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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자본주의를 실현하여 더욱 성장하다
1978년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이탈리아 중부 도시인 페루자 시 근교에 캐시미어 회사를 설립했다. 1985년에 이 회사는 솔로메오로 본사를 이전하고 그때까지 주로 회색 신사복에 사용되던 캐시미어를 다채로운 남녀 의상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직원 약 1,000명 규모로 성장해 매출이 3억 2,200만 유로에 달했다. 지금은 에르메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브랜드로 부유층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이 회사 상품이라면 소비자 판매 가격이 캐시미어 스웨터는 물론이고 실내복도 수백만 원에 이른다. 공식적인 장소에서 입는 양복이 아니라 평상복이 그 정도 가격대이다. 일상생활의 질을 단숨에 높이는 것이 회사의 목표이다.

창업자 브루넬로 쿠치넬리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설립한 이 회사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이상적인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다.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물론 인재, 비전, 사업 집중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연 10퍼센트의 매출 증가를 염두에 둔 경우라면 몰라도 연 30퍼센트의 매출 증가를 노린다면 그 세 가지 요소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중요한 세 가지 요소는 첫째가 타인을 존중하는 경의, 둘째가 자신을 긍정하는 존엄, 셋째가 창조력입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쿠치넬리는 어려서부터 성 프란체스코의 청빈정신을 체현하는 가정에서 자랐다. 그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부친은 농사를 그만두고 시멘트공장의 노동자가 되었다. 매일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그의 아버지의 표정은 결코 환하지 않았다고 한다. 육체적 피로에 인간다운 대접을 받지 못하는 정신적 고통이 더해진 듯했다. 어린 쿠치넬리는 노동이 이렇게 사람을 아프게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어른이 되면 인간다운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을 세우겠다고 결심했다.

쿠치넬리는 대학 공학부에 입학했지만 곧 중퇴하고 아내 페데리카가 시작한 양품점 일을 거들면서 캐시미어 이노베이션의 세계에 뛰어들게 되었다. 브루넬로 쿠치넬리에게 최초의 해외 시장은 독일이었다. 독일인들은 대체로 이탈리아인들이 철저하지 않고 정직하지 않으며 성실하지 않다고 여겼다. 하지만 쿠치넬리는 독일인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했고 그렇게 쌓은 신뢰를 발판으로 계속해서 사업을 확장해나갔다.

1985년 쿠치넬리가 본사를 솔로메오 마을로 이전했을 당시 솔로메오는 중세의 낡은 건물들만 가득한 쇠퇴한 마을이었다. 하지만 쿠치넬리는 아내 페데리카가 자란 이 마을을 현대적으로 되살리는 동시에 그곳에서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꿈꾸었던, 인간다운 대접을 받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자신의 꿈을 하나하나 이루어나갔다. 사무직은 물론이고 공장 생산직 노동자들의 출퇴근 기록부를 폐지하고 직원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인사 체계를 도입했다. 안락한 직원식당에서는 어머니의 손길이 느껴지는 가정요리를 제공하고 이탈리아의 다른 공장 노동자보다 평균 20퍼센트 정도 높은 급여를 지불한다. 또한 쿠치넬리는 솔로메오의 건물과 도로들을 복원하고, 운동 시설과 극장도 만들었으며, 고대 로마의 정원을 본뜬 공간도 마련했다. 기술학교를 세우고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았다.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하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아카데미를 설립해 교양이나 어학, 댄스를 배울 기회도 제공했다. 공장 노동자가 정신적인 학대를 받는 세상을 바꾸고 싶었던 쿠치넬리의 강한 메시지가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전달된다.

“저는 브루넬로 쿠치넬리를 저의 기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저 회사의 운명과 사원의 인생을 우연히 맡고 있을 뿐입니다.” 쿠치넬리는 직원들이 존엄을 가지고 일을 하게 하려면 회사가 이익을 얻을 필요가 있는 만큼 고가 정책을 펴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정의, 진리, 아름다움이라는 세 요소는 일상생활에도 유익하며, 이들을 추구함으로써 이익이 생긴다’고 설명한다. 경영학자나 언론인들이 ‘윤리자본주의’라고 부르는 그의 경영방식의 진면목이 여기에 있다.

우수한 소재를 숙련된 장인의 손을 거쳐 고급품으로 만들어 판다는 것만으로는 구축할 수 없는 강한 브랜드의 기둥이 여기에 있다. 유럽에는 이해득실보다 두 단계 정도 위에 자리한 개념을 토대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당장의 이해득실보다는 두 단계 위의 개념이 큰 힘을 발휘하는 브랜드를 만든다. 이것이 특히 ‘적게 팔고 많이 남기는 브랜드’의 비결이다.

성장의 마지막 열쇠인 창의력도 경의, 존엄과 연결되어 있다. 쿠치넬리의 사고방식에 따르면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상대를 인간답게 대하는 경의가 출발점이 된다. 경의가 존엄을 낳고 존엄이 창의력을 기른다. 게다가 정의와 진리에서 나오는 신뢰가 그 창의력을 이끄는 관계가 성립된다. 쿠치넬리는 서로의 신뢰를 토대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이 고성장의 열쇠라고 말한다.

또한 쿠치넬리에게 창의력이란 단순히 상품의 디자인이나 작업의 방식에만 관계된 것이 아니다. 쿠치넬리는 솔로메오 마을을 되살려서 지역의 활성화에 크게 공헌하고 있듯이 창의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도 관심을 기울인다. 쿠치넬리는 기업과 지역의 이상적인 문화를 창조하는 일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이는 질 높은 문화를 통해서만이 질 높은 상품으로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실현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믿음 때문에 쿠치넬리는 사람과의 신뢰를 모든 것의 기초에 둔다. 직원의 창의력을 끌어내려면 신뢰가 중요하다. 신뢰가 있어야 자유가 있다. 그 신뢰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생각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창의력이 발휘된다.

-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작은 기업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중에서
(안자이 히로유키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64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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