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경제포털
뉴스  ·  증권  ·  부동산  ·  금융  ·  자동차  ·  창업  ·  교육  ·  세무  ·  헬스  ·  BOOK  ·  블로그   
등록예정 2023년 3월 등록예정 도서요약
북다이제스트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회원가입
INFO BOOK
자녀양육은 부모를 빚어내는 특별한 선물이다
『나니아 연대기』의 저자로 익히 알려져 있는 C. S. 루이스가 1924년 당시 26세 때의 일이다. 그는 전사한 한 친구의 어머니를 자기 집에 와서 살게 했는데, 그와 친구의 어머니 무어 여사와의 관계는 힘들 때가 많았다. 재정은 빠듯했고, 무어 여사는 루이스가 아무리 학문의 본분을 다하는 중이라 해도 반드시 집안일을 거들어야 한다며 강경하게 나왔다.

어느 날 젊은 루이스는 드디어 한계에 달했다. 그가 장을 봐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부인은 다시 그에게 심부름을 보내 이웃에게 말을 전하게 했다. 그렇게 바깥나들이를 두 번이나 했는데도 무어 부인은 루이스가 개를 데리고 나가 운동을 시키지 않는다며 싫은 소리를 했다. 루이스는 일기장에 이렇게 썼다. “내 속에 쌓인 신경질적인 짜증이 점심식사 후에는 극에까지 치달았고 나의 생각도 극도로 무책임하고 미련해지고 통제력을 잃어 한순간 나는 내가 무슨 광란이라도 부릴 것 같아서 정말 두려웠다.”

그러나 그가 통과해야 했던 그 격랑 속에서 한 성숙한 인간이 빚어지고 있었다. 그는 인간의 변덕스러운 마음과 복잡다단한 영혼을 누구보다도 깊이 통찰한 사람이 되었다. 루이스의 전기 작가인 조지 세이어는 이렇게 썼다. “후에 루이스는 가정생활을 성품의 학교로 보게 되었다. 꼭 필요한 명랑함과 자제력을 배우기가 그로서는 적잖이 어려웠고 그래서 가정을 통해 서서히 체득할 수밖에 없었다.”

나에게도 성숙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리들 대부분은 발길질을 하고 악을 쓰면서 성품 개발의 사지로 끌려간다. 대체로 그것은 풍요롭고 순탄한 시기에는 결코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가장 중대한 일을 촉진하는 것은 대개 가정생활의 가장 싫은 부분들이다. 끊임없이 치우는 것, 아이들 때문에 한밤중에 깨어야 하는 것, 온 가족의 외출을 위하여 내가 원하는 일을 포기하는 것, 두 시간도 안 되어 세 자녀의 열 번째 싸움을 해결해야 하는 것 등이 즐겁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이제 이런 ‘십자가의 순간들’을 얼마든지 귀히 여기며 존중할 수 있다. 그런 일들이 생겨도 전처럼 분개하지 않는다. 그런 작고 사소한 일들이 나의 삶에서 차지하는 자리와 역할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이들이 자신을 짜증나게 하는 일들을 가끔씩 재고할 필요가 있다. 정작 짜증이 문제가 아닐 수도 있음을 살펴야 한다. 어쩌면 우리가 너무 이기적일 수도 있다. 또는 어쩌면 우리가 비현실적일 수도 있으며, 우리가 냉정한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아주 작은 일이 돌연 아주 크게 비화되기까지 원망이 쌓이도록 그냥 놔두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우리는 그 문제 때문에 잔소리하며 아이들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우리 자신을 바꿀 생각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가정생활은 현실이다. 나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 편안함에 대한 중독, 자존심, 대우받으려는 마음에 대하여 죽는 법을 배우는 장이다. 하나님께서 가정생활을 중시하는 것은 그것이 우리를 자주자주 십자가로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십자가는 나와 내 가족들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분명한 해답이며, 내가 날마다 자아에 대하여 죽어야 한다는 하나님의 은유이다.

나는 이기적인 존재다. 어제 ‘죽었으니’ 오늘은 대우받고 싶다! 이제 누군가 다른 사람이 짐을 져야 할 차례다! 한 번이야 즐거운 마음으로 죽을 수 있지만 감히 나더러 계속되는 죽음을 요구하다니! 그러나 나의 소명은 십자가에로의 부르심이다. 그 소명을 나에게 즉각 떠올려 주는 상황이라면 무엇이든 나의 삶에 초월적인 중요성을 띤다. 이 사실에 힘입어 종종 남의 눈에 띄지 않고 별로 인정받지 못하는 고역스러운 섬김과 이타적인 행위까지도 귀히 여길 수 있게 된다.

하나님이 지금 여기 계신다! 아주 단순한 개념이지만 우리 삶에 혁명적인 결과를 낳는 말이다. 17세기의 로렌스 수도사는 “종교 활동에 헌신하는 것보다 오히려 평범한 일들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더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가장 좋은 길은 하나님을 향한 순전한 사랑으로 평범한 일상사를 수행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우리가 우리의 일상생활을 이런 태도로 임하게 된다면 설거지, 매일의 출퇴근 운전, 빨래, 지루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업무를 견디는 것, 자녀의 축구 시합에 가서 앉아 있는 것 등이 어떻게 달라질지 상상해 보라. 로렌스 수사의 인생 목표는 지극히 단순했다. 최대한 온전하게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었다. 그에게 이것은 의무라기보다는 즐거움이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다면 지극히 작은 일이라도 귀찮지 않다. 하나님의 사랑이 아무 어려움 없이 우리를 거기로 데려간다. 또한 하나님을 생각하지 못한 채 얼마간의 시간을 흘려보냈다 하더라도 나는 그것에 그다지 마음을 쓰지 않았다. 일단 하나님께 나의 연약함을 고백하면 이내 전보다 더한 확신 속에서 그분께 돌아왔다. 그분을 잊어버린 그 비참함을 겪어 본 덕분이었다.”

- 『자녀 양육의 영적 역동성을 회복하라』 중에서
(게리 토마스 지음 / CUP / 272쪽 / 11,000원)
번호 | 제목 | 날짜
137 부부싸움 도와주는 과외 선생님 없나요? 2010년 05월 28일
136 당신이 사랑했던 ‘그때’를 떠올려라 2010년 04월 28일
135 인력거를 탄 어머니의 부활 2010년 03월 26일
134 자녀양육은 부모를 빚어내는 특별한 선물이다 2010년 02월 24일
133 나, 왔네 2010년 01월 26일
132 직선으로 가지 말고 곡선으로 돌아가라 2009년 12월 28일
131 네 길에서 돌이키라 2009년 11월 27일
130 친절이 가져온 행운 2009년 11월 13일
129 한 달 동안의 휴가 2009년 09월 28일
128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크소리 2009년 08월 31일
단체회원가입안내
독서퀴즈이벤트
나도작가 신청안내
무료체험
1분독서영상
한국독서능력검정 신청
모바일 북다이제스트 이용안내

인재채용 | 광고안내 | 구독신청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서비스문의 이용문의:mkmaster@mk.co.kr
회원문의:usrmaster@mk.co.kr
매경닷컴은 회원의 허락없이 개인정보를 수집, 공개, 유출을 하지 않으며 회원정보의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