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공적 혹은 사적인 문제에서 의사를 결정하고, 기업의 전략적 목표를 제시하며, 기업의 성과에 기여한다. 또한 직원을 배려하고 공정하게 대우한다. 하지만 진정한 리더십은 이러한 사전적 정의보다 한 차원 높은 개념, 바로 타인이 스스로 리더가 되도록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도 포함한다. 즉, 성공한 리더들은 다음에 열거한 ‘리더십 8계명’을 실천함으로써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한다.

★ 리더십 8계명
1. 리더에게는 원칙이 있다. 늘 정의를 꿈꾸고, 자기 자신을 넘어서서 더 원대한 가치를 구현하길 원한다.
2. 리더는 단순히 ‘보스’처럼 굴지 않는다. 평소에는 침착하게 보여도, 성과와 사기를 저해하는 ‘불량 직원’이 나타나면 이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3. 리더는 분명하고 솔직하다. 단도직입적으로 소통하지만 남의 말을 경청할 줄도 안다.
4. 리더는 체질부터가 다르다. 그들의 열정은 건실한 기업문화로 승화된다.
5. 리더는 부하 직원들을 공적인 일뿐 아니라 사적으로도 도와주고 아낀다.
6. 리더는 물러서야 할 때를 안다.
7. 리더는 성공을 위해 왜 인격과 성실성이 필요한지를 안다.
8. 리더에게는 ‘접근성’이 있어야 한다. 진정한 리더들은 겸손하기에, 다가가기 어렵지 않다.

이들 중 몇 가지 자질을 지닌 ‘리더’는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모두 갖춘 리더는 소수에 불과하다. 위대한 리더를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지표는 바로 ‘이 8가지 원칙을 항상 지키는가?’이다. 이는 기업이나 정부, 군대 혹은 가정에서, 리더라면 당연히 새겨야 할 명제다. 리더의 잠재력은 누구에게나 있다. 따라서 단지 이를 이끌어내는 법만 배우면 되는 것이다.

2011년 5월, 오바마 대통령은 리비아 사태 관련 연설에서 ‘진정한 리더십’의 의미를 재해석했다.

“리더십은 난관을 헤쳐 나가고 부담을 감당하는 것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바로 타인의 발전을 위한 환경 및 공동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파트너와 협력하여 부담을 나누고 함께 대가를 치르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정의와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원칙을 모두가 지켜 나가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이는 비록 미국과 나토 연합군의 리비아 사태 개입을 두고 한 발언이긴 하지만 문맥을 떠나서 보면 오바마의 발상은 일반적인 리더십의 정의에 살을 덧붙인 셈이다. 리더는 본인이 주도권을 쥐기도 하지만, 타인이 리더십을 발휘할 배경을 마련해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실 ‘리더십 8계명’의 논리는 단순하다.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것일지도 모른다. 즉 직원들을 공평하게, 인간답게 대우하면 기업이 번창한다는 것이다. 물론 말은 쉽지만 경영진의 리더십이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에는 역부족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한 헌신과 동기, 지침 및 배려를 몸소 실천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하지만 모름지기 리더라면, 자신보다 타인을 섬기는 것을 더 중요시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직원의 권위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휘어잡거나 복종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물론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인기 있는 비즈니스 트렌드는 아니다. 하지만 이 덕목은 진실로 중요하다. 왜냐하면 대체로 최고의 CEO들은 이를 충실히 따른 반면, 최악의 CEO들은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정한 리더’는 변화의 기회를 거부하지 않고 정면으로 받아들인다.

1970년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해군작전 사령관인 엘모 R. 줌월트 주니어 제독은 군을 지휘하며 격동의 시대를 보냈다. 베트남전 당시 미국은 인종차별주의 등 여러 가지 갈등과 긴장으로 얼룩져 있었다. 미 해군 내에도 인종차별로 인한 폭동과 연대 파업이 발생했다. 그러나 줌월트는 암울한 현실을 초월한 탁월한 안목의 소유자였다. 그는 특유의 열정과 배려, 신속한 결단력 및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개혁을 주도해 나갔다. 그는 재정문제와 부부 갈등, 장기 파병 등 젊은 해군들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했고, 여성과 소수민족의 권리 신장에도 앞장섰다. 그는 권위적인 해군 체계의 강한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문제도 해결하는 힘이 있었다. 그러자 마침내 미 해군 내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SUV차량인 익스플로러의 대규모 리콜 사태로 위기에 처한 포드 자동차의 새로운 CEO로 부임한 앨런 멀렐리 역시 위기를 성공으로 이끈 대표적인 리더였다. 멀렐리는 수익성이 낮은 브랜드를 과감하게 매각 또는 폐기하고, 회사 내·외부의 거품을 없앴다. 그리고 자동차 산업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동차’ 자체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직원들을 독려하여 체질개선을 이끌어 나갔다. 포드 소셜미디어 부장인 스캇 먼티는 멀렐리를 “그저 같은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귀감이 되는 리더라고 찬사를 보내며 그가 진정으로 직원들을 위하는 리더였다고 강조했다. 많은 기업 전문가들 역시 그가 탁월한 리더십으로 포드를 회생시켰다고 입을 모았다.

엘모 R. 줌월트 주니어 제독과 앨런 멀렐리 같은 리더들은 모두 직원들의 의욕을 끌어올리는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했다. 하지만 사실 높은 위치에 있는 리더들이 그러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로 인해 많은 회사의 직원들이 열정을 잃고 회사와 괴리감을 느낀 채 일하고 있다.

- 『1% 리더의 습관』 중에서
(리치 아이흐 지음 / 맥스미디어 / 260쪽 /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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