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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군(聖君)의 네 가지 조건
우리는 얼마 전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임기 도중에 파면되어 감옥에 수감되는 사태를 목격했다. 사태가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리더가 아랫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자신의 말에 토를 다는 사람에게는 레이저 눈빛을 발사하고, 자신의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은 배신자로 낙인찍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대면보고는 그게 꼭 필요하냐는 식으로 깔아뭉개고, 자신이 할 말만 하고 질문은 일절 받지 않는 태도. 이 모든 행동이 주변 사람들을 예스맨이나 꼭두각시로 만들어 결국 독단과 전횡을 일삼게 되었고 그 결과는 참담했다. 모름지기 위정자는 마음을 열고 반대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며 격렬한 토론을 통해 이해가 상충되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 해법을 찾아가는 자세를 가져야만 한다.

역사상 이러한 자세를 가진 인물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인물이 당 태종이다. 당 태종 이세민은 부친인 고조(高祖)의 뒤를 이어 23년간 재위하며 당 왕조 300년의 기초를 다졌다. 태종은 신하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나라를 다스렸으며, 그가 재위하는 동안 중국은 평온하고 안정되었다. 이상적인 정치를 실현한 이 시기를 그의 연호를 따서 ‘정관(貞觀)의 치(治)’라 부른다. 당나라의 역사가 오긍이 저술한 《정관정요》는 태종과 신하들 간의 문답으로, 오래전부터 제왕학의 대표적인 교과서로 꼽혀왔다.

《정관정요》는 성군의 조건을 네 가지로 요약하고 있는 데 그중에서도 첫 번째로 꼽는 것이 신하들의 간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중국의 역대 황제들 가운데 당 태종만큼 간언을 좋아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정관정요》를 보면 그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중신들에게 간언을 구했는지 알 수 있다.


하루는 태종이 중신들을 불러 놓고 말했다. “옛날부터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제왕이 많았소. 기분 좋을 때는 공도 없는 사람에게 상을 내리고, 화가 날 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무고한 사람을 죽이기도 했소. 그래서 대란이 끊이질 않았소. 짐도 그들과 같은 길을 걸을까 두렵소. 그러니 짐이 그럴 경우 부담 갖지 말고 말해 주시오. 또한 그대들도 부하의 간언을 기쁘게 받아들이시오. 의견이 다르다고 거부해서는 안 되오. 부하의 간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윗사람에게 간언할 자격이 없소.”

그로부터 꽤 세월이 흘러, 태종이 위징에게 물었다. “요즘은 의견을 말해 주는 사람이 통 없으니 도대체 어찌된 일이오?”
“폐하는 신하들의 간언을 아무 거리낌 없이 솔직하게 들어주셨습니다. 그런데도 다들 침묵을 지키고 있고 그 이유는 서로 다릅니다. 의지가 약한 사람은 혹시라도 잘못 말했다가는 미움을 살까 두려워 좀처럼 말을 하지 않습니다. 또한 지위에 집착하는 사람은 섣불리 말을 꺼냈다가 힘들게 오른 지위를 빼앗길까 두려워 적극적으로 말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다들 침묵을 지키는 이유이옵니다.”

이 말에 태종은 대답했다. “과연 그대 말이 옳소. 신하가 군주에게 간언하려면 죽음을 각오해야 하오. 이는 사형장에 끌려가거나 적진 한가운데로 뛰어 들어가는 것과 같소. 두려움 없이 간언하는 신하가 적은 까닭은 이 때문일 것이오. 짐은 앞으로 겸허한 자세로 그대들의 간언을 받아들일 생각이오. 그러니 그대들도 괜한 걱정하지 말고 거리낌 없이 의견을 말해 주시오.”


태종의 명신들 중 한 사람인 위징의 대답은 부하의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군주가 간과하기 쉬운 점까지 지적하고 있다. 태종은 위징의 이러한 의견을 받아들여 평생 겸허한 자세로 신하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성군의 두 번째 조건으로 태종은 꾸준히 자신을 경계하고 행동을 삼가며 백성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논어》에는 “윗사람의 몸가짐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아랫사람은 행하고, 그 몸가짐이 부정하면 빌고 호령하더라도 아랫사람은 따르지 않는다.”고 했다. 지도자가 모범을 보여 자신을 올바르게 다스리면 부하는 지도자를 본받아 자신을 정비하고 조직은 체계가 잡힌다.

세 번째 조건으로 태종은 선왕들의 과오에서 깨달아 태평천하를 이룬 후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절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긴장감을 유지하지 못해 실패한 대표적인 인물로 당의 현종(玄宗)을 들 수 있다. 그도 즉위했을 당시에는 긴장감을 갖고 정치에 전념하여 ‘개원의 치’라 불리는 태평천하를 이룩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정치에 싫증을 느끼고 양귀비에게 빠져 마침내 나라는 멸망하고 말았다. 현종과 같은 사례는 3000년 중국 역사에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반복되어 왔다.

성군의 네 번째 조건은 겸허한 태도와 신중한 발언이다. 일찍이 ‘임금의 윤언은 땀과 같다’고 했다. ‘윤언(綸言)’이란 천자의 말을 뜻한다. 땀은 한번 몸 밖으로 배출되면 몸속으로 되돌아가지 못한다. 천자의 말도 그와 같아서 일단 입 밖으로 나오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 그러므로 말을 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태종은 이를 절실하게 깨닫고 실행에 옮긴 군주였다.


당 태종은 위의 네 가지 조건을 갖추고 실천하여 역사에 남을 성군으로 칭송받아 왔다. 만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위와 같은 성군의 네 가지 조건을 마음에 새겼더라면 결코 오늘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다행히 새롭게 선출된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보면 위의 네 가지 조건을 갖추고 실천해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80% 이상의 높은 국정지지율에서 보듯이 많은 국민들이 기대와 희망을 갖고 문재인 정부를 응원하고 있다. 모처럼 정치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는 이 상황이 부디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도록 문재인 대통령과 주변 인사들 모두 부디 초심을 잃지 않고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해주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교양으로 읽는 인문학 클래식』 중에서
(이현성 지음 / 스타북스 / 352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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