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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화해하기①
(조이스 허기트 지음/사랑플러스/352쪽/11,000원)

내 인생의 지하실에 있는 작은 아이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절박한 필요를 인식하게 해준 상황이 있었다. 나와 남편의 비서와의 관계였다. 일이 너무 많아지면서 우리는 남편의 잡일 부담을 덜어줄 비서가 필요하다는 데 서로 공감하고 유능한 비서를 물색했다. 몇 주 후 한 모임에서 젊고 생기발랄한 여성을 만났고, 그녀가 비서로서 적격인데다 일자리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녀가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사무실을 따로 만들 공간이 없어서 식탁이 있는 방을 낮에는 비서가 사용하고 저녁에는 우리 가족이 사용하기로 했다. 게다가 그 공간은 남편 서재 가까이에 있었기 때문에 이상적인 배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가 우리와 같이 일한 지 몇 주 안 되었을 때부터 나는 불합리하고 비이성적으로 되어갔다. 그녀가 있는 것이 짜증이 나고 도움이 되기보다는 더 방해만 되는 것 같았다. 설상가상으로 그녀가 남편의 서재로 들어갈 때는 가슴에 칼을 맞은 사람처럼 속이 아팠다. 처음에는 남편이 매력적인 젊은 여자 가까이서 일할 때 모든 부인이 느끼는 질투 정도로 생각했다. 그래서 내 스스로를 따끔하게 혼내고 상황이 변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악화되었다.

데이비드의 도덕적 정직성을 못 믿어서가 아니었다. 나는 그가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믿었다. 하지만 그 믿음도, 그와 비서가 단 둘이 있을 때마다 나에게 밀려온 비합리적인 두려움을 물리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전에는 이런 느낌을 가진 적이 별로 없었다. 나는 내 힘으로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강력한 감정에 휩쓸리고 있었다. 겉으로는 잘 대처하는 듯한 몸가짐을 꾸며냈지만 너무나 위선적이었고, 이 갈등으로 인해 우리 가정의 행복과 안녕이 위협받는 것 같았기 때문에 내심 나 자신을 경멸했다.

내적 치유라는 주제를 공부함으로써 소망을 얻고 어떤 조치를 위해야겠다고 마음먹기 전까지 몇 달 동안 이런 상황이 지속되었다. '과거 상처의 치유'에 관한 여러 권의 책들을 전부 다 읽었다. 그 중 한 책이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나에게 나타난 것과 같은 불합리한 행동은 주로 희미하고도 머나먼 과거의 상처 때문에 생긴 연약함에서 나온다는 주장에 특히 공감이 갔다. 내 안에 소망이 싹트기 시작하자, 나는 위대한 상담자인 예수님이 내 인생의 지하실에 치유의 광선을 발하셔서 나의 성장을 가로막은 모든 것을 밝혀 드러내 달라고 기도했다.

마치 기도에 대한 응답인 것처럼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어린 시절의 뚜렷한 한 가지 기억이 내 마음속의 비디오를 통해 보여지고 있었다. 그날 이후 차례로 보여주신 어린 시절의 세 가지 기억의 조각은 동일한 주제를 다룬 변이형으로, 거절감에 관한 것이었다. 첫 번째 쓰라린 기억은 부모님 침실 한쪽 구석에 있는 어린이 침대에 누워 있었을 때의 일이다. 부모님이 사랑을 나누는 동안, 나는 머리를 담요 아래에 묻고 눈이 아플 정도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소리 지르고 싶었던 외로움의 흐느낌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애써 참고 있었다. 내가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감히 숨소리도 낼 수 없었다. 나는 그들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도 쓸쓸했다.

