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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비밀의 화원, 아침고요수목원
어린 시절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의 "비밀의 화원"을 읽으며 나만의 화원을 꿈꿨다. 어느새 훌쩍 어른이 되었지만, 동화같은 따뜻한 이야기가 그리울 때 우리는 비밀의 화원을 찾는다.

낯선 시골길 깊숙이 자리한 "아침고요수목원"으로 향한다. 구불구불한 포장길 주위로 밤나무가 풍성한 열매를 맺었다. 아름다운 전원풍경을 지나자 "아침고요"라는 고운 이름의 화원에 다다른다.

아침계곡을 가르는 구름다리를 건너 야트막한 언덕에 오른다. 마치 몇 백 년 된 노송의 고고한 자태를 뽐내듯 소나무, 단풍나무, 소사나무 등이 분재로 화했다.원색의 꽃들로 눈이 내린 "초화류 전시장"은 자연이 주는 오만가지 색을 만날 수 있다. 시가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산책로 주변에는 하늘 높이 솟은 나무들이 저마다의 시어로 친구를 부른다.

하경정원과 에덴동산에는 온통 꽃 잔치가 열렸다. 메리골드, 코리우스, 토레니아, 금계국, 베고니아 등이 저마다의 개성 있는 향기와 아름다운 빛깔로 주위를 물들인다. 떡 꼬치 모양의 통나무 다리를 건너 전망대에 오르면, 수목원의 조망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그 중앙에 자리한 하경정원은 그 모양이 흡사 우리나라 지도를 닮았다.

오고가는 이들이 하나둘 쌓아올린 돌탑들이 모여 계곡을 만들었다. 이름하여 "탑골"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염원을 쌓았는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를 벗 삼아 걷는 길, 이마를 만져주는 산들바람이 어머니 손길처럼 부드럽다.

그곳엔 따뜻한 삶의 이야기가 있다
양반집 대청에는 팔베개를 하고 달콤한 낮잠을 청하는 이들이 보인다. 언덕 위의 초가삼간은 사람들 발길이 뜸해 한적하다 못해 처량하다. 열려진 부엌에는 불을 지핀 듯 나뭇가지들과 아궁이, 그리고 가마솥 하나가 덩그라니 자리하고 있다. 문득 어릴 적 가마솥에 시루떡을 맛나게 쪄주시던 할머니 생각, 갓 쪄낸 떡을 달콤한 조청에 듬뿍 찍어 먹던 기억이 새롭다. 초가 마루에 앉아 향기로운 가을 하늘을 호흡해 본다. 하늘하늘한 햇살이 눈두덩이 위로 사뿐히 내려앉는다.

아침광장의 너른 잔디밭에 소풍을 나온 아이들과 연인들이 웃음꽃을 피운다. 가을여행을 나선 어느 중년부인이 사진을 부탁해온다. 아내의 다정한 포즈 요청에 연신 쑥스러운 표정을 짓는 아저씨의 모습에서 우리네 아버지를 본다. 무뚝뚝해 보이는 그 표정 뒤에 환한 소년의 마음이 있음을 말이다.

어디에선가 풋풋하고 신선한 들 향기가 솔솔 풍겨온다. 진원지는 야생화 정원. 계절마다 번갈아 가며 꽃을 피우는 야생화 정원은 봄에는 노루귀, 복수초, 여름에는 까치수염, 참나리, 꽃창포, 가을에는 노루오줌, 개미취, 쑥부쟁이, 용담 등이 정원을 수놓는다. 원두막에 올라 이런저런 상념을 뒤로하고 늦가을의 정취에 빠져든다.


* 아침고요수목원 홈페이지 : www.morningcalm.co.kr

☞ 빠듯한 일정으로 다녀오는 주말여행은 이른 새벽 부지런을 떨지 않으면 쉬이 현실을 벗어날 수 없게 만든다. 그러나 한번쯤 들어보기만 했던 여행지들을 방문해보면, 낯선 땅의 수많은 이야기들과 상큼한 공기를 한 것 품은 주말이 사탕을 물고 있는 내 어릴 적 모습처럼 행복하기만 하다. 꼭 마음먹고 떠나야 하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다. 여행의 시작은 언제나 일상을 반 발짝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에서 출발한다. 해가 걷히는 도심의 풍경에서, 개천가 들풀들이 뿜어내는 풀냄새에서, 무심히 바라본 하늘에서 유년시절을 기억하는 그 마음에서 여행은 시작된다.

『주말, 여행길에 나를 만나다』는 단순히 여행 정보만을 나열하는 책이 아니고, 작가가 여행을 다니며 느낀 쉼의 감정들을 에세이처럼 써 내려간 책이다. 잠깐의 여유를 독자들과 함께 하기 위해 여행지 정보, 전국 축제, 여행지 소요 시간 지도, 여행 할인 쿠폰 등 다양한 책 속 부록을 포함하고 있다.


-『주말, 여행길에 나를 만나다』중에서
(김정화 지음/미소/214쪽/9,000원)
번호 | 제목 | 날짜
38 도쿄 일상에 관한 가벼운 성찰 2007년 10월 22일
37 이름만으로도 우리를 꿈꾸게 하는 그곳에 가다 2007년 07월 13일
36 감동을 찾아 세상 속으로 들어가다 2006년 03월 16일
35 모진 눈보라 속에서 명태가 황태 되는 곳, 평창 대관령 2006년 01월 27일
34 눈이 꽃으로 피고 춤추는 태백산 설경 2006년 01월 11일
33 땅을 배웅하고 바다를 마중하는 곳, 땅끝마을 2005년 11월 18일
32 우리들의 비밀의 화원, 아침고요수목원 2005년 09월 09일
31 『토지』의 주무대인 평사리와 지리산 불일폭포 트레킹 2005년 07월 11일
30 천수만 겨울철새·간월도 2004년 11월 16일
29 창경궁 - 가을 빛 쓸쓸함에서 스며드는 담백함 2004년 11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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