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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마음을 다한 ‘전념’
흔치는 않지만 가끔 누군가 삶에 끼어 들어 우리를 속속들이 바꾸어놓는다. 나의 경우 맥스가 그랬다. 그는 오래된 연립주택에 세 들어 살았지만 집안은 마치 도서관처럼 책이 엄청나게 많았다. 그는 어디에서든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나는 짧은 시간에 그의 곁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그의 이야기에 사로잡히는 광경을 여러 번 보았다. 내가 처음 맥스를 만난 것은 안개 낀 추운 저녁이었다. 그 즈음 내 인생은 비틀대고 있었다. 아내 제니와의 관계는 한없이 무너져 내린 상태였다. 부부 관계는 없다시피 했고 의사소통은 그보다도 못했다. 우리 둘은 그저 같은 공간에 존재하려고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사람들 같았다.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내가 누군가에게 ‘사람 사이의 상호관계’에 대해 배우는 것은 어쩐지 어색하면서도 독특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맥스를 초대한 자리에서 아내 제니와 맥스는 초면인데도 금방 가까워졌다. 내가 소개를 하자 점잖고 매력적인 맥스는 제니의 손을 잡으면서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당연히 제니는 얼굴을 붉혔고 목덜미까지 빨개졌다. 내가 오래 전 익히 알던 반응이었다.

우리 부부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지만, 맥스는 그것을 눈치 채고 있었음이 분명했다. 저녁 늦게 그를 집까지 데려다줄 때, 맥스는 그런 사실을 내색하지 않고 다만 한 가지 이야기만 해주었다. “부인이 정말 매력적이더군.” 맥스는 빙그레 웃으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잘나가는 대학 풋볼 팀 코치의 사연을 들은 적이 있네. 그는 자신과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어. ‘풋볼에 전념하기는 쉬웠지만 아내에게는 그러기가 힘들더군요’라고 말했지. 대학 졸업 직후에 결혼했다더군. 그래야 될 것 같아서, 다들 그러니까 그랬다고. 하지만 그는 아내에게 전념해본 적이 없다고 털어놓았지. 그러니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얼마 후 그는 더 이상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지. 아니, 언제 사랑한 적이 있었는지 의심스러웠다더군. 그래서 어떡하면 결혼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궁리하기 시작했지.

그러던 어느 날 무슨 이유 때문이었는지 문득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더군. 그가 풋볼을 잘하는 것은 풋볼에 열과 성을 다해 전념했기 때문임을 알아차린 거야. 그래서 이 생각을 아내와의 관계에 연관시켰고, 문제가 무엇인지 깨달았지. 그는 그게 삶의 전환점이었다고 말했네. 그때부터 처음으로 온 마음을 다해 아내에게 전념했지. 그가 말하더군. ‘그래서 어떻게 됐는지 아십니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갑자기 아내가 기억했던 것보다 아름다워진 겁니다. 더 상냥하고 사랑스런 사람이 된 거지요. 이제 저는 35년간 이 멋진 여성과 결혼생활을 지속한,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사람입니다.’

그 코치는 전념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을 줄 몰랐다고 고백했네. 전념하는 것이 통했으며, 평생 가장 제대로 한 일이 되었다고 말했지.”

맥스의 이야기가 끝나고 침묵이 흘렀다. 그는 제니와 내 이야기는 입밖에 내지 않았다. 맥스를 그의 집에다 내려준 후, 나는 몇 시간 동안 드라이브를 하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제니와 나는 결혼한 지 12년이 되었다. 건강한 관계에 대해 몰랐던 나는 처음의 불꽃이 영원히 지속될 거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문득 어느 시점에선가 둘의 관계가 냉랭해졌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결혼 생활이 마냥 나쁜 것은 아니었다. 단지 룸메이트처럼 변해버렸다는 것이다. 독립체 둘이서 한 집을 공유한다고 할까.

그날 밤 나는 맥스가 일러준 코치의 조언대로 아내에게 전념해보기로 결심했다. 기대는 별로 크지 않았다. 우리가 잃은 것을 조금이나마 되찾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나는 아내와 대화를 시작했다. 그리고 한참 후 대화가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되었다. 우리는 조금씩 마음을 열고 마음속 깊은 갈망과 실패나 이루지 못한 과거의 꿈을 털어놓았다. 또 장래에 대한 희망도 말했다. 그러는 과정 어디쯤에서 일주일 중 하룻밤을 특별히 떼어놓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날을 금요일로 정해 ‘데이트하는 밤’이라고 불렀다.

어느 금요일 밤, 데이트가 끝난 후 우리는 침대에 누워서 사랑을 나누기 시작했다. 너무 오랜만이라 둘 다 어색했다. 나는 다른 동작을 멈추고 아내의 얼굴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아주 오랜만에 구석구석 쓰다듬었다. 그리고 고백했다. 나에게 그녀가 있는 것이, 함께한 세월이, 함께 겪은 좋고 나쁜 일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지 깨달았노라고. 이제 막 그녀를 희귀한 고급 와인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그 순간 아내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녀는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맥스의 이야기가 우리의 관계에 이렇게 놀라운 효과를 발휘할 줄이야!’

- 『내 인생을 바꾼 아주 특별한 만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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