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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한 나라, 스페인!
람블라스 거리: 경유를 위해 두바이에서 대기하는 시간까지 20시간이 넘었던 비행시간. 다리는 물론 발가락 끝까지 퉁퉁 부었고 피곤함과 짜증이 밀려왔지만 람블라스 거리에 도착하자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미로의 모자이크가 내 발밑에 있었다. 피카소가 거닐었던 그 길 위에 내가 서 있었다. 『달과 6펜스』의 작가인 서머싯 몸이 ‘세계에서 가장 매력 있는 거리’로 꼽았을 만큼, 람블라스는 지루할 틈이 없다. 레이알 광장에서 가우디가 디자인한 가로등을 찾아보고, 우산과 용머리가 있는 독특한 건물 까사 브루노 쿠아드로스에서 사진도 찍고, 오페라 전용 극장인 리세우의 공연 프로그램도 알아보아야 한다. 거리 예술가들의 퍼포먼스와 노천 갤러리의 그림을 감상하고, 그 물을 마시면 바르셀로나에 돌아온다는 전설의 수도 카날레테스에서 녹슨 쇳물 냄새가 나는 물도 마셔야 한다. 적당히 북적거리고, 중세와 현대가 어우러져 있으면서도, 단순한 이곳 람블라스 거리는 흠잡을 데 없는 최고의 길이다.

캄프 누: 캄프 누는 스페인의 명문 축구 구단인 FC 바르셀로나의 홈경기장이다. 수용인원이 10만여 명에 달하는 유럽에서 가장 큰 축구장으로, 경기가 없는 날에도 경기장과 라커룸, 박물관 등을 볼 수 있다. 처음 스페인에 왔을 때, 엘 클라시코(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최대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더비 경기를 이르는 말)가 열리는 날에는 경기장 주변에 얼씬도 하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다. 혹시라도 광분한 팬들이 벌인 난투극에 휘말리면 위험하다는 것인데, 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고 거리를 다니다간 테러를 당할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들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경기는 실제로 전쟁을 방불케 한다. 어떤 나라든 지역감정은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그들의 관계는 너무나도 심각하다. 해묵은 정치·역사적 사건으로 뿌리박힌 적대감 때문이다.

론다의 투우장: 시간관념이 느슨하고 여유로운 스페인에서 절대적으로 정시에 시작하는 것이 있으니 그게 바로 투우 경기이다. 햇빛의 각도 때문에 경기를 보는 데 방해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붉은 물레타를 든 투우사는 마따도르라고 하고, 그 외에도 창을 던지는 삐까도르와 작살을 꽂는 반데리예로가 있다. 경기가 시작되면 하루 동안 암흑 속에 갇혀 있던 황소가 햇빛 가득한 경기장으로 나온다. 흥분한 황소를 향해 투우사들은 물레타를 흔들고, 약이 잔뜩 오른 황소가 달려든다. 시간이 흐르고 소가 점점 지치자 삐까도르가 말을 타고 등장해 창을 던진다. 창을 맞은 등에서 피가 솟아오르지만 황소는 꿋꿋하게 서 있다. 이번에는 반데리예로가 작살을 들고 덤빈다. 6개의 긴 작살이 황소의 목과 어깨에 꽂혀 흔들리지만 황소는 멈추지 않는다. 아슬아슬하게 마따도르가 황소의 뿔에서 비켜설 때마다 관중들의 함성이 커진다. “올레!” 마침내 마따도르가 칼을 들어 황소를 찔렀다. 황소는 끈질기게 버텨내지만 삐까도르와 반데리예로가 단도를 들고 나타나 계속해서 황소의 이마를 찔러댄다. 마지막 단도가 주저앉은 황소의 목 깊숙이 박히자 관중들은 하얀 손수건을 머리 위로 돌리며 환호한다. 훌륭한 경기를 펼친 마따도르는 존경의 표시로 황소의 귀와 꼬리를 받는다.

세비야 대성당: 유럽의 어느 지방에 가든 성당은 있기 마련이지만 세비야 대성당은 다른 성당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부터가 압도적이다. 게다가 원래 있던 이슬람 사원의 히랄다(‘풍향계’라는 뜻) 탑과 오렌지나무가 가득한 안뜰까지 그대로 남아 있어서 그런지 묘한 분위기가 풍겼다. 성당 안에서 사람들이 가장 몰려 있는 곳은 역시 콜럼버스의 관이 있는 곳이었다. 죽어서도, 관 안에 드러누워서도, 스페인 땅은 밟고 싶지 않다던 유언 때문에 스페인 정부는 네 명의 국왕들이 관을 들고 있는 형태로 콜럼버스의 묘소를 만들었다. 앞에 선 2명은 콜럼버스를 지원해준 왕이라 고개를 들고 있고, 뒤의 두 왕은 콜럼버스의 계획을 거절한 왕이라 고개를 숙이고 있다고 한다. 특히 앞에 선 두 왕 중 왼쪽 사람의 발을 만지면 부자가 되고, 오른쪽 사람의 발을 만지면 사랑하는 이와 함께 다시 세비야를 찾는다는 미신이 있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 『나를 찾아 떠난 스페인』 중에서
(최문정 지음 / 다차원북스 / 304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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