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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 성곽을 따라 역사의 퍼즐을 맞추다
태조 5년(1396) 한양도성의 축조가 완성되었지만 세월이 흐르고 전란을 겪으며 여러 번에 걸쳐 개축되었다. 세종과 숙종 때 대규모로 개축되었고, 영조, 정조, 순조, 고종 연간에 걸쳐 보존·관리되어 왔다. 그리고 태조 때 처음 축성할 당시 평지는 토성으로, 산지는 석성으로 쌓았지만 세종 때 개축하면서 모든 구간을 석성으로 바꾸었다. 한편 우리가 성곽길을 걸으며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한양도성을 처음 건설한 태조 때의 것과 이후 개축한 세종, 숙종 그리고 순조 때의 것이다. 그 변화는 성돌의 크기, 모양, 색깔 등을 보면 쉽게 차이를 알 수 있다. 각 성돌마다 세월의 흔적과 축성기술의 변화가 구분되기 때문이다. 태조 때의 성돌은 무정형의 작은 돌로 쌓아 올린 것이며, 세종 때는 직사각형 모양의 성돌로 축조방법이 발전하였고, 숙종 때 이르러서는 약 60센티미터 크기의 정사각형 성돌로 세련되게 축성되었다는 것이 최근까지 역사학계의 통설이었다. 이러한 변화의 차이를 눈으로 확인하려면 성곽 밖에서 성벽의 아래 부분인 체성을 보며 걸어야 한다.

조선왕조 500년 동안 수도로서의 위상과 지위를 지켜온 한양도성은 한말 외세에 의한 강제적 근대화와 일제강점기에 접어들면서 훼손되기 시작하였고, 해방이 된 뒤에도 도로, 주택, 공공건물, 학교 등을 지으면서 훼손되었다. 그러다 2000년대에 이르러서야 역사적 관점에서 복원이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또 이러한 복원을 통해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전승하기 위하여 2012년 한양도성도감을 신설하고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한양도성의 보존계획을 수립하였다. 한양도성은 현존하는 도성 가운데 세계최장 기간(514년, 1396~1910) 동안 도성의 역할을 수행했으며, 나름대로 지속적인 보완을 해오는 등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녔다. 이러한 판단하에 문화재청은 2014년 이것을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 추진대상으로 선정했고 서울시는 2016년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할 계획이다.

남소문에서 숭례문까지 이어지는 남산성곽
그리고 남산 봉수대

옛 타워호텔 입구에서 한남동 방향으로 200미터 남짓 언덕길을 올라가면 좌측에 남소문을 가리키는 표석이 나타난다. 세조 1년(1457)에 축조된 남소문은 실용성이 떨어지고 풍수지리설의 영향을 받아 건설된 지 12년 만인 예종 1년(1469)에 폐쇄되었다. 남소문 터에서 성곽길을 따라 남산을 올랐다. 남산에서 성곽의 흔적을 따라 걷기는 쉽지 않다. 오르는 가운데 간혹 성곽과 겹쳐져 볼 수 있을 뿐 성곽 옆으로 길이 나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남산에서 보이는 경치는 한양도성의 주산인 백악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더 수려하다. 북쪽으로는 인왕산-백악-낙산이 펼쳐져 보이며 그 뒤로 한양도성의 진산(鎭山)인 북한산이 웅장하게 펼쳐져 있을 뿐만 아니라 남쪽으로는 한양의 외수(外水)인 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런 자연환경과 더불어 경복궁과 마주보고 있기 때문에 전국 조선팔도의 봉수가 최종적으로 이곳 남산 봉수대에 전달되도록 하였다. 아차산 봉수대와 무악산 봉수대가 각각 조선의 동쪽과 서쪽 상황을 남산 봉수대로 전달하여 최종적으로 이곳에서 전국의 실시간 상황을 조정에 전달하였다.

그리고 봉수대 옆에는 팔각정이 있으며, 그 옆에는 국사당 표석이 놓여 있다. 이처럼 수려한 경치 위에 있었던 국사당이 일제에 의해 저 멀리 인왕산기슭으로 쫓겨 간 것이다. 그 뒤 해방은 되었지만 이곳에 들어선 것은 이승만의 호를 딴 팔각정인 ‘우남정’이다. 1960년 4월혁명에 의해 우남정은 헐려 나가고, 1968년 새롭게 들어선 것이 지금의 팔각정이다. 이름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팔각정이 산 정상을 차지하고 있고, 국사당은 되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정상에서의 성곽은 남산 N타워 바로 아래 남쪽으로 축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주한미군방송용 송전탑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통행금지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18.6킬로미터의 한양도성 길 가운데 유일하게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인데, 아마 우리의 군사주권이 완전히 회복되는 날이 되어야 출입이 가능할 것이다.

- 『한양도성 걸어서 한바퀴』 중에서
(유영호 지음 / 창해 / 340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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