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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존엄성에 대하여
(『기원과학』 - 한국창조과학회 엮음/두란노/286쪽/11,000원)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 스티븐 제이 굴드 지음/김동광 옮김/경문사/526쪽/25,000원)

흔히들 인간은 존엄하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한 인간의 생명은 국가와도 바꿀 수 없고 더 나아가 우주 전체와도 바꿀 수 없을 만큼 고귀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왜 인간은 존엄하고, 인간의 생명은 그토록 고귀한 것일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우선 인간의 기원 더 나아가 생명의 기원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오늘날 생명의 기원에 대한 주장은 크게 두 가지로 집약된다. 하나는 다윈으로 대표되는 진화론 그리고 다른 하나는 생명이 이성적인 절대자의 설계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즉 창조론이라고 할 수 있다.

진화론은 생명체가 원시 지구의 ‘작고 따뜻한 연못’ 속에 있던 무기질로부터 우연히 생겨났다는 가설에서부터 시작된다. 1953년 시카고 대학 대학원생이던 스탠리 밀러가 실험실 안에서 암모니아, 메탄, 수소 등을 섞어 원시 지구 환경을 재생한 뒤 번개 효과를 내기 위해 전기를 통했고 그 결과 생명의 빌딩 블록인 아미노산이 생성된 것을 발견했다. 그러자 많은 과학자들은 이 밀러의 실험이야말로 “물리적 조건만 맞으면 본질적으로 생명은 자연스럽게 발생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진화론이야말로 생명의 기원을 설명할 수 있는 진리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 후 연구 결과 밀러가 가정했던 원시 지구의 환경은 암모니아, 메탄, 수소 등이 아니라 질소와 이산화탄소 등으로 이루어져 있음이 밝혀졌고 이 환경에서 밀러의 실험은 동일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리고 설사 아미노산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생명체의 최소 단위인 단백질 분자 하나가 생성되려면 유기체에 필수적인 100여 개의 아미노산이 분리되어 정확한 방식으로 결합되어야만 한다. 그리고 살아 있는 세포 하나를 만들려면 약 200여 개의 단백질 분자가 각각의 기능에 따라 올바로 결합되어야 한다. 또한 생명체 내에서 이러한 결합을 유도하는 DNA와 RNA를 만드는 것은 단백질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렵다. 따라서 노벨상 수상자인 프랜시스 크릭 박사는 “생명의 기원은 거의 기적처럼 보인다. 생명이 생성되려면 반드시 충족되어야만 할 조건들이 너무도 많다”고 토로했다.

이에 반해 창조론은 생명이 우연히 발생한다는 것, 그리고 그 생명체가 오랜 시간 동안 크고 작은 진화를 거쳐 최고의 고등 동물인 인간이 된다는 것은 확률적으로 불가능하므로 결국 인간을 포함한 생명계는 이성적인 절대자의 지적 설계에 의해 탄생한 것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진화론이나 창조론 모두 과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고 우리 앞에 놓인 현상을 완벽하게 설명될 수 없기 때문에 아직은 가설에 불과하다. 다만 진화론은 우리가 그간 발견한 돌연변이나 그 밖의 현상들을 토대로 논리적으로 추론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과학적 접근 방법이라고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진화론을 과학적 진리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많은 결함과 허점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소개한 두 권의 책,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와 『기원과학』은 각기 진화론과 창조론을 대변하는 책들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쪽이 진리에 가깝다고 판단할 지는 독자들 각자의 몫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 인간이 진화론에서 주장하는 대로 아메바와 같은 원시 생물에서 시작되어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의 진화 과정을 거쳐 원숭이의 후손으로 탄생한 것이라면 인간은 결코 존엄할 이유가 없다. 인간은 그저 자연의 법칙인 진화의 결과로 인해 우연히 생겨난 고등동물에 불과할 뿐이다. 혹자는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대하고 존엄하다고 말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의 생각이란 것도 결국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보다 진화하고 발전한 형태의 유기질 세포의 작용으로 인한 것이므로 다른 동물들에 비해 절대적인 존엄성을 가질 수 없다.

인간이 원숭이의 후손이라면 인간이 추구하는 지고의 선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 되고 만다. 진화론에 의하면 인간은 적자생존과 자연도태의 법칙에 스스로의 생명 보존과 종족 보존을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한다. 그렇다면 생면부지의 옆 사람을 구하기 위해 지하철로 뛰어든 이현수 씨나 타인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수많은 의인들의 삶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과연 그 사람들이 자신의 명예를 위해 그리고 그러한 행동이 자신에게 더욱 이익이 되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했던 것일까? 우리의 삶을 둘러보면 인간은 단순히 동물에서 진화한 것으로 보기에는 너무도 복잡한 생명체이다.

얼마 전 80세의 노부부이신 친척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할아버지가 허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하시다보니 두 분의 삶은 매우 단조로워 보였다. 하루하루 지난 날을 회상하며 아픈 몸을 걱정하고 내색은 안하시지만 어쩌면 곧 다가올 죽음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만일 내가 본 것이 최근 그 노부부의 삶의 전부라면 거기에서는 결코 우주보다도 고귀하다는 인간의 존엄성을 발견할 수 없다. 훗날 노부부의 죽음은 개미 한 마리, 파리 한 마리의 죽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분명 그 노부부는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안고 세상에 나온 장애인들은 진화론 입장에서 보면 결코 생존을 위한 적자(適者)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장애인들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생각하고 그들을 존중하며 그들의 생명을 고귀하게 여긴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서처럼 유토피아를 위해 모든 인간들을 특정 계급으로 분류하여 계획된 존재로 배양해내는 과정은 소설에 불과할 뿐 히틀러와 같은 망상가가 아니라면 누구도 그러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장애인이든 머리가 나쁜 사람이든 인간의 생명은 고귀하다는 절대적 진리를 우리 모두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을 한없이 존엄하게 생각하는 우리의 이러한 마음은 과연 어디서 온 것일까.

- 최종옥(북코스모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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