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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아빠가 필요한 100가지 이유
나는 사랑이 가득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우리 가족은 무한한 사랑으로 아이들을 감싸며 길러준 그런 가정이었다. 1년 중에서 내가 가장 기다렸던 행사는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추수감사절 가족모임이었다. 반가움에 넘쳐 인사를 나누는 소리, 서로 다정하게 나누는 포옹, 힘찬 악수와 푸근한 입맞춤, 익숙한 냄새들. 현관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식구들 모두가 나를 향해 달려 나와 주는 그 추수감사절을 나는 손꼽아 기다린다. 내가 받았던 그 사랑이 내가 주는 사랑의 원형이 되었고 나는 그 사랑이 나와 내 딸의 관계 안에서 가장 확실하게 드러나 주길 바란다.

나는 어려서부터 아빠가 되고 싶었다. 그것도 딸을 가진 아빠가. 여자 아기를 안으면 내 마음은 늘 봄 눈 녹듯 녹아내렸고 아빠의 무릎에 가서 안기려고 기어가는 아기들을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부러움이 일었다. 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는 여자들을 보면 감동을 받았고 아버지를 잃고 슬퍼하는 여자들을 볼 때면 가슴이 뭉클했다. 딸과 아빠 사이에 오가는 특별한 사랑이야말로 너무나 경험하고 싶은 것이었다.

아내가 아기를 가졌다고 했을 때 나는 날아갈 듯 기뻤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리 아기는 여자아이라고 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내의 임신기간 내내 나는 뱃속의 아기를 '딸'이라고 불렀다. 처음 초음파 사진을 보았을 때, 의사는 딸 아들을 구별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했지만 나는 분명히 딸이라고 우겼다. 딸이 세상에 나올 때 나는 분만실에 함께 있었다. 딸아이가 세상에 나와 가장 먼저 만난 사람이 바로 나였다. 나는 한눈에 딸아이에게 반해버렸다.

분만 후 녹초가 된 엄마가 잠이 든 사이 미건 캐서린과 나는 부녀간의 유대감을 쌓아갔다. 미건은 얼굴을 내 턱 밑에 묻은 채 내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 이 세상에서 맞은 첫날밤을 우리는 커다란 소파에서 함께 잤다. 거의 12년이 지난 지금도 미건은 내 어깨에 머리를 대고 얼굴은 내 목을 파고든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딸아이에게 해로운 일이 생길까 봐 꼬옥 끌어안게 된다.

미건과 나는 오랜 기간 함께 보낸 특별한 시간들이 많다. 둘만의 데이트도 했고 여행도 함께 갔다. 가끔씩은 서로를 위해 감동적인 이벤트도 벌였다. 우리는 때때로 마룻바닥에 앉아서 '미건의 상자'에 들어있는 내용물들을 함께 들춰보기도 한다. 마분지로 만든 그 상자 속에는 사진들과 딸아이가 그린 그림, 기념품, 서로에게 보낸 쪽지 편지들로 가득 차 있다. 그 속에는 우리의 친밀한 관계를 증명해주는 물건들이 들어있다. 아이 엄마와 나는 몇 년 전에 이혼했다. 그 후로 미건은 반만 내 차지다. 딸아이가 엄마와 지내는 몇 주 동안은 그 상자를 더 자주 찾게 된다.

딸아이와의 관계가 변함없이 유지되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나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언젠가는 친구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느라 나에 대한 사랑은 줄어들고 나와 함께 노는 것이 재미가 없어질 것이다. 심지어 나를 부끄럽게 생각할 수도 있다. 주위에서도 그렇게들 말했다. 그런데 드디어 그런 시기가 왔다. 이제 딸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줄 때 집을 나서기 전에 미리 작별 키스를 한다. 그것도 입술에는 절대 하지 않는다. 어쩌다 차로 학교까지 데려다 줄 경우 내릴 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도 거의 속삭이듯 말해야 한다. 그것도 자동차 문이 열려 있을 때는 절대 안 된다. 나는 가끔 위안을 얻고 싶을 때 미건의 상자를 찾는다.

나는 '미건의 상자' 속에 담긴 기억들을 모두 모아 어떤 형태로든 묶어서 딸아이에게 주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다. 우리가 함께 지내지 않을 때도 내가 딸을 생각하며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싶어서였다. 처음 그 아이를 위해 책을 쓰기로 결심하면서 딸아이와 내가 함께 했던 일들을 생각해보았다. 우리 아버지가 내 여동생들과 어떤 종류의 경험을 함께했는지도 떠올려보았다. 잠언집으로 정한 것은 미건의 아이디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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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는
언제든 돌아갈 집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그런 아빠가 필요하다.

딸에게는
자기편이 아무도 없을 때
눈을 감으면 그 모습이 떠오르는 그런 아빠가 필요하다.
...........................................................
집필을 마친 후 나는 내용을 여러 번 되풀이해 읽어보았다. 처음 읽을 때는 단순히 내 딸이 아빠에게 느껴주기를 바라는 것들을 나열한 책이었다. 두 번째로 읽을 때는 내가 딸아이를 위해서 해주고 싶은 것들을 나열해놓은 것이었고, 세 번째 때는 미건에게 변화는 좋지만 결코 나보다 더 어른이 되지는 말라고 말하고 있는 내 자신의 모습을 책 속에서 발견했다. 그리고 네 번째 읽을 때는 내가 미건의 상자를 끌어안고 놓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곧 사진작가를 찾아 나섰다. 신문에 실린 재닛에 대한 기사를 보고 말 그대로 아무 생각 없이 그녀를 선택했다. 그녀에게 내 원고를 보내주면서 함께 작업을 해볼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어느 날 오후, 우리는 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만났다. 그날 만남에서 재닛은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려서부터 편부 손에 자랐던 그녀는 내 원고의 많은 부분에서 자신과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내 이야기에 공감했다. 그 순간 나는 우리가 이 책을 함께 완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통해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말해줄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아니,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내 딸에게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려 줄 것이다. 또 내 자신에게는 그 아이의 삶 속에 함께하는 기쁨과 영광을 영원히 누릴 수 있으리라는 위안을 줄 것이다. 내 딸 미건 캐서린, 사랑한다.


- <딸에게 아빠가 필요한 100가지 이유>(그레고리 E. 랭글 지음, 재닛 랭포드 모란 사진, 나무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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