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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에서 시작되다
<포레스트 검프>의 제작자 ‘마크 클레이맨’이 영화로 제작 중인,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았던 두 사람의 실제 이야기!

론/ 우리가 노숙자 선교센터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하고 세 번째 화요일, 아내 데보라와 내가 주방에서 음식 준비를 돕고 있을 때, 누가 화를 내며 예배당 문 앞에서 고함을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욕설을 퍼부으며 사람들이 모여 선 곳으로 전진했고, 그의 길을 막은 사람이 있으면 누구건 간에 주먹을 휘둘렀다. 내가 그 소동을 잠재울 사람을 찾으려고 주위를 살펴보는 동안, 데보라가 몸을 기울이며 내 귀에 대고 신난다는 듯 속삭였다. “저 사람이에요! 내가 꿈속에서 본 사람이 바로 저 사람이에요! 도시를 구한 지혜로운 사람이요! 당신, 저 사람과 친해보세요.” 나는 데보라가 정말 미치기라도 한 듯 바라보았다.

이후로 우리는 선교센터 쪽으로 차를 몰고 갈 때마다 건너편 주차장 대형 쓰레기 수거함 그늘 아래 굳은 표정으로 혼자 서있는 그를 종종 볼 수 있었다. 나는 댄버라는 이름을 가진 그에 대해, 미친 사람이니 가까이하지 않는 게 좋을 거라고 하는 소리를 여러 번 들었다. 그러나 데보라는 “그 성읍 가운데 가난한 지혜자가 있어서 그의 지혜로 그 성읍을 건진 그것이라”고 말하는 전도서 9장 15절 옆에 그의 이름을 적어 넣었다.

댄버/ 그 백인 부부가 미소를 지으며 화요일마다 나와 노숙자들에게 배식을 하기 전까지,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잘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매주 그녀는 배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선 나를 주목했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아주 환하게 웃었고, 내 이름을 물었고, 내 안부를 궁금해했다. 나는 그녀에게 나같이 하찮은 사람에게 쓸데없이 참견하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말했다. “당신은 하찮은 사람이 아니에요. 그리고 다시는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아요!” 마침내 나는 ‘이 여자가 나를 멋대로 살게 내버려두지 않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녀는 오랜 세월 동안 내가 만났던 사람들 중, 나를 무서워하지 않는 첫 번째 사람이었다. 그녀에게는 영적인 눈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내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눈을 갖고 있었고, 그녀의 눈에는 내가 내적으로 어떤 사람인지 보이는 듯했다.

그 부부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 나는 남편이 상당히 상류층 사람 같다고 생각했다. 그가 입는 옷이나 행동하는 방식이 그랬다. 그의 아내도 처음에는 그렇게 보였다. 그녀가 사람들을 대하는 말이나 태도가 매우 세련되어 보였으니까. 그러나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은 좀 달랐다. 그녀의 옷은 그저 그녀를 담는 물건에 불과했다. 사람들은 모두 그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로 말하자면, 의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자원봉사자들은 노숙자들이 자기들과 가까워지는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들은 성탄절이나 부활절, 추수 감사절이 되면 작은 칠면조와 미지근한 수프를 가지고 찾아온다. 그리고 다음 해에 다시 자기들에게 감사할 것이 아주 많다는 사실에 약간의 죄책감을 느낄 때까지 우리들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어버린다.

론/ 내 마음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몇 개월이 걸렸다. 내 마음은 전자레인지에 잠깐 돌린 음식처럼 바깥은 따뜻하지만 한가운데는 여전히 차가운 느낌이었는데, 어느 화요일 아침 잠에서 깨고 나자, 무슨 일이 일어난 게 분명하다고 느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적어도 ‘작은 기적’이라고 말할 것이다. 일이 없는 날이면 나도 모르게 노숙자 선교센터를 찾아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오랫동안 머물면서 항상 외톨이처럼 혼자 있는 사람을 잘 찾아보면, 언제나 댄버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내가 다가가려 하면 그는 내가 다가간 만큼 뒤로 물러났다.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데보라를 상당히 좋아했다. 하지만 데보라는 마카로니와 고기를 퍼 담아 주는 것만으로는 화요일 밤에 배를 채워주는 걸로 끝나고 진정한 변화는 거의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목표는 사람들의 삶이 변화되고 마음이 치유되는 것이었다. 깨지고 상한 사람들이 깨끗하고 맑은 정신을 되찾고, 가정으로 돌아가서 가족과 함께 공원에서 일요일을 보내게 되는 것이었다.
데보라는 그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고 머리를 쥐어짰다. 첫 번째 아이디어는 ‘미용의 밤’ 행사였다. 그녀는 화장품과 미용 도구를 차에 싣고 선교센터로 가서 여자들의 머리에서 이들을 쓸어내리고 머리를 감긴 다음 헤어드라이어와 고대기로 예쁘게 꾸며 주었다. 얼굴에도 마사지와 화장을 해 준 다음 그들이 혼자 할 수 있도록 화장품을 나누어주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본 여성들은, 삶이 어긋나버리기 전 자신의 모습을 기억해 내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다음으로 데보라가 계획한 것은 ‘영화의 밤’ 행사였다. 내게는 어리석은 일처럼 보였지만, 영화의 밤에는 모두 150명의 남자들이 모여 식당이 꽉 찼다. 그리고 셋째 주 영화가 끝났을 때는 툭하면 싸움질이나 일삼던 무뚝뚝하고 거친 남자들이 울기 시작했고 기도를 요청했다. 그들은 누구에게도 이야기한 적이 없었던 비밀들을 우리에게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 사건으로 데보라는 ‘생일 축하의 밤’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한 달에 한 번씩 우리는 달콤한 시럽을 입힌 크고 멋진 케이크를 가지고 가서 모든 사람을 초대해서 함께 먹었다. 자신의 생일도 기억치 못하는 사람들은 열두 달 모두 생일축하를 받았다.

- 『끝에서 시작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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