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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때문에 변화를 두려워한다.
『버릴 줄 아는 사람이 크게 얻는다』(가와키타 요시노리 저/베텔스만) 중에서

대부분의 샐러리맨들은 몸이 아프더라도 무리해서 회사에 출근한다고 한다. 그러나 위기가 닥쳤을 때에는 그런 성실함이 의외로 맥없이 무너진다.

실직한 괴로움을 이기지 못해 자살하는 중년층이 늘어나는 것도 특유의 성실함 때문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이미 실직한 것을 어쩌겠는가, 다시 새로운 일을 찾으면 되지라고 생각하면 마음도 편해질 것이다. 그런데 성실한 사람에겐 그만큼의 여유도 없다. 그래서 실직은 곧 인간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버리는 것이다. 자살까지 가지는 않더라도 그런 사람들 대다수가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다.

반면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방향 전환에 강하다. 그들은 지금 우리보다도 심한 불황에 빠져 있지만 우리보다 훨씬 밝은 얼굴을 하고 있다. 한 여행 작가는 심각한 불황에 빠져 있는 타이 사람들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그들은 실직하면 곧바로 자그마한 장사를 시작한다. 가령 방콕의 명물인 포장마차 같은 것을 전혀 부담 없이 시작한다. 모두 부인과 함께 한다. 방콕과 지방 마을을 논스톱으로 잇는 버스 사업을 부인과 둘이서 시작한 사람도 있다. 10인승 왜건을 사서 직접 운전하는 것인데, 수입이 꽤 짭짤해서 왜건 한 대를 더 구입하고 일할 사람도 고용했다."

새로 일을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는 자존심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큰 회사에 들어가 과장이나 부장이 되는 것이 훌륭한 아버지라는 가치관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직을 하면 가족들은 아버지를 한심하게 보고, 본인도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그런 아버지 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회사에서 출세하는 것만이 훌륭한 아버지가 아니다. 아이에게 밥을 먹이고 학교에 보낼 수 있다면, 무슨 일을 해서 돈을 벌든 훌륭한 아버지인 것이다.

삶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딪치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무조건 싫고 피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흥분되고 즐거운 것이 된다. 가족 모두가 그런 기분으로 노력하면 설령 경제적으로는 조금 어려워도 최고의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버릴 줄 아는 사람이 크게 얻는다』(가와키타 요시노리 저/베텔스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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