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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계속 가라
‘홀로 서 있는 사람’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있었단다. 이 이름은 나중에 얻은 것이지. 그는 용감한 전사로, 적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공격에 나서고 가장 나중에 물러섰어. 한결같은 성품에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지. 다른 사람에게 무얼 하라고 시키는 대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오로지 행동으로 보여 주었단다.

이 사람에게도 온전한 가족들이 있었지. 그는 아내와의 사이에 아들 하나와 딸 하나를 두었는데, 자식들을 금이야 옥이야 여겼단다. 그러던 어느 해 여름, 그의 어린 딸이 곰의 공격을 받았단다. 그런데 상처가 너무 깊은 나머지 마을의 가장 노련한 의사조차도 그 아이를 살려낼 수 없었다는구나.

홀로 서 있는 사람과 그의 아내는 무척 비통해했지. 그렇게 애통해했지만 슬픔은 조금도 가라앉지 않았어. 딸을 묻은 다음, 홀로 서 있는 사람과 그의 가족은 애도의 표시로 자신들의 전 재산을 포기했단다. 너도 알다시피 이 애도의 전통은 우리 부족 사람들 사이에 아직도 남아 있지. 아무튼 그 바람에 그의 가족들은 가난해졌다. 이내 마을 사람들은 집을 포함해 그들에게 필요한 생필품을 가져다주었지. 홀로 서 있는 사람과 그의 아내는 재산을 다시 모으고 딸의 1주기에 치를 영혼 해방식을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일을 했다는구나. 그들 부부는 잔치를 준비하고 마을 사람 전부를 초대했어.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홀로 서 있는 사람의 비극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단다. 딸의 죽음을 견딜 수 없었던 아내가 어느 날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거든. 홀로 서 있는 사람과 그의 아들은 망연자실했지. 다시 한 번 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말들과 전 재산을 모조리 포기한 채 가난해졌단다. 그런 다음, 홀로 서 있는 사람은 아들을 데리고 마을을 떠났지. 그리고 일 년 동안 자기들끼리만 살았다는구나. 그 기간 동안 홀로 서 있는 사람과 그의 아들은 사냥으로 끼니를 연명하면서도 말 몇 마리와 재산을 장만했지. 그러다가 아내의 1주기가 다가오자, 그들은 마을로 돌아와 잔치를 준비했단다. 다시 한 번 그들은 전 재산을 포기했는데, 이번에는 아내를 추모하기 위해서였다더구나.

홀로 서 있는 사람이 멀리 나가 있는 동안 오랫동안 존경받고 추앙받아온 나이든 지도자가 자기 자리에서 물러났단다. 그런데 사임하기 전에 마을 사람들한테 홀로 서 있는 사람에게 가서 자기들의 지도자가 되어 달라고 부탁하라는 조언을 했다지.

“역경을 통해 얻은 강인함은 역경에 다시 부닥쳤을 때 약해지거나 사라지지 않는 법이라오.”

그렇게 해서 홀로 서 있는 사람은 그 마을의 지도자가 되었단다. 전쟁터에서 보여 준 용감한 행동이나 살아오면서 이루어낸 승리나 성공 때문이 아니라, 삶이 자기 앞길에 던져 놓은 역경에 맞섰던 그의 태도 때문에 지도자가 된 것이지.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는 그것으로부터 고개를 돌려서는 안 된단다. 폭풍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아닌데도, 바람과 추위가 우리를 무자비하게 내리칠 때에는 그렇게 보이는 게 사실이지. 게다가 우리를 넘어뜨리기 위해 온갖 수를 다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다시 한 번 일어서서 폭풍에 맞서는 행위가 어리석어 보이거나 심지어 자기 파괴적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게다. 그렇지만 나는 우리의 마음 어느 구석엔가는 번뜩이는 도전 정신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고 싶단다. 얼마나 많이 불어 닥치건 간에 폭풍에 맞서 대항하다 보면, 그것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굳이 폭풍만큼 강해질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터득하게 된단다. 그냥 서 있을 정도로만 강하면 되는 거야. 겁에 질린 채 떨면서 서 있든지, 주먹을 휘두르면서 서 있든지 간에 우리가 서 있는 한은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 아니겠니.

오래 전 우리 아이가 죽었을 때… 우리는 서로를 의지하면서 그 힘든 시간을 겪어냈단다. 한 번에 하루씩 살았고, 그 하루하루를 계단 삼아 마침내 눈물을 흘리지 않고도 아들을 생각할 수 있는 순간에 도달하게 되었단다. 물론 앞으로도 늘 슬프기야 하겠지만, 그것 때문에 더 강인해진 셈이지. 우리는 그 어린 생명을 통해 남편과 아내가 결속할 때 무엇을 견뎌낼 수 있는지 배웠단다. 그 아이의 죽음을 통해서 우리가 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됐다는 이야기지.

‘늙은 매’ 할아버지의 말을 들으며 제레미는 지평선을 타고 흐르는 안개를 응시하고 있었다. 아니, 그는 지평선이나 그 너머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냥 자신이 걸어온 삶의 이 굽이 저 굽이를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었다.

- 『그래도 계속 가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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