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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사랑하고 그 다음 가르쳐라
(잭 캔필드 외 지음/노은정 옮김/이레/250쪽/9,000원)

“메리가 그 반에 배정받았다면서요?” 동료 교사가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동정이 섞여 있었다. “진짜 안됐다.” “그 아이 약물치료 중인 거 알죠?” 또 다른 교사가 말했다. “아마 이번 학년이 끝나기 전에 선생님도 약물치료를 받게 될 걸요!”

18년간 교직에 있으면서 그런 아이를 본 적이 있긴 했지만 1학년 아이들은 대개 정상적인 것으로 판명되곤 했다. 그래서 나는 어떤 일이 닥쳐도 잘해낼 수 있다는 확신으로 그해를 시작했다. 내가 뭘 몰라도 한참 몰랐지!

새 학년이 시작되기 전에 메리의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학교에 들렀다. 아이의 크고 아름다운 파란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았다. 메리는 우리가 면담을 하는 동안 시도 때도 없이 발작적인 기침을 해댔다. 나는 메리가 과잉행동 장애와 천식으로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새 학기 첫날이 되었다. 메리는 폴짝폴짝 뛰어 들어오다가 지갑, 약, 머리핀 등 온갖 잡동사니들을 떨어뜨렸다. 얼마나 부주의한지, 공부 시간에도 옆의 아이가 메리가 흘린 물건을 주워주기 위해 책상 밑에 기어 들어가 있는 일이 다반사였다. 메리는 소곤소곤 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는 아이 같았다. 자주 자기 생각들을 불쑥불쑥 큰 소리로 외쳐댔다. 그뿐이 아니었다. 지우개로 무지막지하게 문질러대서 종이를 찢기 일쑤였고, 새 종이를 꺼내주면 다시 똑같은 일을 반복하곤 했다.

끊임없이 조용히 하라고 말하고, 따로 벌도 세워보고, 호되게 꾸짖어보기도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결국 나는 하던 수업을 중지하고 말했다. “좋아, 메리. 앞으로 나오렴. 실컷 말하고 꼼지락거리고 너 하고 싶은 것은 뭐든 다 해봐. 그런 다음에 네가 얌전해지면 그때 다시 공부를 시작하자.”

이 방법을 쓰면 보통 아이들은 당황해서 조용히 서 있곤 했다. 하지만 메리는 아니었다. 처음에는 우리에 갇힌 곰처럼 으르렁대면서 펄쩍펄쩍 뛰었다. 그러더니 주먹으로 책상을 쾅쾅 치고는 정글의 타잔처럼 소리를 질러댔다. 아이들이 그 모습을 재미있어 하자 메리는 기가 살아서 더 했다. 이런 광대 짓을 보고 있자니 더는 견딜 수가 없었다. 나는 방법을 바꿔 몇 주 동안은 메리가 조금만 잘하면 상도 주고 칭찬도 해줘 보았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소용이 없는 듯했다.

유별나게 애를 먹었던 날, 일과가 끝날 무렵 나는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는 의자에 앉아 축 늘어져버렸다. 완전히 패배했다는 좌절감이 밀려왔다. 나는 힘없이 책상에 엎드려 기도를 했다. “제가 이 아이를 도울 수 있게 해주세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너무도 지친 나머지 기도하다 말고 깜빡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깨어났을 때는 이상하게도 좌절감이나 노곤함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런데 그때 문득 머리를 스치는 말이 있었다. ‘메리를 사랑해라.’

가장 사랑받기 힘든 사람들이 가장 사랑을 필요로 한다는 것쯤은 나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 스스로 그 말을 잘 실천하고 있으며 이미 메리를 사랑해줬다고 생각했던 내게 ‘메리를 사랑해라’라는 말은 마음에 깊이 새겨져 지울 수가 없었다. “알겠습니다. 그 말씀은 제게 그 아이를 꼭 끌어안아 주라는 말씀으로 여기겠습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서둘러 출근을 했고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그것이 해답인지를 보고 싶어 조바심이 났다. 그 날도 메리는 온 교실을 뒤흔들어놓을 듯이 풀쩍풀쩍 뛰면서 교실로 들어왔다. “메리, 선생님 책상으로 좀 올래?” 나는 아무 말 없이 메리를 내 쪽으로 끌어당겨 꼭 보듬어 안았다. 나는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이 아이가 차분해지도록 도와주세요. 활동과다증을 일으키는 모든 원인을 없애주세요!”

나는 이 방법을 계속 사용했다. 때로 이런 시간은 5분쯤 지속될 때도 있었지만 반 아이들은 희한하게도 잠잠했다. 마치 모든 것을 이해하는 듯 말없이 지켜보고만 있었다. 메리의 행동이 통제할 수 없게 되면 우리는 모든 것을 멈추고 포옹을 했다. 하루에 너 다섯 번씩 이렇게 하는 때도 있었지만, 다행히 아이들은 애정을 갖고 참을성 있게 기다려 주었다.

일주일 뒤 메리의 읽기 선생님을 복도에서 마주쳤다. “메리한테 무슨 일이 있었어요? 애가 달라졌어요!” “네, 기도와 포옹 치료법을 쓰고 있지요. 읽기 교실에 보낼 때는 아이를 붙잡고 끌어안은 다음 침묵의 기도를 한답니다.” “그래요? 그럼 앞으로도 쭉 그렇게 해줘요!” 그 교사는 기뻐 소리쳤다. 단 몇 주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에 다른 교직원들도 메리의 행동에 변화가 생겼다는 걸 눈치 채는 것 같았다.

이제 봄이다. 지난 겨울은 아득히 여겨진다. 지금은 메리가 문제아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메리는 어느 모로 보나 더할 나위 없이 정상적으로 행동한다. 간혹 내게로 가까이 와서 “선생님, 사랑해요.” 라고 말해주기도 한다.

몇 분 뒤면 종이 울릴 것이고 아이들은 각자 저마다 이것저것 해달라고 조르면서 교실로 들어올 것이다. 아이들을 맞으면서 나는 내 삶을 이토록 풍요롭게 해준 이 조그만 생명들을 위해 조용히 기도할 것이다. “이 아이들을 축복해 주세요. 우선 사랑하고 그 다음에 가르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꿈꾸는 정원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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