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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식도락의 1번지
물산이 풍부한 곳, 이질적인 문화가 섞이는 지점, 오랜 역사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을. 호이안은 멋있고 맛있다.

구어메타운 호이안

대한민국 맛의 고향이 전라도이고 일본의 부엌이 오사카라면, 베트남 식도락의 1번지는 호이안일 것이다. 음식 맛이 좋은 것은 기본이고 길쭉한 베트남 국토의 딱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으니 지리적으로도 남부나 북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대표성을 지닌다. 호이안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베트남 중부 제일의 관광도시다.

오래된 건물 속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호이안의 식당들. 밤이 되면 식당마다 입구에 내건 중국풍 둥그스름한 등에 환하게 불이 들어와 작은 달이 걸린 듯 운치 있다. 호이안에는 선택이 힘들 정도로 식당이 많지만 압도적인 것은 베트남 음식. 궁중 요리가 발달한 옛 수도 훼에서 멀지 않은 만큼 베트남의 다른 지역보다 맛뿐 아니라 모양새도 눈에 띄게 정성을 기울인 음식들이다.

해피 아워, 선샤인 레스토랑

낡은 집들이 옹기종기 늘어선 평범한 주택가에서 영어 간판이 달린 노천 식당을 하나 발견했다. 선샤인 레스토랑. 그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 뽀얗게 먼지로 뒤덮인 테이블이 몇 개 놓여 있다. 아차! 자리에 앉고 나서야 골목 반대편에 그 유명한 ‘카페43’의 간판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안녕하세요?” 일어나려는데 어두컴컴한 집 안에서 누군가 나왔다. “뭘 드시겠어요?” “글쎄, 뭘 주문하면 좋지? 이 식당은 뭘 제일 잘하지?” 키가 작고 몹시 호리호리한 소녀다. “전부…. 그냥 전부 다 맛있어요.” 손님들로 가득 찬 카페43과 달리 선샤인 레스토랑에 손님이라곤 나 혼자뿐이다. 소녀는 내가 건너편 식당을 쳐다보는 것을 알아차렸다. “우리 식당도 맛있어요. 정말이에요.”

메뉴판을 펼친다. 해피 아워에는 모든 칵테일이 한 잔에 1달러라고 씌어 있다. “언제가 해피 아워지?” “바로 지금이요. 사실 하루 종일 해피 아워예요!” 그 미소가 마음에 들었다. 호이안의 명물로 소문난 세 가지를 시켜보기로 했다. 모두 아주 싸다. 요리 세 개를 다 합쳐도 5달러를 넘지 않는다.

호이안의 3대 요리

여자애는 한참만에야 음식이 담긴 접시를 들고 돌아왔다. “카오라우예요.” 두툼하지만 쫄깃한 면발에 짭짤한 소스와 고소한 돼지고기가 뒤섞여 감칠맛이 났다. 소녀는 다시 음식을 들고 나타났다. “화이트로즈예요.” 물만두와 찐만두의 중간 형태에 해당되는 딤섬. 통통한 새우를 감싸고 있는 꽃잎처럼 하늘거리는 만두피의 모습에서 하얀 장미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 “맛있는데, 아주.” 내 말에 소녀는 기쁜 표정을 지었다.

무더운 한낮이다. 가느다란 바람 한 줄기 불지 않는 뜨겁고 고요한 오후. “프라이드 완탕이에요.” 토르티야처럼 피가 얇고 커다란 만두다. 바삭하게 부서지는 튀김에 돼지고기, 끈적한 토마토와 파인애플 소스가 잘 어우러졌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갑자기 시원해진다. 등 뒤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었다. 뒤를 돌아보니 음식을 가져온 소녀와 소녀의 동생으로 보이는 좀 더 어린 여자애가 나란히 서 있다. 부채를 손에 들고 내 등을 향해 열심히 부치고 있다. “뭐하는 거니? 그러지 않아도 돼.” 하지 말라고 말해도 소용이 없다. 소녀들은 부끄러운 듯 웃으면서 계속해서 바람을 보내주었다. 햇빛식당. 이 식당의 이름이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햇살 같은 미소. 서둘러 접시를 비우는 수밖에.

Tip! 호이안 여행 정보

- 호이안의 명물 음식 세 가지와 한 잔에 1달러인 소박한 칵테일. 그리고 상냥한 호이Hoi와 가족들을 만나려면 ‘46 Tran Cao Van St, Sunshine Restaurant’으로 가면 된다.
- 여행자들을 위한 종합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닷컴 (tripadvisor.com)을 활용하면 좋다.


- 『열대식당』 중에서
(박정석 지음 / 시공사 / 368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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