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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에 담을 수 없는 찬란한 설국
온통 흰 눈으로 뒤덮인 설국은 구름 한 점 없는 짙푸른 하늘 아래에서 제 빛을 찬란히 토해낸다. 산정 가득 덮은 백설의 반짝거림은 수천 수만 개의 다이아몬드를 뿌려놓은 듯 거침 없이 빛을 반사했다. 그 순결한 청과 백의 조화에 눈은 아리도록 시려왔고, 가슴은 첫사랑을 만난 것처럼 쿵쾅거렸다.

덕유산 눈꽃이 주는 황홀경

사흘 밤낮을 내린 눈은 나뭇가지에도 수북이 쌓여 맘껏 설화를 피웠고, 푸른 하늘이 주는 거침없는 시야엔 지리산·가야산·마이산 등 주변의 산세가 손에 잡힐 듯 가까웠다. 오두산과 비슬산 등 경남 거창·함양의 산자락에는 연무가 아스라이 피어나 설경 그 이상의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 덕유산 눈꽃이 주는 황홀경이다. 남한 땅에 무주의 덕유산(1,614m)보다 높은 산은 한라산과 지리산과 설악산뿐이다. 하지만 그 높은 덕유산 정상에 오르기는 매우 쉽다. 정상인 향적봉 턱밑인 설천봉(1,520m)까지 스키장의 곤돌라가 놓여졌기 때문이다.

덕유산 눈꽃 구경 가는 길은 문명의 이기를 이용했다. 곤돌라를 타고 산의 7부 능선에 접어드니 나무들이 곱게 눈을 뒤덮고 눈의 숲을 이뤘다. 혹시나 오전의 강렬한 햇살에 벌써 눈이 다 녹았으면 어떡하나 했던 걱정이 말끔히 사라졌다. 곤돌라에서 내려서자 주변엔 눈부신 설국이 펼쳐진다. 설천봉 정상엔 스키어들 대신 카메라를 든 사진작가들이 설경을 담으려 분주히 눈밭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다들 “내 생애 이런 눈꽃을 또 볼 수 있을까” 감격에 겨운 표정이다.

나무계단으로 이어진 눈꽃 터널을 통해 향적봉으로 향했다. 층층나무·개벚나무·물푸레나무 등 푯말이 각각의 나무이름을 말해주지만, 이들 나무는 모두 한가지 꽃들만 피워낼 뿐이다. 그 어느 꽃보다 화려한 눈꽃 말이다. 눈 덮인 가지는 순록의 뿔 모양이다. 새파란 하늘을 향해 뾰족뾰족 하얀 뿔들이 솟았다. 20여분 만에 도착한 향적봉 앞에 서있는 한길 넘는 3개의 돌탑이 정상임을 알린다. 서쪽은 탁 트여 광활한 조망을, 동쪽은 가야산 등의 산릉이 수겹으로 중첩돼 묵직한 수묵화를 보는듯한 절경을 선물한다. 설경도 설경이지만 그 산자락이 품은 연무에 등산객의 시선은 마냥 빨려 들어간다.

축복 받은 날의 기적 같은 풍경

향적봉에서 중봉으로 가는 길목에 향적봉대피소가 있다. 지난밤 그곳엔 사진작가들 수십 명이 머물렀을 것이다. 이른 아침 덕유산의 일출, 설산의 능선 너머로 떠오르는 장엄한 태양 한 컷을 잡기 위해 모인 그들이다.

대피소에선 덕유산의 일출 포인트로는 향적봉 정상에서 백련사(白蓮寺) 방향으로 50m 내려오다 좌측에 있는 주목 고사목, 또 그 옆 조릿대 밭도 붉은 태양빛이 번질 때 썩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다. 대피소 인근 통신탑 아래는 일출과 일몰 모두 ‘한방’을 건질 수 있는 명당이다. 중봉에서 남덕유산 방향으로 휘어져 나가는 덕유산 능선의 곡선이 기가 막히기 때문이다. 덕유산 눈꽃이 아름다운 이유에 대해 대피소 분들은 덕유산의 위치가 한반도 동과 서의 딱 중간이고, 그 능선이 남북으로 길게 누워 동서를 넘는 구름과 습기가 산자락에 부딪혀 비와 눈, 안개를 내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덕유산 산정엔 11월 중순부터 눈이 쌓여 3월말까지 지속된다. 진달래와 바람꽃 등이 핀 뒤인 5월에도 눈이 내릴 때가 있다. 꽃대까지 쌓인 눈 위로 새치름하게 꽃송이가 고개를 내민 모습이 덕유산 눈풍경의 절정이라고 산꾼은 이야기한다.

Tip! 겨울산행 필수품

- 손전등: 일몰이 일러 갑자기 날이 어두워질 수 있다.
- 아이젠: 아이젠은 4발짜리 이상이면 무난하다. 눈길에 운동화는 금물이다.
발목까지 감싸는 등산화에 방수기능을 갖춘 제품을 신어야 한다.
- 장갑: 장갑이나 양말은 여벌을 준비하는 게 좋다.
면 제품은 쉽게 땀이 배고, 오랫동안 마르지 않으니 주의하자.


- 『대한민국 비밀여행』 중에서
(이성원 지음 / 컬처그라퍼 / 384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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