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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의 두 얼굴
1999년 알렉스 트로트먼으로부터 포드자동차의 지휘봉을 넘겨받은 자끄 내서 신임 CEO는 포드자동차에 대해 원대한 꿈을 품고 있었다. 당시 포드는 현금이 넘쳐났고, 200여 개국에 37만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었다. 매출액 1,430억 달러에 66억 달러의 수익을 내며 주당 가격은 65달러에 달했다.

자끄 내서는 트럭 사업이 주 수입원이었던 포드를 자동차 시장에서 세계 최고로 만들겠다는 꿈을 안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 렌탈 사업 및 정비, 위성 라디오 시장까지도 생각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그는 포드제국을 꿈꾸었던 셈이다. 그는 새로운 프리미어 오토 그룹(PAG)을 설립하고 그 징표로 자동차 렌탈전문업체 헤르쯔사를 인수한 데 이어 재규어, 애스턴 마틴, 볼보, 랜드로버를 차례로 사들였다. 그는 런던에 화려한 지사를 설립하고 캘리포니아 주 얼바인에 최신식 본사 건물을 지었다. 고객들에게 PAG 브랜드를 알리는 데 들이는 물밑작업의 규모 또한 어마어마했다. 고급 종이에 인쇄된 PAG 매거진은 아름다운 남녀가 포드 차를 타고 있는 사진으로 가득 차 있어, 포드가 일반인들을 위한 회사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한층 고급화된 느낌을 주었다.

내서는 PAG가 10년 내에 백만 대를 판매하고, 포드 전체 이윤의 80퍼센트를 차지하는 이윤을 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늘 아래 한계는 없었고, PAG는 그의 전부였다. 궁극적으로 내서가 꿈꾸었던 것은 기존의 세상을 좀 더 화려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PAG가 정비되고 빛을 발하는 동안, 내서는 핵심사업 또한 간과하지 않았다. 취임한 첫해에 그는 적자를 내는 공장의 문을 닫고 이윤을 내지 못하는 차종의 제작을 중단하는 한편, 실적이 좋지 않은 사업체를 매각하고 경영진을 정리했다. 그는 또한 인사평가에서 하위 등급을 받은 근로자들 중 10퍼센트를 해고할 수 있도록 하는 인사정책도 마련했다.

내서는 신경제체제에서 포드의 성공을 위해서는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철학,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포드의 근로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로 인해 2000년도에 포드의 주력상품인 사륜구동 SUV 익스플로러가 무수한 전복사고를 냈을 때, 그러한 위기 속에서 살아남기에는 내서의 도덕적 지지기반이 너무도 약했다. 재난이 발생하자 근로자들의 사기는 크게 흔들렸고, 품질이 뛰어난 자동차라는 포드의 이미지 역시 퇴색되고 말았다. 2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사고의 원인은 익스플로러에 장착된 파이어스톤 타이어에 있었다. 결국 포드는 20억 달러 이상을 들여 파이어스톤 타이어 수백만 개를 교체했지만 이미 때늦은 조치였다. 포드는 10년 만에 최초로 연속 분기별 손실을 기록했고, 포드의 주식은 곤두박질쳤다. 포드의 자금은 엄청나게 줄어들었고, 결국 내서는 2001년 10월에 CEO 자리에서 쫓겨났다.

내서를 대신하여 CEO 자리에 오른 빌 포드는 주주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자동차 및 트럭 사업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자신의 첫 번째 임무라고 발표했다. 그는 또한 포드자동차에 대한 자신의 목표는 혁신과 성장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빌 포드는 CEO 재임기간 동안, 혁신적인 문화를 만들어 내고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실현시켜 줄 사람을 찾고자 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가 찾아낸 사람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사의 부사장 앨런 멀러리였다.

자동차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앨런 멀러리가 포드의 대표이사로 임명되자 산업계는 발칵 뒤집혔다. 하지만 보잉 777기를 만들어 냈던 앨런 멀러리는 기실 포드가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고,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 보이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앞으로 자동차 사업이 극도의 어려움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는 걸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일찌감치 알아챈 멀러리가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다가올 불황에 대비하여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는 일이었다. 그는 포드와 회사의 모든 자산을 담보로 잡고 월가의 금융기관들로부터 235억 달러를 대출받아 자금을 확보했다. 그는 후에 이렇게 회상했다. “나는 500명 이상의 은행 간부들을 한곳에 불러 모아놓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들이 왜 우리에게 그 많은 돈을 대출해 주었을까요? 바로 우리에겐 계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계획에는 회사의 의사결정을 마비시키는 지배세력들을 정비하고, 배타적이고 중상모략으로 가득 찬 경영 문화를 뜯어고치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멀러리는 이러한 경쟁적 파벌들을 하나로 통합시키고자 했고, 그리하여 사실상 모든 구성원들이 공동의 목적을 갖고 함께 일할 수 있는 하나의 집행부를 설립했다. 또한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포드의 모든 역량을 활용하여, 유럽에서 인기를 누리던 피에스타와 뉴 글로벌 포커스 차종을 미국에 들여왔다. 멀러리의 탁월한 리더십 덕분에 디트로이트에 기반을 둔 두 개의 다른 경쟁업체들(GM과 크라이슬러)과는 달리 포드는 파산을 맞지 않았으며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의 긴급 구제 자금에 손을 벌리지도 않았다. 포드는 현재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 중 유일하게 여전히 독자적인 사업체로 남았다. 그리고 위기 속에서도 2010년 중반까지 47억 달러의 이익을 기록했다.

빌 포드와 앨런 멀러리는 비전과 결단력을 가진 뛰어난 리더들이 조직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산증인이라 할 만하다. 포드 자동차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멀러리가 회사를 재건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빌 포드의 비전 덕분이기도 하다. 그는 혁신에 대한 열정과 포드 자동차들의 연비를 향상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혁신 비용을 줄일 때, 포드는 오히려 혁신을 위한 비용을 늘림으로써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고 결국 그것이 미래를 결정지었다. 회사의 자금 사정이 위태위태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포드가 10년 전과는 달리 힘이 아니라 혁신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 『기업 혁신의 리더십』 중에서
(제인 스티븐슨 외 지음 / 명인문화사 / 290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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