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화두 중 하나는 아마도 ‘성공’일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부와 권력, 명예를 성공의 척도로 삼고 그러한 것들을 얻기 위해 다른 소중한 것들을 뒤로 한 채 전력 질주한다. 그러나 그러한 성공의 종착역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이었던가. 오히려 좌절과 허무는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과연 성공이란 무엇일까? 필자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존 맥스웰(John C. Maxwell)이 내린 성공에 대한 정의를 늘 가슴에 담고 있다. 맥스웰은 “성공이란 자신의 인생 목적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여행이다”라고 말하며 성공을 “인생의 목적을 깨닫는 것, 최대의 잠재력을 발휘해 성장하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유익한 씨앗을 뿌리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와 같은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충성하며 삶의 여정을 성실하게 살아나가야 할 것이다.

피어스 채플의 목사인 J. R. 브리그스는 최근 저술한 『행복한 대가 지불』에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세상적인 부와 권력, 명예를 좇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충실했을 때 진정으로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나는 마더 테레사가 남긴 다음의 말을 참 좋아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성공하라고 부르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성실하라고 부르십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중에 <홀랜드 오퍼스>라는 영화가 있다. 액션 영화도 아니고 대박 영화도 아니지만, 다른 영화와는 달리 성공보다 성실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담은 훌륭한 영화다. 글랜 홀랜드는 멋진 곡을 써서 당대 최고의 음악가로 성공하겠다는 야망을 품었다. 하지만 그는 가족을 먹여 살려야 했고, 그래서 내키지는 않지만 미국의 작은 마을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2년 동안만 음악교사 일을 하기로 한다.

그러나 홀랜드는 교사 업무에 눌려 걸작을 쓸 시간을 거의 내지 못한다. 그는 교사 일이 자기가 생각했던 것만큼 여유로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장시간 근무해야 하고, 문제 학생도 다뤄야 했다. 게다가 학생 밴드가 연주하는 실력은 얼마나 끔찍한지! 그는 학생들의 실수, 불량한 태도, 형편없는 재주에 낙담했다. 하지만 홀랜드는 왠지 이곳이 자신이 지켜야 할 자리라는 생각에 30년 동안 학생들을 성실하게 가르친다.

30년 후, 교육청에서 음악 교습에 대한 예산을 삭감하기 위해 홀랜드에게 퇴직할 것을 권고한다. 홀랜드와 그의 아내, 그리고 그의 장성한 아들 콜이 교실에서 마지막 물품을 정리하고 있는데, 강당에서 음악 소리가 들려온다. 당신이 영화를 봤다면 아마 그 다음 장면에서 눈물을 쏟았을 것이다. 홀랜드의 제자들이 그를 위해 몰래 송별회를 준비한 것이다. 그들은 그 자리에서 홀랜드가 작곡하다가 중단했던 미공개 작품을 연주한다. 그동안 한 번도 연주되지 못했지만, 그에게 명성과 재물과 성공을 안겨 주기에 충분한 훌륭한 작품이었다.

송별회 진행을 맡은 사회자는 주지사로, 오래전 홀랜드에게 클라리넷 교습을 받고 자신감을 회복한 학생이었다. 그녀는 말한다. “홀랜드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이 만드신 교향곡입니다. 우리 모두는 선생님이 만드신 작품의 선율이며, 음표이고, 삶의 음악입니다.”
강당에 꽉 찬 학부모들과 귀빈들도 모두 홀랜드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다. “선생님은 성공해서 유명해질 수도 있는 분이셨지만, 선생님이 성실을 선택하셨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홀랜드 선생님이 지닌 성실이야말로 그 어떤 부나 명성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사람들에게 미쳤다는 것이다.

세상이 온통 성공지향적으로 흘러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행스럽게도 우리 주변에는 홀랜드 선생님과 같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삶의 모습은 우리들에게 진한 감동으로 다가와 우리의 삶에도 변화를 가져다준다. 부디 우리 사회의 보다 많은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성공보다는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난 진정한 목적을 깨닫고, 성실한 삶의 자세로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씨앗을 뿌림으로써 진정한 성공에 도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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