이라는 이름의 병 / 탈진실의 시대, 내면적 전체주의의 덫
제2의 신 미디어, 도구인가 무기인가 / 세 차원의 생명, 보호 책임을 지닌 이들
질문의 예술, ‘좋은’ 질문하기는 왜 중요한가

2부 _ 타자의 얼굴에 물음 묻기: 당신은 그에게 어떤 사람인가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수단의 나라에서 목적의 나라로
‘트럼프 멘탈리티’, 성숙성과 용기로 저항하기 / 세 종류의 사람,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나이 집착 사회’, 그 위험성과 후진성 / “나는 숨 쉴 수 없다” / 나 속의 인식론적 사각지대 키스의 부재로 인한 휴머니티의 위기 / 그대는 어디에서 삶의 지혜를 구하는가

3부 _ 관행과 대안에 물음 묻기: 한국 사회에 필요한 불편한 배움

‘즉각적 대안’의 위험성, 여정으로서의 대안 찾기 / ‘임신·출산·양육’이라는 사회정치적 사건긴즈버그의 유산, 한국 사회에 주는 의미 / 능력위주사회의 위험 /‘반지성주의’라는 이름의 바이러스 갑질, 위계주의, 법인카드의 대학 / 불편함을 거부하는 교육, 미래는 없다
4부 _ 존재와 혐오에 물음 묻기: 우리는 이웃을 환대하는가

‘커밍아웃’, 살아있는 생물체로서의 언어 / 기독교, 예수의 흔적은 어디 있는가
죽음의 절벽으로 몰리는 이들 / 당신은 이성애 합법화를 찬성하십니까 / 트랜스젠더도 인간이다혐오의 평범성, 함께 저항하고 넘어서야 / 장애인은 ‘이슈’가 아니라 ‘인간’이다
탈가족주의, 새로운 가족의 탄생 / 혐오의 정치에서 환대의 정치로
지구의 공동 소유권자, 난민은 동료 인간이다 / 정의는 기다리지 않는다

5부 _ 희망과 생명에 물음 묻기: 함께-잘-살아감에 대하여

‘바이든-해리스’의 인문학적 가치, 다양성의 존중 / 네 개의 국적을 가진 사람
나는 행복한가, 인간의 권리로서의 행복 추구 / 뉴노멀, 되찾아야 하는 다섯 가지 가치
‘포장·전시하는 삶’이라는 이름의 병 / 위기 시대, ‘연민과 연대의 정치학’이 절실한 이유살아남은 자들의 책임 / 희망이란 무엇인가
고독 연습 / 살아있음의 과제 / 새로운 탄생에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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