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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유의주의(有意主意)하라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서돌/271쪽/12,000원)

교세라 그룹은 어모퍼스(amorphous) 실리콘이라는 감광 드럼을 사용한 프린터와 복사기를 제조하고 있었다. 이 특수한 감광 드럼은 경도가 매우 높아 수십만 매의 대량 인쇄에도 견뎌내므로 프린터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드럼을 교환할 필요가 없었다.

교세라가 세계 최조로 양산에 성공한 이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모퍼스 실리콘 드럼 안에 있는 잘 연마된 알루미늄관 표면에 얇은 실리콘 막을 만들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 표면 전체에 균일한 두께의 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감광체의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 막의 두께를 일정하게 유지하기란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웠다.

1,000 분의 1 밀리미터 단위의 두께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제작하기란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연구를 시작하고 3년 정도 지났을 때, 딱 한 번 성공한 적이 있긴 했지만 다시 해보니 또 실패였다.
재현성, 즉 지속해서 만들 수 없다면 메이커의 양산 기술로 인정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우선은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딱 한번만 더 초심으로 돌아가 현장을 다시 살펴본 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막의 형성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변화들을 하나하나 직접 확인하다 보면, 반드시 눈은 무언가를 찾아낼 것이고, 귀는 현장에서 "제품이 거는 말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담당 연구원에게서 어느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놓치지 않고 주의 깊게 관찰하겠다는 다짐을 받았다. 그런데 어느 날 밤, 현장을 가보니 열심히 관찰하고 있어야 할 연구원이 졸고 있는 것이 아닌가. 들려오는 것은 제품의 소리가 아닌 그의 코 고는 소리뿐이었다.

나는 즉시 담당 연구원을 다른 사람으로 교체했다. 동시에 연구소도 가고시마(鹿兒島)에서 시가(滋賀)로 옮기고 인솔자를 포함한 다른 스태프들도 대폭 조정하여 신입 사원을 여럿 기용했다. 수년 동안 고정 인원이 해오던 조직을 완전히 바꾸어 버린 것은 상식적으로도 커다란 모험이었다. 그러나 결국 그것은 성공을 거두었고, 1년 후에는 제품 양산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전임자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던 자신의 일이나 제품에 대한 깊은 생각, 현장에서 세심한 관찰을 게을리 하지 않는 열의가 후임자들에게는 갖추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없었다면 새로운 개발은 결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물건을 만들어 내는 데에는 반드시 그 정도의 엄격함이 있어야 한다.

"유의주의(有意主意)"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뜻을 가지고 뜻을 기울이라는 의미이다. 즉 목적을 가지고 진지하게 의식과 신경을 대상에 집중시키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리가 나서 반사적으로 그쪽을 휙 돌아보는 일은 무의식적인 생리적 반응이므로 "무의주의"이다.

유의주의는 어떤 상황에서건 사소한 사건이나 현상에 자신의 주의를 "의도적으로" 집중시키는 일이다. 또한 앞서 말한 관찰이라는 행위 역시 원칙적으로 이 유의주의의 연속이어야 한다. 단순하고 막연하게 대상을 바라보거나 주의를 일정하게 기울이지 못하는 것은 유의주의가 아니다.

나카무라 덴푸는 뜻을 가지고 뜻을 기울이는 행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유의주의의 인생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라고까지 말했다. 우리의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항상 의식을 하나에만 집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점점 유의주의가 습관이 되고, 사물의 본질과 핵심을 알게 되며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나 역시 젊은 시절에는 바쁜 와중에 복도에 선 채로 부하 직원의 보고를 받았다가 나중에 그 일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부하 직원은 확실히 말했다고 하는데, 나는 듣지 못했다고 하는 그런 일이 몇 번 있은 후에, 다시는 복도 같은 데서 부하 직원의 보고를 받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방이나 사무실의 한쪽처럼 집중할 수 있는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무 생각 없이 부하직원의 보고를 받는 경솔한 행위를 스스로 금했던 것이다.

유의주의란 과장해서 말하자면 송곳을 다루는 일과 같다. 송곳은 끝의 한 지점에 힘을 집중시켜 효율적인 목적을 달성하는 도구이다. 그 기능의 중심에는 "집중력"이 있다. 송곳을 사용할 때처럼 전력으로 하나의 목적에 집중하면 누구든 반드시 일을 이루어 낼 수 있다.

그리고 집중력의 정도는 생각의 힘이 얼마나 강하고 깊고 큰지에 따라 달라진다. 일을 성취하고자 할 때에는 가장 먼저 "저것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시작이며, 그 생각을 얼마만큼 강하게 품고 오래 지속시키며 실현을 위해 진지하게 몰두하는가가 일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한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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