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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성격만 알아도 행복해진다
(이백용, 송지혜 지음 / 비전과리더십 / 351쪽 / 13,000원)

우리 부부는 주위의 축복을 듬뿍 받으며 사랑해서 결혼한 이상적인 커플이었다. 그러나 남들 다 좋다는 신혼시절부터 우리의 갈등은 시작됐다.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같이 사는 것이 너무 힘이 들었다. 갈등하며 힘들어하면서도 왜 그런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이혼도 생각해봤다. 간신히 이혼의 위기를 넘기고도 변함없이 똑같은 문제로 부딪히고 갈등하며 살았다. 그러다가 성격유형을 알려주는 MBTI를 알게 되면서, 우리 부부가 그토록 힘들었던 것은 나쁜 사람이어서거나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다른 기질로 태어났기 때문임을 알게 되었다.

사람이 이토록 다르게 만들어졌다니, 정말 놀라울 뿐이었다. 우리는 갈등의 원인을 알게 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긍휼한 마음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우리의 처음 사랑이 회복되는 것 같았다. 우리 가정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내가 살았으니 남도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너무나 아팠기에 아파하는 다른 부부를 위해 배운 것을 얘기해주기 시작했다. 그러다 아예 강의를 하라고 해서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고 이제 책까지 쓰게 된 것이다.

물론 10년 이상 MBTI 강의를 하고 다녔다고 해서 우리 부부가 완벽하게 서로를 이해하고 아무런 갈등 없이 지낸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난 봄 10년만에 MBTI 검사를 다시 해볼 기회가 있었다. 혹시 우리가 변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며 답안지를 작성해 나갔다. 남편의 답안지를 흘끗 보니 네모 칸 밖으로 벗어나지 않게 조그맣게 표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네모 칸을 훨씬 벗어나 시원스럽게 휘갈기듯 표시하고 있었다. 남편이 옆에서 또 한 마디 했다. "그거 좀 네모 안에 얌전히 표시하면 안 되나?" 이게 MBTI와 10년 이상을 함께 보낸 우리의 모습이다. 남편은 여전히 내가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 못마땅하다. 반면 나는 그 틀 안에 있는 것이 답답하다. 그러나 안다. 어쩔 수 없음을. 이제는 꼼꼼하게 네모 안에 답을 집어넣는 남편이 귀엽기까지 하다. 아직도 한 마디 꼭 해야만 하는 남편이지만, 내가 그냥 넘어가주면 된다. 그러다가 서로 바라보며 웃는다. 서로 다른 게 재미있어서.

남편은 내향형인 데 반해 나는 외향형이다. 내향형의 사람들은 혼자 조용히 방에서 쉬고 있을 때 에너지가 충전되고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일을 하면 에너지가 방전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와는 정반대로 외향형의 사람들은 혼자 조용히 방에 있으면 에너지가 방전되기 시작해 힘이 빠지지만, 밖에 나가 활동하거나 일을 하면 에너지가 충전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도 자기와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내향형인 남편은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에 퇴근하면 일찍 집에 들어간다. 그런데 하루 종일 혼자서 심심하게 지내면서 언제쯤 남편이 들어와 자기와 놀아줄까 기다리던 외향형의 아내 앞에 격무에 시달린 내향형의 남편이 나타나면 여기서부터 갈등이 시작된다.

에너지가 다 방전된 남편에겐 말할 힘이 남아 있지 않다. 그러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소파에 앉아 TV를 켜거나 신문을 펼쳐든다. '나에게 더 이상 말 시키지 말라'는 무언의 메시지다. 아내가 아무리 애교를 부려봐도 잘 먹히지 않는다. 아내는 남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남편은 피곤한 자기를 계속 못살게 구는 아내가 점점 버겁게 느껴진다. 이런 식으로 스트레스가 쌓이고 서로의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다 보니 사소한 문제에도 쉽게 다투고, 이것이 지속되다 보면 사랑은 식고 대화는 더욱 안 되는 악순환 속으로 빠진다. 부부 사이의 에너지 수준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하나로 부부는 얼마든지 갈라설 수 있다.

내향형의 남편이 에너지가 고갈되어 집에 들어왔을 때 이렇게 해주면 어떨까? "여보, 오늘 힘들었지? 얼른 식사하세요." 하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하게 해준다. 하고 싶은 말이 많겠지만 이것저것 물어보고 골치 아픈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옆에서 시중을 드는 것이다. 원하면 신문도 갖다 주고, 식사가 끝나면 조용히 쉬라고 편안한 방에서 몸도 좀 주물러주고, 혼자서 푹 쉬도록 방해하지 않고 기다려준다. 이쯤 해주면 남자들은 너무 피곤해서 잠들어버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30분에서 1시간 정도 쉬다가 밖으로 나오게 되어 있다. 에너지가 충전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별일 없었냐고 묻는다. 그러면 그때부터 이야기 보따리를 풀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서로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많은 문제와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부부도 올해로 결혼 25주년이 되어간다. 벌써 남편의 친구들 중엔 자녀를 결혼시키는 부부들이 생겼다. 행복에 겨워 보이는 신랑 신부를 보면서 사람들이 부러운 듯 말한다. "어머, 너무 좋겠다." "나도 신혼으로 돌아갔으면…" 옆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한다. 만약 누가 나에게 신혼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느냐고 물으면 "전혀!"라고 말할 것이라고. 25년을 돌려줄 테니 다시 선택할 수 있는 젊음을 가지라고 해도 미련 없이 거절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현재가 예전보다 훨씬 행복하기 때문이다.

젊고 핸섬했어도 성숙하지 못해 자기주장만 내세우던 남편보다 머리가 반백이 되고 얼굴에 깊은 주름살이 패이긴 했지만 자신을 변화시켜 성숙해가고 지혜로워지는 남편이 훨씬 존경스럽다. 예전엔 하루 종일 같이 있어도 남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는데 지금은 떨어져 있어도 그 마음이 헤아려진다. 어쩔 땐 같은 생각을 동시에 하고 있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랄 때도 있다. 예전의 남편답지 않게 소탈한 행동을 하는 걸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기도 한다. 진정으로 행복한 부부 사이가 어떤 것인지는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다. 정말 말로는 설명이 잘 안 되는 부분이다.

- 『남편 성격만 알아도 행복해진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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