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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봉을 향한 순례의 길 -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렉
인천-카트만두 직항 노선이 생긴 이래 네팔 북부 쿰부 계곡을 6번 다녀왔다. 가이드와 조리사, 짐꾼 없이 여행하는 ‘자유 트레커(FIT - Free Individual Trekker)’였다. 2014년 1월 14일 카트만두 트리뷰반 국내선 공항 청사에 도착했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이하 EBC)로 가기 위해서는 쿰부의 관문인 루클라(2,850m)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한다. 연중 수만 명의 트레커와 이들을 수행하는 스태프들이 이 노선의 주요 고객이다. 루클라 계곡 비탈을 닦아 놓은 활주로는 길이가 200m 남짓이다. 돌풍이 불면 작은 비행기는 장난감 비행기처럼 휘청거린다.

25kg 배낭 메고 나 홀로 ‘순례’
한겨울 쿰부의 날씨는 춥지 않았다. 한낮의 기온은 약 15도로 트레킹 성수기인 10~11월과 다를 바 없었다. 루클라에 내린 트레커의 1차 목적지는 해발 3,440m 남체 바자르다. 수 세기 전, 히말라야 북쪽 티베트 사람들이 낭파라(5,716m)를 넘어 정착한 곳 중 하나로,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넘어온 옷과 공산품 좌판이 깔렸던 곳이다. 트레커는 여기서 고소 적응을 위해 이틀 밤을 잔다. 사가르마타 국립공원 사무소가 있는 몬조에 도착하면 TIMS 카드를 등록하고 국립공원 입장료 3천 루피(약 30달러)를 내야 한다. 특이하게도 트레킹 비수기라 할 수 있는 12~2월까지는 우리나라 여행객이 많다. 에이전시 사람들은 이 시기를 ‘코리안 시즌’이라 부른다. 루클라에서 남체까지 구간의 최대 난관은 남체 마을 직전에 넘는 ‘깔딱고개’다. 해발 2,850m에서 시작해 3,440m까지 고도차 590m를 극복해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대한 천천히 걸어야 고소 증세를 피할 수 있다.

병풍처럼 펼쳐진 히말라야 설산
남체에서 EBC까지는 약 50km 거리. 이날 행선지는 남체에서 약 20km 떨어져 있는 페리제 마을(4,200m)로 잡았다. 남체 언덕엔 티베트 문자로 ‘옴마니반메훔()’이 새겨진 마니석이 있다. 안녕을 비는 라마교의 진언이다. 오전 11시 텡보체에 도착했다. 텡보체에는 쿰부 지역에서 가장 큰 라마교 사원이 있다. 사원을 등지고 서니 오른편으로 아마다블람 정면에는 로체와 로체샤르 그리고 왼편으로 눕체 능선이 백상아리의 이빨처럼 뾰족하게 솟아 있었다. ‘어머니의 보석함’이라 일컫는 아마다블람은 그지없이 아름다웠다. 꼬박 8시간을 걸었다. 쿰부의 태양은 오후 3시가 되면 자취를 감춘다. 페리제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올라섰을 때는 나도 모르게 “페리제!”라고 외쳤다.

죽은 자들을 기리는 돌탑만 덩그러니
트렉 5일째 되는 날 페리제에서 다음 마을인 두글라(4,620m)로 향했다. 아마 EBC로 가는 일정 중에서 가장 힘든 구간일 것이다. 해발고도 4,500m면 누구나 고소 증세를 겪기 마련인데, 그 와중에 오르막을 1시간이나 올라가야 했으니 그럴 만했다. 두글라 언덕에는 어림잡아 수십 개의 케른이 있었다. 쿰부 히말라야에서 운명을 달리 한 산악인을 기리기 위한 추모탑이었다. 로부제 피크(6,145m)와 촐라체(6,440m)를 배경으로 병정처럼 서 있는 케른은 삶과 죽음의 경계였다. 그들은 한때 거벽 설산을 대상으로 도전장을 냈지만 이제는 그들 자신이 산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마침 산안개가 몰려와 사위는 더 음산해졌다.

아! 에베레스트,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쿰부 계곡의 마지막 로지 고락셉(5,140m)에서 지친 몸을 달랬다. 날이 밝자 눈보라는 잠잠해졌지만 온도계의 수은주는 영하 20도까지 내려가 있었다. EBC로 가는 길은 전형적인 빙퇴석지대였다. 거대한 밭두렁처럼 솟은 빙하 둔덕 위로 크고 작은 돌이 어지러이 널려 있었다. 그 위로 간밤에 내린 눈이 약 10cm 쌓여 있었다. 꼬박 4시간을 걸어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한겨울 쿰부 빙하는 ‘무(無)의 지대’였다. 빙하, 돌무더기 그리고 검은 벽…. 그뿐이었다. 빙하에서는 에베레스트 정상이 보이지 않았다. 눕체에 가려 해발 7천 미터 정도까지만 드러난 푸른빛의 얼음산만 있었다.

- 『히말라야 14좌 베이스캠프 트레킹』 중에서
(김영주 지음 / 원앤원스타일 / 504쪽 / 1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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