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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거닐다
중세의 멋과 낭만이 살아 있는 프랑스 작은 마을. 그곳에서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하며 고성을 만나고, 황토색 대지의 풋풋한 향기와 초록빛 나뭇잎의 속삭이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느긋한 잠짓을 해본다.

황토마을 루시용, 펜트하우스에 짐을 풀다

프로방스 산골 깊숙이 자리한 방투 산 끝자락에서 루브롱 꿀롱 계곡을 내려다보고 있는 자그마한 마을 루시용. 프로방스 향토 맛의 고장으로도 유명한 산골 마을 루시용에 파묻혀서 프로방스의 햇빛, 미풍, 황토에 나의 온몸을 내맡기고 싶은 마음에 발걸음이 빨라진다. 그곳에서 제대로 숙성된 프로방스 와인처럼 맛깔스러운 프로방스 즐기기에 푹 빠져 보리라.

도시에서 엑상프로방스까지 고속도로로 두 시간. 그리고 다시 국도와 산길을 따라 한 시간 반을 올라가니 자그마한 시골 마을 루시용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미리 예약해 둔 호텔의 전망 좋은 3층 펜트하우스에 짐을 풀었다. 펜트하우스라는 말에 이런 호사스런 숙박이 어디 있느냐고 하겠지만, 그 가격은 일반 호텔보다도 저렴하다. 앞이 탁 트인 발코니로 뛰어나가니, 루브롱 꿀롱 계곡이 아래로 펼쳐져 있고, 계곡 너머 저 멀리 산자락 끝에는 유명한 중세 마을 고르드가 살짝 보인다.

온몸으로 기억하고픈 루시용 음식

루시용은 인구가 아주 적은 작은 마을이지만 일주일을 묵어도 다 맛보지 못할 정도로 맛있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나는 호텔 주인장이 추천해 준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식당은 마을 중간에 있는 광장 옆 레스토랑이었는데, 입구는 좁지만 안으로 들어가니 넓고 편안한 뜰이 나타났다. 야외의 풍경을 즐기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노천 식당이니 시작부터 만족스럽다. 자리를 잡고 앉아 프로방스 풍 소스와 양념으로 한 양고기, 생선, 디저트, 샐러드 등 여러 가지를 시켜, 온몸으로 그 맛을 기억하려고 애를 쓰며 음미했다. 가격도 싸지만 어느 유명 레스토랑에 버금가는 맛이었다.

신비로운 황토 자연공원

루시용의 황토는 오랜 세월의 풍파에도 잘 허물어지지 않지만, 그 입자가 매우 부드럽고 미세하며 색깔도 미묘한 차이로 다양하다고 한다. 루시용 황토의 색조는 엷은 노란색부터 짙은 붉은색까지 17개, 아니 그 이상의 색을 띤다. 루시용이 첩첩 산중에서도 지금까지 찬란한 빛을 발하는 이유는 예전에 염료의 원료로 사용됐던 황토 채석장이 지금의 황토 자연공원으로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황토 자연공원을 체험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프로방스 황토색 분말이 온몸을 감싸는 느낌을 흡족하게 여긴다고 한다.

입구에 들어서자 온통 황토로 뒤덮여 있다. 오랜된 풍화 작용으로 인해 다양한 형태의 모양을 하고 있어 마치 화성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장 콕도 등 유행의 첨단을 걸었던 프랑스 풍운아들도 황토와 발효 음식으로 유명한 시골 마을 루시용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또한 사무엘 베케트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레지스탕스로 활동하다가 여기서 2년간 은신했다고 하는데, 『고도를 기다리며』와 같은 작품이 나온 것도 이 곳에서 받은 영감때문이리라.

Tip! 소박한 바게트 맛에 반하다

이 마을에 하나밖에 없다는 식료품점에서 쾌활한 50대 아주머니가 매일 직접 만들어 파는 바게트 빵은 오후가 되면 사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좋다. 주인아주머니가 만들었다는 또 하나의 걸작인 치즈까지 곁들이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바게트와 부드러운 치즈가 조화를 이루어 상상 그 이상의 맛을 선사한다.


- 『유럽, 작은 마을 여행기』 중에서
(조광열 지음 / 할라스 / 311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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