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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은 가꾸어가는 것
옛말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다. 혹자는 이 세상에서 옷깃을 스치는 인연은, 태평양에 3,000년 만에 한 번씩 수면 위로 머리를 내미는 거북이가 있는데 어느 날 그 거북이 머리가 망망대해 한가운데 떠 있는 조그만 널빤지에 뚫린 구멍 위로 솟아나올 정도로 진귀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우리가 세상에서 만나는 인연은 귀하다는 뜻일 게다. 그런데 우리는 이 인연을 소중하게 가꾸고 키워나가기보다는 무심코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다.

2006년부터 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 새로 책을 낸 저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소개하는 한편 파이낸셜뉴스 지면을 통해 그 내용을 소개했다. 그렇게 1년을 하다 보니 50여 명의 작가들을 만나게 되었다. 생전 처음 만나는 작가들과 약 1시간에 걸쳐 책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은 분명 옷깃을 스치는 것보다 더 큰 인연이리라. 하지만 그 인연은 역시 그냥 스쳐 지나가는 그런 인연이었다. 그런데 그 50여 명의 작가들 중 유일하게 송진구 교수가 인터뷰가 끝난 다음 날 내게 전화를 걸어와 점심을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 그동안 많은 작가들을 인터뷰했지만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뜻밖이라고 생각하며 흔쾌히 승낙했다. 며칠 후 가진 점심 자리에서 송교수는 자신이 쓴 책을 어쩌면 자신보다 더 많이 알고 그렇게 예리하게 질문할 수 있는지 놀랐다며 내게 고마워서 꼭 식사 대접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 후 송교수는 내게 종종 연락하고 뜻밖의 선물들을 건네곤 했다. 자신이 강연을 나간 회사에서 받은 기념품, 골프시합에서 우승 상품으로 받은 드라이버, 심지어는 멋진 운동복까지. 처음에는 ‘아니 내게 뭔가 바라는 것도 없고, 부탁할 것도 없을 텐데 이 친구가 왜 이러지?’ 하고 의아한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진심이 느껴지면서 ‘아! 이 친구가 나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형, 동생으로 호칭이 바뀌었고, 서로를 배려하고 챙겨주면서 7년 동안 함께 해오다 보니 이제는 정말 친동생처럼 가깝게 느껴진다.

또한 그동안 사업을 해오면서 수백 명의 출판사 대표들을 만났지만 지금까지 친형제처럼 가까이 지내는 사람은 강영길 대표 한 사람뿐이다. 그 역시 언제부턴가 나를 형이라고 부르며 말을 낮추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성격 탓에 그에게 말을 낮추기까지는 한참이 걸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를 배려하고 때로는 상대를 더 챙겨주고 하다 보니 친형제 같은 마음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말도 낮추고 더욱 가까워졌다. 식당을 가면 서로 돈을 내려고 했고 어떤 때는 식사 도중에 화장실 가는 척하면서 카운터에 가서 미리 계산을 하기도 하다가 나중에는 아예 식당에 들어갈 때 식대를 먼저 계산하는 경우도 많았다. 10년 넘게 지속되어 오고 있는 우리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강대표는 늘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농심의 마음’이라고 말한다.

어느 날 문득 나에게 다가온 인연. 이 인연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모든 것은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 했다. 인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냥 스쳐 지나갈 인연을 혈연만큼이나 소중한 인연으로 가꾸는 것도, 때로는 차라리 만나지 말았어야 할 악연으로 만드는 것도 모두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 같다. 스쳐 지날 인연을 소중한 인연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상대에 대한 배려가 우선이다. 때로는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내가 불편하더라도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챙겨주면 대부분 좋은 인연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내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나만 편하고자 하면 그 인연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거나 자칫 악연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나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내 쪽에서 먼저 사람들에게 연락해 만나자, 밥 먹자고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상대가 청하면 가급적 최대한 응하는 타입이다. 이러한 내 성격상 내가 먼저 전화했을 리는 없을 테니까 내게 먼저 연락하고 마음의 문을 열어 소중한 인연으로 가꾸어주고 기꺼이 동생들이 되어준 송교수와 강대표가 무척 고맙고 사랑스럽다. 인연은 또 다른 인연을 낳아 이제 송교수와 강대표도 서로 친구가 되어 지난해부터는 송교수의 책을 강대표의 출판사에서 내고 있다. 두 사람이 또 하나의 좋은 인연이 되어 서로를 챙겨주며 잘 지내는 것을 보니 내가 두 사람을 이어준 다리가 된 것 같아 생각할수록 흐뭇하다. 우리의 삶은 이 세상에서 만나는 수많은 인연들로 이루어지고, 소중한 인연은 우리를 살아 있게 하고 행복하게 해준다.

<방문객>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정현종


스쳐 지나가는 인연들을 모두 다 소중한 인연으로 만들 수는 없겠지만 이제부터는 나도 어느 날 문득 다가온 인연을 예전처럼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내가 먼저 마음을 열어 소중한 인연의 싹을 키워야겠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섬』
(정현종 지음 / 열림원 / 164쪽 / 1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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