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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의 작은 행동이 세상을 바꾼다
최근 쇠고기 사태로 인해 연일 촛불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중ㆍ고등학생들부터 시작하여 직장인, 유모차를 끌고 나온 주부, 할머니, 할아버지는 물론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개인으로 보면 한없이 미약하지만 이들의 힘이 모여 결국 국가의 정책을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바꾸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는 일은 위대한 리더나 소수의 정치가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1955년 미국의 몽고메리 지역에 살던 로사 팍스는 자신이 앉아 있던 버스 좌석을 백인에게 양보하기를 거부함으로써 마틴 루터 킹의 인권운동을 촉발시켰고 결국 그녀의 작은 행동 하나는 미국을 그리고 나아가 세계를 변화시켰다. 이처럼 역사의 큰 물줄기는 집적된 개인들의 힘에 의해 이루어져 왔다. 처음에는 어느 누구도 촛불시위가 이처럼 엄청난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인터넷을 비롯한 통신 기술의 발달로 앞으로 개인들의 힘은 더욱 쉽고 빠르게 집중되어 사회를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 데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시위에 참여하는 개인들은 건강한 사회, 보다 살기 좋은 세상으로 바꾸기 위해 참여했던 원래의 목적과 사명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 바탕에 사회 구성원 모두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깔려 있어야 한다. 나와 견해가 다르다고 하여 무조건 적대시하고 상대를 비난하거나 모욕을 주고 심지어는 폭력을 행사하는 일은 어떠한 경우에도 있어서는 안 된다. 자기 나라 대통령에 대해 모욕적인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는 행위, 특정 언론사에 광고를 게재한 기업들에 대해 사이버테러를 하는 행위, 개인들의 순수한 의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위, 이 모두는 세상을 바꾸는 개인의 힘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다.

광우병국민대책위원회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촛불시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진로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쇠고기 문제와 같은 커다란 이슈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수없이 많다. 촛불시위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이 다시 광장에 모여 ‘서로 반갑게 인사하기’, ‘쓰레기 내가 먼저 줍기’, ‘어려운 이웃돕기’를 외친다면 월드컵 4강 신화 때 광장의 모습만큼이나 가슴 벅차고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디 우리 사회를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개인들의 힘이 올바른 방향으로 표출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우리가 이번 촛불시위를 통해 보여주었던 것처럼 우리 사회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모든 사람들이 보다 더 행복해지기를 원한다면 내가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반드시 어렵거나 거창한 것들만이 아니다.

영국의 환경운동가 마이클 노튼이 지은 『세상을 바꾸려 태어난 나』라는 책을 보면 우리 개개인의 작은 행동 하나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잘 엿볼 수 있다.

캐나다의 여섯 살 꼬마 라이언 헐잭은 유치원에서 선생님으로부터 아프리카 사람들이 깨끗한 식수를 얻지 못해 질병으로 고생하고 심지어 목숨을 잃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단돈 70달러만 있으면 한 마을에 우물을 파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후 라이언은 4개월 동안 집과 동네 심부름을 하여 모은 70달러를 워터캔(WaterCan: 개발도상국에 물을 지원하는 캐나다의 비영리단체)에 기부했다. 2001년에는 라이언우물재단이 설립되었다. 그가 15세가 된 2006년까지 라이언과 우물재단은 15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하여 12개국 43만 여명이 깨끗한 물을 마시게 할 수 있었다.

영국의 거리 곳곳은 쓰레기 천지다. 어떤 사람들은 거리가 지저분하다고 불평하거나 쓰레기를 버린 사람들을 욕하곤 한다. 의회로 전화를 걸어 쓰레기를 치워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은퇴한 사회사업가 로빈 케반은 달랐다. 그는 은퇴 후에 영국의 아름다운 명소들을 지나면서 사방에 흩어진 쓰레기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스스로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일단 쓰레기를 치우면 사람들이 쓰레기 때문에 기분을 망치는 일은 없어지겠지.’ 로빈은 이렇게 믿으며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로빈은 매일 아침 집을 나서 묵묵히 동네의 쓰레기를 주웠다. 그리고 더욱 범위를 넓혀 동네 밖 교외지역 나아가 국립공원 주변 쓰레기도 부지런히 주웠다. 그의 활동이 신문에 보도되면서 그 소식이 사방에 퍼졌고 그는 일명 ‘쓰레기 줍는 롭’으로 유명해졌다. 그는 지금도 아름다운 곳들을 찾아가 쓰레기를 줍는다. 그리고 그의 활동범위는 네팔의 에베레스트 산까지 찾아갈 정도로 넓어졌다. 그는 큰 장애물도 가장 쉬운 해결방안이 있을 수 있고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믿는다.

다행히 우리 사회에도 세상을 보다 따뜻하고 행복이 넘치는 곳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언론을 통해 소개된 불우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이 쏟아지고 온 가족이 찾아가 봉사하며 함께 온정을 나누기도 하고 직장에서도 모임을 만들어 다양한 봉사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은 바로 우리들 자신에게 달려 있다. 세상의 변화는 나 한 사람의 작은 행동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믿고,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사랑으로 나부터 시작할 수 있는 것들에 눈을 돌려보자.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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