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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일상에 관한 가벼운 성찰
사람들 틈에서

지하철 플랫폼에서 만난 참새 같은 아이들이 무얼 열심히 하고 있기에 슬쩍 들여다보니 실뜨기를 하고 있다. 이 첨단 21세기에 참 고전적인 놀이를 하고 있네. 놓칠 수 없어 찰칵! 일본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아무리 추운 겨울에도 맨다리에 양말 하나 달랑 신겨 내보낸다. 추위에 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란다. 그런 아이들을 일본 사람들은 "바람의 아이들"이라 부른다. 핸드폰으로 뒷모습이나 옆모습을 훔치기란 쉽다. 문자를 보내는 척 몰래 찰칵! 뒷모습은 무방비 상태의 자아 같다. 앞을 향한 시선이 절대로 닿을 수 없는 안타까운 공간이라서일까? 타인에게만 헉된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앞을 향해 열린 그 사람의 시선을 상상한다.

홀로 취해 가는 사람들

혼자 밥 먹는 사람들 틈에 끼어 나 또한 혼자 밥 먹는 게 익숙해질 무렵. 아니 저건 좀 하면서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던 일본 사람들의 또 다른 모습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혼자 술을 마시며 혼자 취해 가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드라마에 나오는 모습이 아닌 일본의 일상이다. 외로워 보인다고 말하기엔 뭔가 부족하고, 청승맞다고 하기엔 왠지 미안하다. 한국 유학생들이 혼자 밥 먹고, 차 마시는 것까지는 하겠는데 도저히 못하겠다는 게 혼자 고기 구우며 술 마시는 거란다. 혼자서 조용히 취해 가는 시간. 보는 나나 이렇게 호들갑이지 사실 그들에게 아무것도 아닐지 모른다.

가끔은 흐릿하고 때때로 흔들리는 일상의 비결정적 순간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나 당연히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원래 처음부터 그랬다는 듯이. 난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 동안 도쿄에서 부유했다. 그리고 핸드폰에 그런 도쿄의 풍경을 하나하나 담기 시작했다. 도쿄의 일상을 핸드폰으로 찍으니 당연히 무엇 하나 명확하거나 또렷한 것이 없다. 조악한 해상도로 흔들리게, 흐릿하게, 유연히, 지나치다 찍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내 일상을 가장 잘 담았다. 내 삶을 닮은 그곳의 일상을….





-『케이타이 도쿄』 중에서
(안수연 지음 / 대숲바람 / 237쪽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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