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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양심 회복을 기대하며
최근 한국과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한일 양국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일본은 독도가 원래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하며 국민감정을 동원해 독도의 분쟁지역화 및 국제사법재판소행을 외치고 있다. 일본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한국은 ‘국제법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독도는 명명백백하게 우리 고유의 영토이므로 분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양국 국민들의 감정 또한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에서는 극우단체를 중심으로 한국 제품 불매운동, 한류 거부 운동 등이 벌어지고 있고, 한국에서도 과거 일제의 강점기를 떠올리며 반일 감정이 극도로 치솟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은 구한말 고종(高宗)이 사용했던 투구, 갑옷, 익선관(翼善冠)을 비롯해 수많은 우리의 문화재들을 약탈해 일본으로 빼돌렸고 이러한 문화재들에 대해 일본은 실질적 소유권을 주장하며 반환을 거부하고 있다. 우리의 문화재들은 우리의 역사이자 민족정신을 대변하며, 조상들의 삶의 기록이고, 그들의 숨결이 담겨 있는 소중한 유산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화재에 대해 일본이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약탈해간 것이라면 마땅히 원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하고 설령 푼돈으로 구입한 것이라면 적당한 대가를 받고 돌려주어야 한다. 일본이 진정으로 양심이 있는 민족이라면 독도가 원래 일본의 영토였다고 주장하며 대한민국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독도를 돌려달라고 주장하기 전에 우선 그동안 그들이 약탈해간 우리의 문화재부터 돌려주어야 한다.

원래의 주인임이 명백한 우리의 문화재에 대해서는 실질적 소유권을 주장하며 자신들의 것이라고 우기면서, 대한민국이 자국의 영토로 실질 지배하고 있는 독도에 대해서는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의 이중 잣대는 참으로 뻔뻔하기 그지없다.

현재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우리의 문화재는 수천 점에 이르고 그중 가장 안타까운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몽유도원도>이다. ‘한국 미술의 금자탑’, ‘우리 회화 사상 최고의 걸작’, ‘조선 전기 최고 화가의 현존하는 유일한 진본 그림’ 등의 극찬을 받고 있는 <몽유도원도>는 지금 한국에 없다. 정말 꿈같이 사라진 그림이다.

1447년, 세종의 셋째아들 안평대군이 꿈에 박팽년과 함께 무릉도원으로 들어갔다가 뒤따라온 신숙주, 최항과 함께 시를 지으며 거닐다 잠에서 깼다. 안평대군은 당시 최고의 화가인 안견을 불러 이 꿈의 내용을 화폭에 담게 했다. 안견은 단 사흘 만에 안평대군의 꿈을 그려냈다. 무릉도원이 하늘에서 내려다보이는 조감도법으로 묘사되었고, 정교한 세부 묘사와 영롱한 채색으로 현실과 이상향을 동시에 잡아낸 걸작 중의 걸작 <몽유도원도>는 현존하는 조선 시대 산수화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작품이기도 하다.

<몽유도원도>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든 것은 안평대군을 비롯한 당대 최고의 사회적 명망가 21명의 찬문이 더해진 것이다. 그림 제작 3년 후인 1450년에 안평대군은 그림의 제목을 직접 쓰고, 감색 바탕의 비단 위에 붉은 글씨로 6행의 시를 적어 넣은 다음, 그림 제작의 배경을 쓴 발문을 더했다. 그림은 원래 38.6×106.2센티미터의 크기였으나 찬문이 더해지면서 20여 미터가 되었다. 이로써 한국 전통문화 최절정기의 시 - 서 - 화가 삼위일체로 어우러진 대작이 탄생했다. 최고의 대작 회화에 최고의 시와 서 23점이 들어 있는 이 그림의 가치는 유례가 없다. 엄격한 유교사회에서 도가적 이상향을 노래한 조선조 사대부들의 정신세계를 투영한 이 작품은 예술과 문화, 정치와 사회상을 반영한 천하의 명품이자 한국 최고의 문화재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몽유도원도>는 그 주역들과 함께 사라졌다. 그림을 주문하고, 제목, 발문, 찬시를 쓴 안평대군은 세조의 왕위 찬탈 과정에 일어난 계유정난에 휩쓸려 사약을 받고 죽고, 그림의 찬문을 지은 이들도 대부분 계유정난 때 희생되었다.

<몽유도원도>가 사라진 지 440년이 지난 1893년, 이 그림이 일본 가고시마에 모습을 드러냈다. 가고시마에 거주하던 시마즈 히사시루시라는 사람이 소장하고 있었다. 시마즈가 어떻게 <몽유도원도>를 손에 넣게 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가고시마의 영주로 임진왜란에 출병한 왜장의 후손이었다. 따라서 이 작품이 임진왜란 때 약탈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시마즈 히사시루시 이후 이 그림은 헐값에 팔리며 몇 번이나 소유주가 바뀌다가 1950년대 초 일본의 덴리 대학이 입수하여 현재 덴리 대학 중앙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1939년 일본은 이 그림을 일본의 국보로 지정했다.

<몽유도원도>는 분명 우리 민족의 역사이고 정신이며 우리 조상들의 숭고한 삶의 기록이자 숨결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그런데 지금은 일본의 것이다. 자신들의 역사나 문화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우리나라의 이 소중한 문화유산을 단지 자신들이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자신들의 국보로 지정했다. 그런 일본이 이번에는 문화재를 약탈해갔던 때의 야욕을 또다시 드러내며 독도를 자신들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일본은 영토와 문화재는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영토와 문화재 모두 한 나라 고유의 역사와 민족의 숨결이 담겨 있는 영원한 유산이다. 부디 일본이 자신들의 지난 과오를 진심으로 뉘우치고 한 나라의 소중한 유산을 존중하는 양심을 회복하기를 기대한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클레오파트라의 바늘』
(김경임 지음 / 홍익출판사 / 464쪽 /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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