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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눈보라 속에서 명태가 황태 되는 곳, 평창 대관령
한겨울에 눈 구경을 하기에는 강원도 평창군만 한 고장이 없다. 평균 해발고도가 700m에 이르는 평창군은 사방 천지가 온통 은세계로 탈바꿈하는 날이 많다. 발길 지나는 곳곳마다 눈길이고, 눈길 닿는 곳곳마다 풍성한 설경이 끝없이 펼쳐진다.

평창군에서도 적설량이 가장 많은 곳은 대관령을 끼고 있는 도암면이다. 그래서 면소재지인횡계리에는 겨우내 외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국내 최대의 스키장과 가까운 데다가 빼어난 설경을 보여주는 명소가 여럿 있기 때문이다. 사실 횡계리와 인근 주민들에게는 풍성한 눈이야말로 생업의 가장 큰 밑천이다. 해마다 겨울이면 대관령눈꽃축제가 열리고, 송천 주변에 여러 개의 황태덕장이 들어서는 것도 모두 푸짐한 눈 덕택이다.

횡계리에서 용평리조트로 가다보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도로 양쪽에 빼곡이 들어선 황태덕장들이다.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겨울날의 스산함과 매운 추위를 잊을 만큼 서정적인 풍경이다. 황태덕장이 들어서려면 겨울철의 평균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게다가 일교차가 크고 바람이 잘 통하며 햇볕도 잘 드는 곳이 좋다. 간간이 눈도 적당하게 내려서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대관령 아래의 횡계리는 바로 이러한 자연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어서 황태덕장의 적지라고 한다.



북풍한설에 얼어붙은 심신을 녹이는 데에는 황태국이 제격이다. 따끈한 황태국과 담백한 황태구이로 속을 채운 뒤, 횡계리보다 훨씬 더 많은 눈이 내린다는 대관령에 오른다. 옛 대관령휴게소(상행선) 뒤편에는 대관령양떼목장(033-355-1966)이 있다. 우리나라 유일의 양떼목장으로, 약 6만 평의 드넓은 초원에서 수백 마리의 양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진풍경은 이곳 아니면 보기 힘들다. 하지만 모든 풀밭이 눈밭으로 변한 겨울철에는 방목된 양 떼를 구경할 수 없다. 그 대신 "천연눈썰매장"에서 온 가족이 신나는 썰매타기를 즐길 수 있다. 겨울철에 양들은 축사와 그 옆의 울타리 친 마당에 모여 있다. 사람들이 내미는 건초를 받아먹기 위해 조심스레 다가온 양들의 맑은 눈망울을 보면 "양처럼 순하다"는 말이 생겨난 까닭을 저절로 깨닫게 된다.

양떼목장을 나와서 곧장 직진하면 대관령 산신당과 선자령으로 가는 길이다. 대관령 산신당은 찾아가기도 쉽고 주변에 숲이 울창해서 눈꽃의 장관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한겨울의 산신당 주변은 칼날처럼 섬뜩한 적막감이 감돈다. 뚝 끊긴 무악(巫樂) 대신에 산새들의 지저귐과 쌓인 눈을 이기지 못해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만 간간이 들려올 뿐이다. 너무 번듯해서 별로 연륜이 느껴지지 않던 산신당과 국사서낭당 건물도 두터운 눈을 뒤집어쓰고 있으니 예스러운 멋과 범치 못할 신령스러움이 느껴진다. 오랜 세월 동안 산신당과 서낭당을 지킨 고목들의 가지마다 피어난 눈꽃이 춘삼월의 봄꽃보다도 더 화사하고 눈부시다.


여행정보 (지역번호 033)

1. 숙박

횡계리와 용평스키장 주변에는 대관령호텔(335-3301), 그린앤블루호텔(335-4450), 레포빌펜션(336-8338), 대관령옛길펜션(336-1026), 배영만펜션하우스(335-0770), 대관령가는길펜션(336-8169), 대관령리멤버펜션(335-4399) 등의 각종 숙박업소가 많다. 스키 시즌에는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이용하기 어렵다. 대관령 삼양목장(336-0885) 내에는 총 34개 객실의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고, 전통스키, 설피, 눈썰매 등의 겨울 레포츠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2. 맛집
황태의 본고장을 찾은 김에 황태요리를 맛보지 않을 수 없다. 횡계리에는 황태요리 전문점들이 여럿 있는데, 그 중 황태회관(335-5795)과 송천회관(335-5943)이 소문난 맛집이다. 황계리의 별미 중 하나인 오삼(오징어+삼겹살) 불고기는 납작식당(335-5477)과 횡계식당(335-5388)이 잘 한다. 황태덕장을 직영하는 황태회관과 삼신황태덕장(335-5041), 대관령황태영농조합(335-4027) 등에서는 황태를 직접 구입할 수 있다.

3. 축제 - 대관령눈꽃축제
1993년부터 매년 1월 하순에 도암면 횡계리 일대에서 개최된다. 해발고도가 높고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 특성을 고스란히 살린 우리나라 최초의 전통 겨울축제이다. 축제기간 중에는 소발구·개썰매타기, 전통사냥놀이, 건강알몸마라톤대회, 눈조각 경연대회, 눈싸움대회 등의 다채로운 겨울놀이와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문의: 대관령눈꽃축제위원회(335-8880)

4.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횡계IC(우회전, 456번 지방도) → 횡계리(황태덕장) → 대관령양떼목장 → 대관령국사서낭당


☞ 최고의 여행작가가 가려 뽑은 보석 같은 여행지 52곳을 소개하는 책. 가족여행이나 주말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고민 없이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1년 52주의 여행 스케줄을 꼼꼼하게 일러주는 테마 여행서이다. 1년 12달을 52주로 나누고, 각 주마다 가장 적합한 여행지 한 곳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52개의 여행지에는 잘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여행지는 물론,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느낌을 바탕으로 선정한 오붓한 여행지도 포함되어 있다. 추천 여행지에 대한 감상과 특징, 사전준비와 현지 여행에 필요한 문의전화, 숙박, 맛집, 가는 길 등 기본적인 정보가 다양하게 담겨 있어 여행지에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책이다.


-『1년 52주 고민 없이 떠나는 똑똑한 여행책』 중에서
(양영훈 지음/열번째행성/227쪽/11,000원)
번호 | 제목 | 날짜
38 도쿄 일상에 관한 가벼운 성찰 2007년 10월 22일
37 이름만으로도 우리를 꿈꾸게 하는 그곳에 가다 2007년 07월 13일
36 감동을 찾아 세상 속으로 들어가다 2006년 03월 16일
35 모진 눈보라 속에서 명태가 황태 되는 곳, 평창 대관령 2006년 01월 27일
34 눈이 꽃으로 피고 춤추는 태백산 설경 2006년 01월 11일
33 땅을 배웅하고 바다를 마중하는 곳, 땅끝마을 2005년 11월 18일
32 우리들의 비밀의 화원, 아침고요수목원 2005년 09월 09일
31 『토지』의 주무대인 평사리와 지리산 불일폭포 트레킹 2005년 07월 11일
30 천수만 겨울철새·간월도 2004년 11월 16일
29 창경궁 - 가을 빛 쓸쓸함에서 스며드는 담백함 2004년 11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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