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경제포털
뉴스  ·  증권  ·  부동산  ·  금융  ·  자동차  ·  창업  ·  교육  ·  세무  ·  헬스  ·  BOOK  ·  블로그   
등록예정 2024년 4월 등록예정 도서요약
북다이제스트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회원가입
INFO BOOK
가천(嘉泉) 이길여 총장의 따듯한 경영
▲ 가슴으로 데운 청진기. 가천이 의사가 되어 처음 환자를 진료할 때 환자의 피부에 청진기를 대자 환자가 움찔 놀라면서 긴장하는 것을 보고 고민했다. 청진기는 원래 은빛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피부에 닿으면 한여름에도 차갑게 느껴진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가천은 자신의 체온으로 청진기를 데우는 방법을 생각했다. 그래서 늘 품속에 청진기를 품고 다니다가 진료할 때만 꺼내서 사용했다. 그러자 진찰받는 환자들의 반응이 즉각 달라졌다. 따뜻하게 데워진 청진기를 피부에 대면 놀라거나 긴장하지 않고 편안한 표정으로 진료를 받았다. 이렇게 따뜻하게 데워진 청진기는 환자에게 가천의 체온뿐 아니라 그들을 생각하는 마음까지 전해주었다.

▲ 안아 일으킨 산모. 가천은 침대에 누운 산모를 일으킬 때는 반드시 안아서 일으켰다. 처음에는 의사와 환자 간에 친밀감을 주기 위해 시작했지만, 오래지 않아 환자를 끌어안는 일이 또 다른 진찰임을 깨달았다. 가슴과 가슴이 닿으니 그것이 바로 진단이고, 몸에 열이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맥박도 느낄 수 있었다. 혈압을 재보지 않아도, 숨소리와 심장 박동소리가 가슴에 닿아 환자의 상태를 알 수 있었다. 무겁게 따라 일어서는 환자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더 정밀하게 관찰했다. 환자들은 이러한 가천에게 고마움과 신뢰를 느꼈고 결국 빠른 회복으로 이어졌다. 가천은 임산부들을 내진할 때도 환자들을 배려했다. 임산부가 놀라면 뱃속에 있는 아기도 놀라기 때문에 가천은 자궁 안을 손가락으로 내진할 때는 차가운 수술 장갑 때문에 놀라지 않도록 장갑 낀 손을 항상 체온과 같은 소독 물에 담갔다가 내진을 했다.

▲ 보증금 없는 병원. 가천은 또한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보증금 없는 병원>을 내걸고 진료했다. 당시 길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보증금뿐만 아니라 진료비조차 낼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가천은 그런 환자들에게 진료비를 일절 받지 않았다. 그리고 진료비를 받지 않으면서도 환자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남루한 옷차림으로 진료실에 들어오는 환자가 있으면 진료를 하면서 진료기록부 위쪽에 ‘X’ 표시를 해두어 환자가 진료를 끝내고 나갈 때 진료비를 내지 않아도 되도록 조치를 취했다. 환자들은 고마움의 표시로 쌀이나 감자, 옥수수, 망둥어, 미역, 심지어 짚신도 들고 왔다. 가천은 그렇게 받은 선물을 환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산모들 밤참으로 만들어 먹였다. 이처럼 보증금을 받지 않아도, 진료비를 받지 않아도 병원은 망하지 않고 오히려 갈수록 환자가 많아지면서 흑자가 늘어만 갔다. 보증금과 진료비를 내지 않고 치료를 받았던 환자들은 그 보답으로 늘 주변에 좋은 소문을 내주었다. 그리고 여유가 있을 때 다시 와서 진료비를 일부라도 갚으려고 애를 썼다.

▲ 네 쌍둥이. “나는 일생을 의롭게 살며 전문 간호직에 최선을 다할 것을 하느님과 여러분 앞에 선서합니다. (…) 나의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하여 헌신하겠습니다.” 2010년 2월 길병원에 이제 막 나이팅게일 선서를 마친 새 식구가 들어왔다. 21년 전 바로 이 병원에서 태어난 네 쌍둥이 슬, 설, 솔, 밀이 간호사 국가고시에 합격하고 이 병원의 신임 간호사가 된 것이다.

