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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인격과 행위를 구분하라
될 수 있으면 상황을 좋은 쪽으로 받아들이고, 그래도 의심스러운 것이 있으면 가능한 한 상대방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라는 것이 『탈무드』의 가르침입니다.

“당신이 그 눈으로 남이 죄를 범하는 것을 보았다 해도 혹은 믿을 만한 사람이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한다 해도 당신에겐 그를 심판할 권리가 없다.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사랑만이 그러한 권리를 가진다. 이 사랑이야말로 심판대에 올려진 사람에게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변호인이다. 변호인의 의무는 그 사람의 행동을 가능한 한 용서하는 것이고, 적어도 정상을 참작할 여지를 찾도록 하는 것이다.”

가능한 한 모든 것을 아이에게 유리하도록 해석하십시오.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가 해가 저물어도 집에 돌아가지 않으려고 한다면 “왜 엄마 말을 안 듣고 고집을 피우는 거니?”라고 화를 낼 것이 아니라 ‘친구 곁을 떠나고 싶지 않은가 봐’, ‘놀이터에서 노는 것이 재미있는 모양이지’라고 좋은 쪽으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불러도 오지 않는 것은 듣지 못했을 뿐인지도 모릅니다. ‘들었을 텐데 오지 않는다면 일부러 반항하는 거야’ 따위의 그릇된 추측을 하지 말고 ‘무언가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해보십시오.

그렇다고 아이가 원하는 대로 내버려 두라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에게는 온화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놀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단다”라고 말하세요. 해야 할 말은 주저하지 말고 해야 합니다. 다만 부정적인 판단으로 아이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행동은 몇 번 야단치는 것으로 간단하게 바뀌지 않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고쳐보려고 해도 거기엔 시간과 수고가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일찍이 랍비 시므하 체세르 지브는 “어떤 교사는 서너 번 훈련시켜도 듣지 않으면 아이에게 화를 내는데, 그것은 너무 성급한 처사다”라고 지적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 때, 부모를 곤란하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그러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일단은 너그럽게 보려고 노력하세요. 아무리 철없는 아이들이라도 좋지 않은 행동을 했다고 느낄 때는 진심으로 후회하고 괴로워하게 마련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아이의 인격과 행위를 똑같이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녀에게 분노를 폭발시키지 않는 비결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유태인 엄마가 들려주는 아이를 가슴으로 키우는 69가지 방법』 중에서
(조미현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40쪽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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