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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은 존재할 수 없게 만드는 공간, 프라하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도시
프라하보다 더 낭만적인 여행지를 찾을 수 있을까? 시간이 멈춘 천년고도. 연한 오렌지색 지붕이 하늘 아래 가지런히 어깨를 맞대고 있고 사이사이 흰 굴뚝이 햇빛에 반짝인다. 시간의 흐름을 짐작케 하는 고풍스런 성당들. 유유히 흐르는 블타바(독일어로는 몰다우) 강을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다리 카를교에는 수백 년 전 중세 프라하를 그대로 간직한 아름다운 풍경이 있고, 시내를 조망하는 프라하 성에는 표현할 수 없는 위엄이 있다. 어디에 카메라 렌즈를 대더라도 아름다운 그림이 되는 중세도시다.

돌이 촘촘히 박혀 있는 구시가의 골목을 빠져나오면 광장이 나오고 거기에는 중세와 현대가 잘 어우러진 또 다른 프라하가 나온다. 광장을 둘러싼 노천카페에 앉아 맛있기로 소문난 체코 맥주 ‘필스너 우르켈’을 한 모금 넘기면 시원한 첫맛과 쌉쌀한 뒷맛이 오묘하게 어우러진다. 기분에 취해 고개를 젖히면 창문틀 사이로 아름다운 체코의 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위대한 작곡가 스메타나와 드보르작, 그리고 불세출의 작가인 카프카와 밀란 쿤데라의 고향이다. 그래서인지 어디에서나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느림의 미학, 그것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밤의 프라하는 매혹적이다. 엄청난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고, 간이 천막에는 소시지와 돼지 바비큐가 자욱한 연기와 고소한 냄새를 만들어낸다. 트르들로(Trdlo)라는 체코의 전통 빵은 나무봉에 밀가루 반죽을 둘둘 말아 구운 다음 계핏가루와 설탕을 뿌린 빵인데 따끈따끈하고 야들야들한 식감,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혀끝에 전해온다. 맥주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음악에 몸을 맡기고 연인들은 진한 키스도 한다.

낯선 동양의 여행객도 밝은 얼굴로 받아주며 맥주잔을 높이 들고 “cheers”를 외친다. 이방인은 존재할 수 없게 만드는 공간이다. 그래서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빈에서 실패했던 <피가로의 결혼>이 프라하에서 대성공을 거두고, 독일계 유태인 카프카가 평생을 이곳에서 벗어나지 못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매년 1억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관광객이 이곳 프라하를 찾는 것은 아닐까?


프라하의 연인

프라하는 별칭이 참 많다. 유럽 관광의 중심인 로마에 비견된다는 의미로 ‘북쪽의 로마’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 한마디는 프라하가 얼마나 아름다운 고도인지를 말해준다. 그러나 정작 프라하에 와보면 오히려 로마를 ‘남쪽의 프라하’로 불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천년의 도시’로도 불리는 프라하는 중세의 향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유럽의 박물관’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9세기 말부터 중세 보헤미아 왕국의 수도로 숱한 역사를 거치면서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건물이 솟아 있어 ‘백탑의 도시’로도 불린다. 영화 <프라하의 봄>의 원작소설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잘 알려진 체코 출신의 작가 밀란 쿤데라는 프라하를 “세상에서 가장 에로틱한 도시”라고 말했다.

그래서 프라하에는 연인들이 많다. 여기저기서 끊임없이 포옹하고 키스를 나누는 연인들. 대통령의 딸과 평범한 형사의 가슴 설레는 사랑을 그린 우리나라 TV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누군가는 프라하를 ‘악의 도시’라고 불렀다. 필시 외로운 사람이었을 게다.

- 『낭만의 길 야만의 길, 발칸 동유럽 역사기행』 중에서
(이종헌 지음 / 소울메이트 / 501쪽 / 1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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