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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눈물? 고통 아니면 기쁨
“솔직히 말해서 결혼생활은 내 인생의 가장 큰 십자가입니다.” 이렇게 말한 남자의 얼굴은 점점 굳어져 갔다. 남자의 눈에선 눈물이 차올라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 남자가 날마다 지고 사는 짐이 무엇인지 그 눈물이 모든 것을 말해 주었다. 그는 인생이란 여정을 돌멩이가 잔뜩 든 신발을 신은 채 걷고 있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그는 아프다.

“남편이 곁에 없었다면 지금 제가 어떻게 되었을지, 이 모든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냈을지 정말 상상이 안 돼요.” 30대의 여성 한 명이 나를 보며 자기 남편의 사랑을 말하다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앞서 소개한 남자의 눈물과는 다른 눈물이었다. 그녀는 투병 중이었고 삶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의 남편은 아내에게 엄청난 격려와 수용을 베푸는 반석 같은 사람이었다.

두 사람의 이야기 모두 다 실화다. 한 사람은 고통의 눈물을, 한 사람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실 모든 부부는 이 두 종류의 눈물을 자주 많이 흘린다. 하지만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다. 주로 고통으로 점철되는 부부관계가 있다. 반대로 주로 기쁨으로 점철되는 부부관계가 있다. 어떤 결혼생활은 서로를 세워 주는 반면 어떤 결혼생활은 서로 허물어 내린다. 배우자의 진을 빼놓는 부부관계도 있고 반대로 기쁨과 열정과 친밀함을 자아내는 부부관계도 있다.

몇 년 전에 캘리포니아의 어느 집회에 강연하러 갔을 때 나는 셔츠가 하나 더 필요해 호텔에서 나와 근처 백화점으로 갔다. 사람들 틈에 에워싸여 있다 보니 어디선가 내 아내가 나타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아내에 대한 공상이었다. 성적인 공상은 아니었고 다만 수많은 인파 속에서 아내가 웃으며 내 쪽으로 걸어왔으면 했다. 주말 내내 둘이 함께 있었으면 싶었다. 물론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내는 1천 킬로미터도 더 떨어진 시애틀 북쪽에서 자녀들을 돌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 세상의 어떤 광경도 나를 향해 걸어오는 아내 리자보다 더 큰 기쁨을 줄 수 있는 것은 없을 것 같았다. 당신에게도 그런 순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부부가 서로 떨어져 있을 때도 함께 있고 싶은 사이였으면 좋겠다.

그런데 여기 결혼에 관해 당신이 유념해야 할 사실이 있다. 누구와 결혼하느냐보다 왜 결혼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대상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다만 이유부터 묻고 정리하면 이를 바탕으로 대상도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다. 가정의 기초는 최초의 가정을 설계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복음 6장 33절) 이 구절에는 명령도 있지만, 가슴 벅찬 약속도 있다. 풍성하고 의미 있는 삶을 주신다는 약속이다.

이 말씀 위에 세워진 가정은 영광스럽다. 이런 가정에서는 기쁨이 넘쳐나고 기적이 벌어진다. 일상생활은 가정에 천국을 세우는 드라마로 가득해진다. 물론 실수와 회개도 많고 좌절과 질병과 회의의 때도 있다. 하지만 결국에는 하나님의 임재가 이긴다. 하나님과 교제하며 살면 나는 말 그대로 새로운 사람이 된다. 그래서 내 아내는 늘 새로운 나를 알아간다. 역으로도 마찬가지다. 최근에 아내가 어떤 힘든 부모를 위해 아주 귀한 기도를 했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도움을 주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아내를 향한 내 사랑이 또다시 새로워졌다. 이런 여자와 결혼하게 된 특권으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반면 나는 오랜 부부 상담을 통해서, 사람들이 서로만 바라보며 살 때 얼마나 서로를 비참하게 만들 수 있는지도 목격했다. 처음에는 성적 매력이 남달랐을지 몰라도 대개 불과 몇 달 후면 그들 사이에도 아주 지독한 말과 행동이 오간다. 한때 그들은 서로가 없이는 살 수 없었다. 한시도 떨어져 있지 못했고 손도 놓을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도저히 같이 살 수 없다. 같은 방이나 차 안에 있으면 싸움이 그치지 않는다. 전화 통화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50~60년 동안 당신을 계속 매혹할 수 있는 사람은 지구 위 그 어디에도 없다. 지금 아무리 뜨거운 사랑에 빠져 있다 해도 소용없다.

가정생활은 복된 삶이며 친밀한 부부관계는 정말 놀라운 선물이다. 부부는 인생의 모든 계절을 함께 맞이하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자녀를 기르고, 삶의 재미를 누리고, 섹스를 즐기고, 상심과 아픔을 견디고, 침체를 이겨내고, 실망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고, 이 모두를 통해 함께 성장한다. 그러면서 놀라운 우정과 친밀감이 깊어진다. 처음의 성적 매력이나 연애 감정은 감히 거기에 비교할 것이 못 된다.

자신에게 물어보라. 앞으로 10년 후에 나는 어떤 종류의 눈물을 흘리고 싶은가? 기쁨의 눈물인가, 아니면 고통의 눈물인가? 서로 동역하는 연합인가, 아니면 늘 서로 피하며 상처를 주는 관계인가?

- 『연애학교』 중에서
(게리 토마스 지음 / CUP / 328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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