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민, 삼성SDS 멀티캠퍼스 공저/다만북스/443쪽/12,800원)

1896년 초여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포드는 자신의 집 창고를 개조한 실험실에서 최초의 포드 1호를 끌고 모두가 잠든 새벽의 거리로 나왔다. 자전거 바퀴에 4륜 마차의 차대를 얹고 자신이 직접 만든 2기통짜리 휘발유엔진을 장착한 이 자동차가 인류의 새로운 발이 되어줄 것이란 사실은 아마 포드 자신도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1903년 포드가 자동차 회사를 설립했을 때, 이곳에는 50여 개 이상의 자동차 회사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나 포드가 이들과 달랐던 점은 자동차가 미래의 주요한 운송수단이 될 것이며, 단순히 자신의 발명품을 몰고 다니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량생산 방식과 혁신적인 경영 시스템을 도입해 값싸고 실용적인 자동차 모델T를 제작하여 자동차를 더 이상 부자들의 장난감이 아닌 대중의 필수품으로 만들었고 그리하여 현대를 만든 헨리포드! 끊임없이 변화하고, 변화를 이끌어냈던 그였지만 변화를 멈추는 순간 경쟁사에 추월을 당하고 말았다.

변화 리더는 자신의 변화 방향을 선택한다.

헨리 포드가 제작한 자동차 모델 T는 1908년부터 1928년까지 1,500만 대의 판매실적을 올린 20세기 최고의 자동차다. 헨리 포드는 16살이나 더 많은 에디슨과 각별한 사이였다. 어느 날 에디슨은 포드에게 에디슨 회사 공장의 총 책임자 자리를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 제안에는 포드가 엔진 연구를 포기하고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일에만 전념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어 있었다. 헨리 포드가 에디슨 회사 공장의 총책임자 자리를 받아들였다면 그의 미래는 안정되게 보장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포드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에디슨과의 우정, 보장된 미래, 이 모든 것들을 뒤로 하고 아무런 성공 보장도 없고, 많은 사람들이 마차를 더 실용적으로 생각하는 당시에 자동차 시장으로의 도전을 선택했다.

위대한 변화 리더들은 자신의 미래를 선택할 때 꿈을 향한 선택을 한다. 그 꿈이, 그 미래가 비록 불확실하더라도 자신의 꿈을 믿고 미래를 읽는 탁월한 안목으로 승부를 건다.

변화 리더는 간절한 바람으로 나아간다.

우리 모두는 변화를 싫어한다. 특히 일이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처럼 보일 경우, 더더욱 변화를 거부한다. 그러나 변화 리더의 간절한 바람과 희망은 다른 사람들과 조직 안에서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원동력이 된다.

헨리 포드는 V8 모터를 만들기로 결정했을 때 그는 8개의 실린더를 하나의 동체로 조립한 엔진을 만들기로 하고 기사들에게 엔진의 설계를 지시했다. 그러나 기사들은 8개의 실린더를 하나의 동체로 조립한 엔진의 제작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포드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좋으니 만들라고 지시했다. 반년이 지나도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포드는 꼭 만들라고 다시 지시했다. 그러고는 반년이 지났으나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포드는 다시 명령했다. 그러나 기사들은 "불가능합니다" 라는 대답만 되풀이했다. 포드는 "어떻게든 만드시오. 얼마가 걸리든지 성공할 때까지 이 일에만 몰두하시오." 라고 지시했다. 그 후 1년이 지나도 역시 불가능이었다.

그 해 말에 포드는 기사들로부터 다시 또 불가능하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포드는 "당장 다시 시작하시오. 무슨 일이 있어도 그것을 만드시오. 나는 그게 필요하오." 라며 기사들을 다시 재촉했다. 기사들은 또 다시 그 일에 매달렸다. 그러자 마치 마술에라도 걸린 듯이 V8 모터 제작 비결이 마침내 발견되었고 자동차 공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 포드의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낸 또 하나의 성공이었다.

변화에 끝은 없다. "언제나 그리고 어떻게"를 생각하라.

포드는 모델 T의 성공으로 자동차 대중화 시대를 여는 데 성공했지만 지나치게 성공의 환상에 사로잡힌 나머지 독단과 고집으로 회사를 경영했다. 포드가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추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을 고집하고 있을 때 시대의 흐름을 읽고 변화를 꾀한 것은 포드의 경쟁사인 제너럴 모터스(GM)의 앨프레드 슬론 이었다.

포드는 제너럴모터스가 개척한 기술과 마케팅 분야의 혁신적인 방법을 완고하게 거부했다. 1920년대의 미국은 가구 당 수입과 소비지출이 급증하고 있었지만, 포드는 계속 검은 색의 단순한 모델 T만을 고집했다. 그 결과 포드사는 시장 선도력을 잃고 붕괴 직전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반면 슬론이 이끄는 GM은 다양한 색상과 스타일로 만들어진 폭넓은 가격대의 제품을 줄줄이 선보이기 시작했다. GM은 이러한 시장 세분화 전략과 더불어 할부 판매, 중고차 보상 판매 등의 혁신적인 변화를 도입하여 포드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끝내는 구식 마차가 사라진 것과 똑같이, 포드의 모델 T는 GM에 밀려 시장에서 사라졌다. 포드가 죽기까지 포드 자동차는 GM을 다시 넘어서지 못했다.

아무리 위대한 기업이라도 변화와 혁신을 멈추는 순간 생존의 위협에 직면하고 만다. 슬론은 이렇게 말했다. "변화를 멈춘 경직된 조직을 기다리는 것은 시장의 가혹한 처벌뿐이다.

100년 동안 번성했던 회사가 1년 만에 망하기도 하는 세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이제 됐다"고 말한다면 그 순간 그 사람의 미래는 없는 것이다. 변화 리더는 "이제 됐다. 이제 끝났다."가 아니라 "하나를 이루었다. 자 이제 다음은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는 사람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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