1988년 삼척에서 광부로 일하던 황영천 씨 부부는 네 쌍둥이를 임신했다. 단칸방에서 생활하는 부부의 형편을 뻔히 아는 병원에선 산모의 안전 등을 고려해 한 아이만 낳기를 권했지만, 황씨 부부는 어려운 삶 속에서도 네 아이를 다 낳겠다고 고집했다. 산달이 다가올 무렵, 어머니 이봉심 씨는 아이들을 낳기 위해 인천의 친정에 왔다가, 예정일이 채 되기도 전에 양수가 터지고 말았다. 이봉심 씨는 급하게 길병원으로 왔고 네 쌍둥이는 제왕절개로 무사히 세상 빛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황씨 부부는 인큐베이터 비용과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속을 끓이고 있었다. 그때 가천이 황씨 부부의 손을 잡아주었다.

“괜찮습니다. 네 아이가 무사히 태어난 것만으로도 우리 병원의 축복이에요. 수술비는 걱정 마시고 몸조리나 잘 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아이들이 크면 제가 대학 입학금과 등록금은 모두 대 드릴 테니 꼭 연락하시고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아이들이 자라면 의사나 간호사가 돼서 세상에 봉사하게 하세요. 그러면 또 다른 사람들이 은혜를 입지 않겠어요?”

황씨 부부는 감사한 마음에 어쩔 줄 모르며 네 아이를 데리고 퇴원했다. 그리고 20년이 다 될 때까지 가천은 네 아이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동안 대학을 두 개나 운영하게 되는 등 큰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우연히 사진첩을 정리하다 그 당시의 사진을 발견한 가천은 서둘러 네 아이의 소재를 수소문했다. 아이들은 경기도 용인에서 살고 있었다.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될 정도로 살림은 어려웠지만 네 쌍둥이는 다행히 잘 자랐고 모두 공부도 잘해, 둘은 수원여대 간호학과에, 둘은 강릉영동대 간호학과에 합격한 상태였다. 네 쌍둥이와 가족들은 간호사가 되어 사회에 봉사해달라는 18년 전 가천의 말을 잊지 않았던 것이다. 합격은 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살림에 등록금 낼 일로 한숨만 쉬고 있었다.

2007년 1월 아이들의 생일날 가천은 약속대로 아이들의 입학금과 등록금 2,300만 원을 황씨 부부에게 건넸다. 이번엔 “아이들이 공부 잘해서 간호사가 되면 꼭 길병원에 채용을 하겠다”는 두 번째 약속을 했다. 그리고 3년 뒤, 가천은 그 두 번째 약속을 지켰다. 21년 전, 가천이 펼친 인술은 네 쌍둥이와 그 가족에게 희망을 주었고, 그 아이들은 모두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았다. 그들도 이제 세상을 향해 그들이 받았던 사랑을 돌려줄 준비를 하고 있다.

이처럼 의료취약자들을 진심으로 위하는 가천의 따듯한 경영에 감동한 인천지역 주민들은 보건복지부에 청원서를 넣어 2010년 가천의대가 약학대를 유치하는 데 큰 힘이 되어주었다.

- 『가천의 경영철학』 중에서
(송진구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56쪽 / 15,000원)
번호 | 제목 | 날짜
387 육이오 전쟁의 승패를 가른 토지 개혁 2016년 03월 31일
386 창조는 콜라보에서 나온다 2016년 02월 29일
385 가천(嘉泉) 이길여 총장의 따듯한 경영 2016년 02월 02일
384 소유의 개념을 파괴한 기업들 2016년 01월 05일
383 여왕의 리더십 2015년 12월 07일
382 철도왕, 석유왕, 철강왕 2015년 10월 05일
381 치톈(七天)의 수직절단 2015년 09월 01일
380 정주영의 즉흥적 역량 2015년 07월 31일
379 유머와 재미를 추구하는 바보경영 2015년 06월 29일
378 윤리자본주의를 실현하여 더욱 성장하다 2015년 06월 02일
단체회원가입안내
독서퀴즈이벤트
나도작가 신청안내
무료체험
1분독서영상
한국독서능력검정 신청
모바일 북다이제스트 이용안내

인재채용 | 광고안내 | 구독신청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서비스문의 이용문의:mkmaster@mk.co.kr
회원문의:usrmaster@mk.co.kr
매경닷컴은 회원의 허락없이 개인정보를 수집, 공개, 유출을 하지 않으며 회원정보의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