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 『21세기 지식경영』(한국경제신문사) 중에서

자신을 관리하기 위해 사람은 자신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야만 한다. 윤리에 관한 한, 이
원칙들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고 그리고 그 테스트는 간단하다. 나는 이것을 거
울 테스트(mirror test)라고 명명한다.

소문에 따르면, 20세기 초 세계 열강의 외교관들 가운데 가장 존경받았던 인물은 런던 주재
독일 대사였다. 그는 분명 더 높은 자리로, 비록 독일연방의 총리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독
일의 외무장관까지는 승진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런데 1906년 그는 갑자기 대사직을 사직하고 말았다. 그 당시 에드워드 7세가 영국 국왕
으로서 재위 5년째를 맞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곳 외교사절단이 국왕을 위해 만찬을 준비
했다. 외교사절단 단장으로서 그 독일대사는(그는 거의 15년 간 런던에 주재했다) 그 날 만
찬의 의장 역할을 맡게 돼 있었다.

에드워드 7세는 유명한 난봉꾼이었고, 또한 자신이 원하는 종류의 만찬을 분명하게 지시했
다. 그는 후식이 나온 후 만찬이 끝날 무렵, 거대한 만찬 케이크가 등장하는 순간 등불을 희
미하게 밝히고, 뒤따라 12명 이상의 창녀가 나체로 들어오도록 주문했다.

그러자 그 독일 대사는 그 만찬을 주재하지 않고 대사직을 물러나고 말았다. 그는 "아침에
면도를 할 때, 나는 거울속의 내 얼굴이 난봉꾼의 모습으로 보이는 것을 거부한다."고 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거울 테스트다. 윤리가 요구하는 것은, 스스로 다음과 같이 질문을 해보라는 것
이다. "아침에 면도를 할 때, 또는 아침에 립스틱을 바를 때, 거울 속의 내 얼굴이 어떤 종
류의 사람으로 보이길 원하는가?"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윤리는 하나의 분명한 가치 시스템(a clear value system)이다. 그리
고 분명한 가치 시스템인 윤리는 서로 크게 다르지는 않다. 어떤 조직 또는 어떤 상황에서
윤리적인 행동은 그와는 다른 조직 또는 다른 상황에서도 윤리적 행동인 것이다.

기업이 단기적 결과를 위해 경영되어야 하는지, 또는 장기적 성공을 위해 경영되어야 하는
지 하는 것도 가치와 관련된 질문이다. 재무분석가들은, 기업은 동시에 두 가지 모두를 위해
경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공적인 기업인들은 그것을 더 잘 알고 있다. 분명히, 우리는
단기적 결과를 산출해야만 한다. 그러나 단기적 결과와 장기적 성장 사이에 어떤 갈등이 발
생하면. 어떤 회사는 장기적 성장 쪽으로 결정한다. 그리고 어떤 회사는 단기적 결과를
선호하는 쪽으로 그런 갈등을 해결한다. 다시 말하지만, 그것은 1차적으로 경제적 불일치가
아니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기업의 기능이 경영의 책임과 관련한 가치갈등이다.

조직은 가치를 갖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조직이 효과적으로 기능하
려면 개인이 소유한 가치가 조직의 가치와 양립해야만 한다. 두 개가 반드시 똑같아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두 개는 공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가깝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개인은 좌절을 느낄 뿐만 아니라, 결과를 산출할 수도 없을 것이다.

피터 드러커 『21세기 지식경영』(한국경제신문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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