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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제가 치국평천하
최근 새 정부의 고위 공직자 임명을 위한 청문회로 정국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청와대가 사전 검증을 통해 나름 능력 있고 도덕성에 큰 흠결이 없다고 판단하여 인선한 후보자들의 비리가 드러나면서 청문회에서 여야 간에 날 선 공방이 이루어지고 있다. 위장 전입, 세금 탈루, 부동산 투기, 논문 표절, 음주 운전, 비리 연루 등 종류도 다양하다. 문재인 정부가 강력한 검찰 개혁과 법원 개혁을 목표로 인선한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42년 전인 27세 때, 사귀던 여성 몰래 혼인신고를 했던 사실이 공개되면서 법집행 기관 수장으로서의 자격 논란이 일자 결국 스스로 사퇴했다. 야당은 이번 주에도 후보자들의 과거 비리들을 연일 질타하며 지명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예로부터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라 했다.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고 집안을 가지런하게 한 뒤에야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안하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윗물이 맑아 아랫물도 깨끗한 나라만이 오랫동안 태평성세를 구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제대로 수신을 하지 못하고 집안을 다스리지 못한 사람은 공직에 오르면 안 되는 것이다.

청나라의 강희제는 역대 황제들 가운데 재위 기간이 가장 긴 황제이자, 가장 근면하게 정사를 돌보았던 황제다. 그는 태평성세를 이루기 위해 선왕들의 유훈을 가슴에 새기고 수신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남에게는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정이 바로 서면 문무백관이 바로 서고, 문무백관이 바로 서면 온 백성이 바로 선다. 내가 먼저 바르지 않은데 남들이 어찌 내 말에 따르겠는가?”

이제 공직에 마음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수신제가에 힘써야 한다. 특히 오늘날은 과학 기술의 발달과 함께 세상이 갈수록 투명해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모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회장이 여직원을 성추행하려는 상황이 고스란히 CCTV에 찍혀 만천하에 공개되었다. 필자 역시 최근 도로 옆에 차를 잠깐 세운 적이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주차위반 벌금 고지서가 날아왔다. 정말 투명한 세상이다. 혹시라도 잠깐 방심하여 법규를 위반하거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일을 벌이면 여지없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한나라 고조 유방의 책사인 장량의 스승 황석공이 지었다는 《소서》를 현대인의 시각에서 해석한 책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살펴보자.

단막단어구득 유막유어탐비
(短莫短於苟得 幽莫幽於貪鄙)
가장 안목이 짧은 것은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 것이고, 가장 음험한 사람은 탐욕스럽고 비열한 사람이다.

인생에서 가장 비천하고 부끄러운 일은 부정한 수단으로 부귀공명을 취하는 것이고, 가장 위험천만한 일은 과욕을 부리고 수치심을 모르는 것이다. 사람이 자신의 이익을 좇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고 손해를 피하고 이득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라 이를 비난할 바는 아니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세상에 극소수지만 악인과 탐관오리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들은 보통 사람들처럼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전체를 대상으로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고 온갖 만행을 저지르며 사회와 타인에게 피해를 입힌다. 이들의 존재와 행동은 비열하기 그지없다.

반소식, 음수, 곡굉이침지, 낙역재기중의
(飯疏食 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불의이부차귀, 어아여부운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팔을 구부려 그것을 베개로 삼으면, 즐거움도 그 속에 있다.
의롭지 않게 얻은 부유함과 귀함은 내게는 뜬구름과 같다.

공자의 이 명언은 우리에게 내적으로 도덕적인 군자의 인격을 갖춰야 한다고 가르치고 아울러 사람들이 현실 생활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제시해 준다.


이제 고위 공직에 오르려는 사람은 젊은 시절의 치기 어린 행동, 그리고 가족들의 세세한 사항까지도 모두 털릴 각오를 해야 한다. 우리 사회의 존경받는 리더로 또는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인사들이 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의 질타를 받으면서 진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한 번의 실수나 욕심이 얼마나 치욕스러운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게 된다. 세상은 온통 유혹의 손길로 가득 차 있다. 그러므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매 순간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성찰해야 한다. 남의 눈에 티는 보면서 자신의 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는 것이 세상이다. 스스로 자신이 살아온 여정을 되돌아보고 수신제가하지 못했다고 생각되면 공직에 오를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안경환 후보자는 일찍이 자신이 쓴 『남자란 무엇인가』에서 이렇게 말했다. “권력욕은 남자의 상징이다. 나이가 들어 다른 욕망은 쇠퇴해도 권력욕은 쇠퇴하지 않는다. 남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권력의 끈에 매달린다. 노욕이나 노추로 비판받으면서도 권력의 끈을 놓기 힘든 것이다. 어떤 종류의 권력이든 권력은 매력을 넘어 마력이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수신제가를 하지 못한 권력욕은 결국 파멸을 부를 뿐이라는 것이다. 부디 우리나라의 모든 공직자들이 이 진리를 가슴 깊이 새기길 소망한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중에서
(황석공 지음 / 북향 / 555쪽 /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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