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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때문에 아파하는 당신에게
다리가 불편한 소녀 조제와 젊은 청년 츠네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첫사랑의 아련함과 함께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벽장 속에서만 지내던 조제는 자신의 다리가 되어주는 츠네오가 한없이 좋았고 그로 인해 비로소 세상으로 나가 웃을 수 있게 됐다. 츠네오는 장애인과 함께 다닌다는 비난 어린 세상의 시선도 아랑곳없이 조제와 행복했지만, 영원할 것만 같던 츠네오의 사랑도 어느 순간 지쳐가기 시작했다. 어느 날 아침, 츠네오는 아무런 변명도 없이 조제를 떠나고, 조제도 츠네오의 부재를 담백하게 받아들인다. 조제는 상실감으로 인해 괴로워하기보다 이제부터 츠네오 없이 혼자 휠체어를 타고 세상 밖으로 나가게 된다.

우리는 자신의 삶 속에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종종 들곤 한다. 그러나 문제가 있어서 떠났든, 더 좋은 길을 위해 떠났든, 나를 원하고 있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떠나온 것은 ‘무책임’ 혹은 ‘배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마냥 자유롭지만은 않다. 누군가는 분명 떠난 나를 향해 서운함과 원망의 시선을 보내고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나를 향해 ‘이기적인 사람’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마음 한편에는 여전히 무거운 추가 매달려 있을 수밖에 없다.

성경에 나오는 롯도 소돔 땅을 선택하여 아브라함을 떠날 때 그저 홀가분하기만 했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분명 롯은 미안하고 허전한 마음이 내면 깊숙이 자리해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떠나온 자의 마음에 계속 매달려 있는 그 무거운 추는 어떻게 해야만 하는 것일까? 우리는 그런 감정을 억누르거나 소멸하려 하지 말고 우선 솔직하게 끄집어내어 대면해야 한다. ‘나도 괴롭고 힘들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이미 나는 떠났고 남겨진 사람은 나로 인해 크고 작은 상처를 받았다.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상황은 이미 종료된 것이다. 그들의 상처는 계속 상처로 남을 수밖에 없고, 나는 상처를 입힌 사람으로서 오명을 지울 수 없다.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이별로 인해 내 안에 자리 잡은 허전함이나 막막함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특히 죄책감이 가득한 나로서는 ‘나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사람인데, 좋은 미래를 기대할 자격이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된다.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버리면 계속 부정적인 생각만 맴돌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내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도움을 구해야 한다. 다른 누구도 아닌 이 상황의 당사자로서 지금 내가 해야 할 것은 바로 진심을 담은 ‘정식 사과’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떠난 것이라도 상처를 준 것은 사실이기에 ‘상처를 준 것에 대한 사과’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만일 나의 이기심으로 인해 떠난 것이라면 그 과정에서 잘못한 것까지 철저히 사과해야 한다.

이렇게 진심을 다해 사과를 했다면, 나머지는 하나님의 손에 맡겨야 한다. 이제 상대의 마음을 만져주실 분은 내가 아닌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또한 이 상황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죄책감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간혹 죄책감을 책임감으로 오인할 때가 있는데, 우리가 죄책감을 계속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상대에게 책임감 있는 역할을 해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한편 떠나온 사람에게는 죄책감과 더불어 미래에 대한 막막함이 찾아오게 된다. 몹시 불안하다. 그러나 하나님께 회개하고 상실감을 끼친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면, 하나님은 떠나온 우리의 미래 역시 이끌어주신다. 누군가에게 상실감을 안겨준 일은 우리에게 일종의 큰 교훈이 될 수도 있다. 롯은 아브라함을 떠난 이후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아마 롯은 그런 과정을 통해 자신이 아브라함을 떠나온 것에 대해 후회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이를 교훈 삼아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사소한 인간관계도 소중히 여기게 된다.

예수님도 누군가에게 상실감을 안겨준 적이 있을까? 예수님은 공생애를 제자들과 함께하셨다. 그러나 그들의 발을 닦아주시고 마지막 만찬을 베풀어주시던 예수님께서 자신이 곧 하늘로 올라가실 거라고 말씀하셨을 때, 이 이야기를 들은 제자들은 큰 상실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일터까지 버린 채 예수님만을 의지하고 따르던 그들에게 이러한 이별 예고는 청천벽력과도 같았을 것이다. 어쩌면 예수님을 야속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예수님도 제자들이 겪을 상실감을 아셨다. 사랑하는 제자들을 두고 떠나야 하는 예수님의 마음이 편하지는 않으셨을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자신이 떠나는 것이 결국은 그들에게 유익이 될 것이라 말씀하셨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요한복음 16:7). 결국 약속하신 대로 성령이 오셨고, 제자들은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을 모시고 살 수 있게 되었다.

- 『상처 딛고 서다』 중에서
(조동천 지음 / 마음지기 / 328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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