어렸을 때, 아빠는 밤에는 빵집에서 일을 했고, 낮에는 잠을 잤다. 그래서 나는 밤에 엄마 침대에서 함께 잘 수 있었다. 그러나 아빠가 건강상의 이유로 수석 제빵사 자리를 포기해야 했던 순간부터 밤 시간의 침대를 뺏기는 위기가 찾아왔다. 나는 어디서 잔단 말인가? 처음에는 방 한쪽 구석 어린이 침대의 나만의 공간을 즐겼다. 그러나 차츰 큰 침대에서 엄마 옆에 누워 이야기를 들으며 꿈나라로 가던 그 따뜻함과 평안이 그리워져서, 다시 옛날로 돌아가고 싶었다. 물론 이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나는 작고 어두운 임시로 마련된 구석에서 소외감을 느꼈다.

내가 읽은 기독교상담 책에 의하면, 이와 같은 쓰라린 기억이 의식의 수면으로 떠오르면 가능한 한 그 사건을 생생하게 회상해서 상기시켜 보라고 제안했다. 그러면 그 고통의 순간과 다시 연결된 당사자는 그 사건이 일어난 시간 예수님이 자기 옆에서 어떤 말을 하기 원하셨는지 분별이 되고, 그러한 임재를 체험하면 상처에 대한 치유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아픈 과거의 사슬은 끊어지고 고통이 사라지며 더 이상 과거의 상처가 현재의 행동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힘을 잃어버린다고 했다.

나는 카운슬러인 앤의 아파트로 가면서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할지 곰곰이 생각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앤은 경험 많고 유능한 경청자였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과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법에 능통한 사람이었다. 그녀의 아파트에 가득 찬 기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앤은 나에게 완전히 집중하고, 내 쓰라린 감정의 원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힘닿는 대로 나와 하나님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 줄 것이었다.

앤은 나를 침대에 눕게 하고 말했다. "당신이 어렸을 적 그 침대에 누워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리고 머리 위로 거울을 붙잡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 거울 속을 들여다보면 무엇이 보이죠?" 나는 침대에 누워 천사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어린 나를 보았다. 사랑이 메마른 곳에 하나님께서 사랑을 쏟아 부어 주고 있었다. 하나님의 사랑에 푹 잠겨 있을 때, 예수님이 직접 나에게 다가오셨다. 그분은 내 침대 곁에서 무릎을 꿇고 내 손을 잡으시고, 방의 저쪽에서 일어난 부모님의 사랑 행위는 자연스럽고 건강한 것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그들이 나를 거절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정한 합당한 방법으로 서로 사랑을 표현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와 같은 진리를 매우 온화하고 섬세하게 설명해 주셨기 때문에 나는 그 말의 의미를 깨닫고 동시에 받아들였다. 부모님을 용서하자 내 마음은 새로워졌다.

그러나 감사 이면에는 실망도 남아 있었다. 시기심의 문제가 계속 나를 괴롭혔던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항상 그렇듯이 놀라우리 만큼 인내심을 발휘하셨다. 그분은 조각 그림 맞추기에서 또 다른 조각을 제자리에 끼워 맞추셨다. 온전함에 이르는 여정을 시작한 나는 하나님이 조각 그림을 맞출 때 한번에 한 조각만 주신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한 조각을 제자리에 끼워 맞추면, 그분은 다음 조각을 내미신다. 하나님은 우리와 달리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다. C. S. 루이스도 지적했듯이, 아슬란은 길들여진 사자가 아니다.

(다음 호에 다음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 『경청』 중에서
번호 | 제목 | 날짜
97 담을 쌓기보다 허무는 것이 더 쉽다 2007년 01월 29일
96 남편 성격만 알아도 행복해진다 2006년 12월 22일
95 크리스마스의 기적 2006년 11월 23일
94 ‘이 세상에서 가장 친한 사람은, 어머니’ 2006년 10월 27일
93 과거와 화해하기④ 2006년 09월 20일
92 과거와 화해하기③ 2006년 08월 21일
91 과거와 화해하기② 2006년 07월 19일
90 과거와 화해하기① 2006년 07월 19일
89 당신이 살아있으므로 행복합니다 2006년 05월 23일
88 보통 아버지의 생각 2006년 0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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