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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 것을 관계 속으로 나아오게 하려면
잠시 동안 아주 자유롭고 편안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을 한 사람 생각해 보라. 그 사람은 아마도 규율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일 것이다. 그 사람에게 많은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이 당신을 - 당신의 좋은 점이나 좋지 않은 점 모두를 - 사랑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 용서 받았다고 느낄 것이다. 당신의 나쁜 점이 그 사람을 긴장하게 하거나 또 그 나쁜 점 때문에 그 사람이 당신을 비난하거나 당신으로부터 멀어지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약점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은 당신을 사랑하기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내 삶에서 이 원리를 아주 잘 보여 주었던 한 예를 나는 결코 잊지 못한다. 나는 1970년대 초 남부 지역에서 대학생활을 했다. 내 친구들처럼 나도 동류 의식, 반항 의식, 성인으로서의 자의식 등의 다양한 이유들 때문에 머리카락을 히피처럼 상당히 길게 길렀다. 그 당시 남부 지역에서는 머리카락을 길게 기른 젊은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혐오하기까지 했다. 나는 몇몇 사람들의 반응에 마음이 상했다.

어느 주말, 작은 시골 마을에 살고 계시는 할머니를 방문했다. 할머니는 몸집이 작고 맵시가 있는 칠십대 노인이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할머니는 많은 교육을 받은 분이 아니었다. 개방적이고 사회 현안에 민감한 그런 사람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평생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여섯 자녀를 키우셨다. 차려 주신 식사를 마치자 할머니는 내게 손짓을 하며 “밖으로 잠깐 나가자”고 하셨다. 나는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며 할머니를 따라 마당으로 나갔다. 할머니는 내게 가만히 서 있어 보라고 하시더니 미소 띤 얼굴로 나를 바라보시며 말씀하셨다. “밝은 햇빛 아래서 네 머리칼을 보고 싶었단다. 네 머리칼이 햇빛을 받으면 아주 예쁘거든.”

그리고 학교로 돌아가는 동안 울었던 것이 기억난다. 내게 많은 고통을 주었던 내 일부를 누군가가 소중히 여겨 주었다. 내 안에서 깨지고 상했던 것이 치유되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것은 바로 은혜였다. 은혜 때문에 우리는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 속에 있는 불완전한 것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은혜는 악한 것을 다 덮기에 언제나 충분하다. 불완전함이 우리 안에 있는 거대한 대륙이라면, 은혜는 그 대륙을 삼킬 수 있는 대양이다. 결국 나는 취직을 해야 했기 때문에 이발을 했다.

우리가 은혜에 마음을 열기만 한다면, 은혜는 우리 안으로 들어와 죄와 악도 이길 수 있게 해준다. 악은 결코 은혜와 겨룰 수 없다. 둘은 서로 차원이 다르다. 은혜 안에서는 사랑을 잃게 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제거된다. 그래서 우리는 고립되어야 하는 위험 없이 우리의 문제를 다룰 수 있다. 버림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환경 속에서는 그 누구도 사랑을 배울 수 없다.

내가 임상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상담 연구소를 운영할 때, 포르노 중독으로 치료를 받기 위해 나를 찾아왔던 제프라는 남자가 있었다. 그가 자신의 중독 문제를 치료 그룹 사람들과 자유롭게 이야기하게 되었을 때 흥미로운 일이 벌어졌다. 그의 말투가 달라졌다. 처음 이야기할 때는 망설이고 난감해 하며 상당히 긴장했다. 그러나 사람들과 점점 더 깊이 연결되면서 그들의 솔직한 고백이 먼저 그에게 침투해 들어갔고, 얼마 후 그도 자신의 이야기가 있는 사실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에 안도했다. 그의 ‘악한’ 문제는 해결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또 하나의 문제일 뿐이었다. 우리는 제프의 ‘악한’ 부분들이 그의 다른 성품들과 통합되고 그래서 그가 그 부분들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고백의 필요성은 우리의 사랑스럽지 못하고 나쁜 부분들을 은혜와 진리의 빛 앞으로 끌어내는 데 있다. 용서를 필요로 하는 부분을 관계 속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그 속에서 악의 유해한 속성이 살균된다. 따라서 우리의 다른 부분들을 더 이상 오염시킬 수 없다. 이것이 사랑의 본질이다.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은 더 이상 정죄함이 없다. 그러므로 정확히 말하자면 용서 받기 위해 고백하는 것이 아니다. 용서는 이미 그리스도의 십자가 위에서 해결된 문제이다. 십자가의 독특성은 예수님의 죽음이 도덕적인 문제들을 율법의 영역에서 사랑의 영역으로 끌어냈다는 데 있다.

이 사실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자신의 불완전함을 보상하려 하거나 부인하려는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불완전함 때문에 하나님으로부터 단절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격리될 것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모두는 죄를 범했고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했으나, 우리를 향한 무조건의 사랑을 약속하시고 그 약속을 결코 파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찾으시고 격리된 우리를 속량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사랑에 의지하여 우리 영혼의 부정적인 부분들을 자백하고 사랑하고 수용하는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그러한 관계 속에서만이 우리의 악한 부분들을 논의하고 책임질 만큼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 『사랑하라, 숨지 말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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