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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캔버스가 된 시드니 비비드 페스티벌
5월과 6월, 시드니의 밤은 비비드 페스티벌(Vivid Festival)로 더욱 아름다워진다. 2009년부터 시작된 비비드 페스티벌은 시드니가 자랑하는 새로운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비비드 페스티벌은 시드니의 유명한 건물들의 벽을 스크린 삼아 대형 영사기로 빛을 쏘아 만드는 일종의 멀티 영상 예술이다. 스토리가 있는 영상과 함께 음악과 내레이션이 어우러진다. 다섯 개의 캔버스를 따라 걷는 것을 상상하며 비비드 페스티벌을 감상해보자.

첫 번째 캔버스: 첫 번째 공연장은 세인트 마리 성당벽이다. 벽을 비추는 영상에 라클란 매콰리 주지사의 얼굴이 자주 등장한다. 매콰리 주지사는 1810년에서 1821년까지 12년 동안, 시드니가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 주지사로 재직하면서 시드니의 주요 건물들을 계획하고 세워 오늘날 시드니 도시 계획의 근간을 이룬 인물이다. 호주의 건물과 거리의 이름에는 그의 이름에서 유래한 매콰리라는 이름이 많다. 비비드 페스티벌이 열리는 건물들을 가로지르는 거리 이름 또한 매콰리 스트리트이다.

두 번째 캔버스: 매콰리 스트리트를 따라 하버 쪽으로 걸어나오면 두 번째 장소인 하이드 파크 배럭스 박물관을 만난다. 이 건물은 1819년에 만들어진 건물로, 초기에는 교도소로 쓰이다가 이민자들이 잠시 체류하는 장소로도 쓰였다. 1848년에는 홀로 이민 온 여성들의 보호소로, 가족을 기다리거나 직장을 찾기 위해 머무를 수 있는 여성 전용 건물로 사용된 역사도 있다. 현재는 초기 이민자들의 생활 모습을 담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영상에 나오는 프란시스 그린웨이라는 사람이 설계했다.

세 번째 캔버스: 배럭스 박물관 다음으로 주의사당에서는 정치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들이 아름다운 색감으로 초기 영국으로부터의 정치적 독립을 다룬 영상들과 정치인들의 내레이션이 나온다.

네 번째 캔버스: 주의사당 다음은 뉴사우스웨일스 주립도서관 건물과 시드니 음악학교다. 음악학교도 역시 매콰리 총독 재직 시절인 1821년에 만들어진 정부 건물로 1916년부터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건물이 되었으며, 현재는 시드니대학교 음악학과가 자리하고 있다. 음악학교 건물의 특성을 살려 영상물에는 호주의 자연, 음악, 시, 예술과 관련된 영상물들을 볼 수 있다.

다섯 번째 캔버스: 매콰리 스트리트의 끝으로 걸어나오면 드디어 비비드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오페라 하우스를 만난다. 비비드 페스티벌이 만들어내는 오페라 하우스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건너편에 있는 외국 선박 여객 터미널 쪽으로 가야 한다. 터미널 1층에는 시드니 최고의 바와 식당들이 즐비하다. 이곳에 앉아서 오페라 하우스를 캔버스 삼아 펼쳐지는 화려한 영상쇼를 즐겨보자.

시드니 비비드 페스티벌 홈페이지 : www.vividsydney.com

- 『365일 축제로 가득한 나라 호주』 중에서]
(김경태 지음 / 재승출판 / 384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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