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시 코지 『NTT 도코모 급성장의 비밀』(영진Biz.com)중에서

휴대 전화 단말기에 인터넷 기능을 더해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i-모드". 통신 수단의 새
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차세대 휴대폰의 표준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처럼 획기적
인 기술과 서비스로 국제적으로 이동 통신 사업을 이끌어 가는 기업이 바로 일본의 NTT
도코모다.

그러나 도코모는 처음부터 그러한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아니었다. 1992년 NTT로부터 독
립할 당시에는 언제 망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매우 불안정한 기업이었다. 하지만 그로
부터 8년이 지난 지금, 도코모의 매출은 발족 당시의 약 10배인 4조 1,000억 엔 이상이고,
경영 이익 5,700억 엔 이상으로 주식 시가 총액은 30조 엔에 달해 일본 최대의 규모를 자랑
하는 성공 신화를 낳았다. 무(無)에서 출발해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기업을 이루어 낸
NTT 도코모의 오보시 회장은 도코모의 성공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 * *

"나는 그러한 폭발적인 성장 양상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는 점에 긍지
를 느낀다. 휴대폰 사업의 신장과 도코모 성장이 한창중인 기존 시장의 상승 물
결을 타이밍 좋게 올라탄 것뿐이라고 평하는 사람들도 있다.그러나 도코모는 윈
드서핑하듯 밀려오는 파도에 살짝 올라탄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큰 물결을 우
리 자신이 직접 만들어 낸 것이다.

즉 기존 시장을 무작정 좇아가거나 현재의 수요에만 대응한 것이 아니라 시장에
잠재된 수요를 찾아내 이동 통신 산업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조한 것, 그것이
바로 성공의 핵심이었다. 그러므로 순풍을 돛을 달기전에 우리가 순풍을 불러왔
다는 자부심이 있다. 또한 이동통신 분야는 순풍만으로 성장하고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단순한 시장이 아니다.

i-모드가 출시될 당시 저렇게 작은 화면에 뭘 표시할 수 있다는 거야?는 식
으로 데이터 통신이나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반응은 냉담했다.휴대폰에
음성 전화 이상의 시장은 없다.고 말하는 관계자도 있었다.

그러나 도코모는 다른 회사보다 먼저 사용자를 이끌어 내어 새로운 시장을 만들
어 냈다. 그 이전의 10엔 메일이나 포켓보드에서 확인된 것처럼 일반 뉴스
분야도 비음성 데이터 통신에 대한 잠재 수요가 커 유망한 사업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모든 분야에서 이미 완전히 성장한 시장이라는 말이 나온 지 오래다. 게
다가 지속된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되어 기업들은 사람들의 수요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소비자가 어떤 상품, 서비스를 원하고 있는지, 그에 수반하여 무엇이 필
요한지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럴수록 기다리는 경영은 뒤쳐질 수밖에 없다. 수요가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혹은 현재 있는 수요에 맞춰 상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먼저 새로운 수요
를 만들고 제안하여 시장을 이끌어 가는 시장 창출의 힘이 필요한 것이다. 도코모
의 성공은 오로지 여기에 발을 딛고 있다.

일본이 아무리 불경기라 해도 개인 자산 총액은 1,200조 엔이나 된다. 경제성장의
60퍼센트는 개인의 소비에 의해 유지되므로 일본 경제의 기초는 결코 나쁘지 않다.
따라서 매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그 자산을 시장으로
향하게 하는 것, 그것이 기업의 역할이다. 그리고 이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낸 것이
인터넷이고 게임 소프트웨어이며 휴대폰이다.

불황이라서 팔리지 않는다는 말은 기업인의 변명이거나 게으름을 드러내는 것일
따름이다. 팔리지 않는 상품이라면 팔리는 상품으로 바꾸어 내는 것, 도쿄에서 팔
리지 않으면 나고야에서 파는 것, 일본에서 팔리지 않으면 외국에서 파는 것, 그
것이 기업의 역할이자 기업이 있는 이유가 아니겠는가."

오보시 코지 『NTT 도코모 급성장의 비밀』(영진Biz.com)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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