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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에서 빠져나오자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나쁜 습관에 중독되거나 잘못된 인연으로 인해 오랫동안 불행과 고뇌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때가 있다. 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잘못된 선택으로 또는 어설프게 뛰어든 사업에 발목이 잡혀 마치 늪에 빠진 것처럼 허우적거리다가 끝내는 침몰하게 된다. 개인이나 기업을 막론하고 늪에 빠졌을 때 나타나는 공통된 특징은 우선 이성이 마비되어 자신이 처한 현실을 냉철하게 판단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고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마구잡이로 주변 사람들을 붙잡아 결국은 그들마저도 늪 속으로 끌어들이고 만다. 늪에 빠져 있는 사람은 자신이 늪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절대로 인정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조금만 더 하면, 주변 사람들이 조금만 도와주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늪에 빠진 것과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 몰려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성공을 쟁취할 수도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 처한 상황이 혹시 늪은 아닌지 냉철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늪이라고 판단되면 모든 것을 버리고 빠져나와야 한다. 늪에서 빠져나오려면 아무리 아까운 것이라도 버려야 한다. 물론 오랫동안 공을 들이고 많은 자원과 시간을 투자해온 것을 버리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공을 들이고 많은 자원을 투자했더라도 회수가 불가능하다면 버리는 수밖에 없다. 이처럼 이미 투입되었지만 장차 회수가 더 이상 불가능한 비용을 경제학에서는 ‘매몰비용’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그것은 매몰된 것이다. 그동안 쏟은 노력과 자원이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어떻게 해보려고 했다가는 마치 블랙홀처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 주변 사람들마저 빨아들이고 말 것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편의점 2만 9천여 개 중 절반 이상이 하루 매출 100만 원도 올리지 못하고, 인건비와 임대료를 제외하면 가맹점주가 챙기는 순수익은 월 40만 원이 채 안 된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안타깝게도 편의점 주인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고 있다. 가맹점주들 대부분은 열심히 하면 먹고살 수는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편의점을 시작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은 악화되었고, 온 가족이 편의점에 달라붙어 창고 바닥에 종이 박스를 깔고 새우잠을 자면서까지 버텼지만 결국은 문을 닫고 목숨까지 버리는 상황에 이르고야 말았다. 물론 본사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위약금을 물리는 바람에 중간에 포기하기는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더 일찍 그리고 냉철하게 판단했더라면 그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애초에 방향이 틀렸다면 열심히 할수록 목표로부터 더욱 멀어질 뿐이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누구라도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늪에 빠질 수도 있다.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은 기존의 판을 깨는 것뿐이다. 알콜이나 마약, 또는 도박에 중독된 사람이 그 늪에 빠져 있는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동안 삶의 중심을 차지했던 습관들을 내려놓아야만 그 늪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물론 늪에서 벗어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금단현상으로 인해 죽을 만큼 고통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어떠한 고통이 따르더라도 견뎌내야 한다. 그 습관을 버리는 순간 늪은 더 이상 늪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향해 도약할 수 있는 단단한 땅이 된다.

‘자동차광’이라고 불릴 만큼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 역시 잘못된 선택으로 늪에 빠진 적이 있다. 삼성의 자동차사업은 거대한 늪처럼 삼성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안간힘을 써보았지만 삼성으로서도 역부족이었다. 결국 4조 3천억 원의 빚을 진 상태에서 삼성은 그룹 역사상 최초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건희 회장은 자신이 그토록 갈망했던 자동차사업에 진출한 지 4년 만에 자동차사업을 포기함으로써 그 늪에서 빠져나왔다.

나의 지인들 대다수 또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씩은 늪에 빠진 적이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젊은 시절에 어설프게 배운 선물옵션 지식으로 근거 없는 자신감에 사로잡혀 선물옵션에 손을 댔다가 바닥없는 늪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그게 늪이라는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었다. 일확천금에 눈이 어두워 한 번만, 한 방만 터지면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마침내 모든 것을 잃고 난 뒤에야 그것이 늪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데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것이 늪이었다는 것을 깨닫자 발밑이 단단해졌다. 그리고 늪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아무리 어렵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성공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그렇게 격려하곤 한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기 전에, 과연 끝까지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끝까지 해보면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내가 살아가는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늪에 빠진 상태에서는 아무리 최선을 다해 허우적거려도 소용이 없다. 그때는 판을 깨는 방법밖에 없다. 알콜 중독, 도박 중독에 걸렸다면 중독 상태의 삶을 깨뜨려야 하고, 잘못된 사업에 뛰어들었다면 사업을 접어야 한다. 그래야 발밑에 단단한 땅이 생기고 새로운 길이 열린다.

물론 판을 깨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실패를 인정하는 데서 오는 열패감, 주변 사람들의 경멸에 찬 시선, 앞으로 살아내야 할 삶에 대한 두려움, 이 모든 것이 결단을 가로막는다. 그러나 과감하게 판을 깨는 결단만이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판을 깨면 새로운 삶이 시작될 수 있다. 얼마 전에도 유명 PD 사업가가 늪에 빠져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버렸다. 이러한 극단의 선택에 이르지 않기 위해 지금 당장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내 인생의 작전타임』
(정은일 지음 / 함께 / 276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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