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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예정 2023년 9월 등록예정 도서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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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매혹시키는 당신의 찬란한 풍경
세상일로 꼼짝할 수 없던 젊은 시절, 나에게 이탈리아는 소설과 음악과 영화 속의 나라였다. 나는 가보지도 않은 땅을 향해서 짝사랑 같은 동경만 키워갔다. 지난 15년 동안 20여 차례 이탈리아를 방문하며 점점 진정한 영혼의 여행에 접근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내 젊은 세월과 진한 추억이 배어 있는 나만의 비망록이다. 이탈리아는 나의 잊었던 추억을 되살려주고 잃어버렸던 꿈을 다시 복원시켜 주었다. 이탈리아 반도와 지중해를 떠올려보는 것만으로도 나의 영혼은 신선해진다. 그대는 아는가, 그 남쪽 나라를…….

베네치아_ 화려함 속에 감추어진 고독함
베네치아, 이름만 들어도 지나간 첫사랑의 이름을 신문 기사에서 읽은 것처럼 가슴이 설레고 시리다. ‘베네치아에 혼자 오지 마라. 누가 당신 옆에 있든지 그에게 쓰러질 것이므로…’라고 했던가. ‘베니스’라는 영어 이름이 더 자연스러운 이곳은 너무나 화려하지만 고독의 도시로 점철되어 있다. 낮의 사치스러운 분위기는 저녁이 되면 이방인의 뼛속까지 시려오는 고독으로 뒤덮인다. 나는 베네치아의 핑크빛 가로등이 좋다. 그 빛은 해안의 산책로와 건물들을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이제 서서히 밤의 베네치아로 접어들게 한다. 남자 친구와의 데이트를 끝내고 저녁에 헤어질 때마다 “매번 이것이 마치 마지막 이별처럼 느껴진다”는 <젊은이의 양지>속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눈빛처럼 너무나 애절하고 아름답다.

1702년에 문을 열어서 거의 300년을 이어오는, 산 마르코 광장에 있는 ‘카페 플로리안’은 늘 나의 꿈이며 나의 동경이다. 난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바이런, 괴테, 바그너, 브람스를 만난다. 이곳의 단골이던 카사노바는 감옥에 있는 동안에도 “내가 만일 이곳을 탈출한다면, 맨 먼저 플로리안에 가서 한잔의 아라비카 커피를 마시겠다”고 말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카페마다 대여섯 명으로 구성된 악단도 유명하다. 칸초네나 세계적인 영화음악 등에 약간의 클래식을 곁들여 연주하는데, 무척 멜랑콜리하여 이국의 여행에 지친 나그네들에게 진정한 영혼의 휴식을 주는 듯하다.

베로나_ 아름다운 고장, 감동과 치유의 도시
나는 베로나라는 도시를 오페라 페스티벌 때문에 알게 되었다. 이곳은 매년 여름에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오페라 축제가 열리고, 매일 밤마다 야외무대에서 오페라 공연이 올라가는데 무척 매력적이다.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만난 한 여성은 “베로나는 바람이군요. 팔과 어깨에 스치는 여름밤의 시원한 바람, 그것을 타고 아리아도 들려옵니다”라는 말로 베로나를 잘 표현했다. 오페라나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베로나를 찾는 것은 뜻깊은 일이다. 내가 이곳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흥분된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에바 마르톤과 카티아 리차렐리 등이 등장했던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토트》 …별이 총총한 밤하늘에 울려 퍼지던 테너 니콜라 마르티누치의 아리아 <루여, 울지 마오>가 여전히 귓전에 맴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고장이기도 한 이곳은 괴테가 「그대는 아는가, 저 남쪽 나라를」이라는 시를 지어 찬탄했던, 이탈리아에서 가장 크고 멋진 가르다 호수의 절경이 바로 지척에서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 시대 예술 애호가 박종호의 이탈리아 기행
내 여행의 본질은 예술에 있었다. 이탈리아 곳곳은 인류 최고의 예술이 지천에 흐드러진 곳이다. 그토록 좋아하는 오페라가 가장 대중적으로 행해지던 곳도 이탈리아였다. 나는 이탈리아 음악으로 처음 음악을 듣기 시작했고, 틈만 나면 이탈리아를 찾아가 예술을 음미하고, 진정한 삶을 찾으려고 했다. 그러면서 나의 인생이 서서히 변해가는 걸 느꼈다. 나는 오페라를 보기 위해 조그마한 시골구석까지 찾아 다녔다. 지도에도 잘 표시되어 있지 않은 부세토에 가서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베르디의 동상을 발견한 뒤 함께 슬퍼했고, 겨우겨우 찾아간 소도시 토레 델 라고에서 푸치니의 사치스런 삶을 엿보며 살짝 웃음지었다. 대형 원형 경기장에서 열리는 오페라는 그야말로 장관이었고, 내가 그토록 꿈에 그리던 모습 그대로였다. 예술을 향유하고, 즐길 줄 알고, 또 그것을 대중과 함께 음미하는 걸 사명으로 여기는 사람이라면 이탈리아의 고혹적인 여행을 준비해보라.

- 『박종호의 황홀한 여행』 중에서
(박종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403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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