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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 마디가 상처를 씻는다
(김성묵 지음/두란노/284쪽/10,000원)

“요즘 통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무식한 것도 죄라고,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몰라서 제멋대로 행동한 것이 자꾸만 마음에 걸립니다. 내 아이들에게 몹쓸 짓 한 것이 자꾸만 떠올라서 마음이 쉴 틈이 없고, 게다가 그 때문에 아이들이 나중에 비뚤어지거나 할까 봐 걱정이 돼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으니 이를 어쩌면 좋지요?”

얼마 전 아버지학교에서 내 강의를 들었다는 이분은 눈가가 휑한 것이, 심각한 고민 중에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지금부터 잘 하면 된다지만 도무지 내가 자녀를 망쳤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사실 이분만이 아니다. ‘아버지의 영향력’에 대해 강의를 하고 나면 아버지들의 얼굴이 매우 심각해지면서 한숨을 푹푹 쉬는 이유가 이런 고민 때문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이미 엎질러 놓은 물을 어떻게 주워 담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차라리 모르고 살 때가 편했다고 하소연하는 분도 많이 만나 보았다.

“지나간 일을 백날 후회해야 소용없습니다. 그런 일이 없었더라면 하고 땅을 치고만 있는 것은 후회라 하고요, 잘못한 것을 하나님 앞에 고백하고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은 회개라고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자녀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관계를 회복할 수 있어요. 아버지가 잘못했다는 것을 자녀에게 인정하세요. 그러면 몇십 년 된 상처라도 풀어질 수 있습니다. 믿지 못하시겠다면 오늘 당장 집에 가셔서 ‘이제까지 미안했다. 날 용서해 다오’ 하고 말해 보세요.”

그제야 아버지들은 고개를 끄덕끄덕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미덥지 못한 표정이기는 하다. 하긴 후회의 짐을 더는 일이 사람의 힘으로는 되지 않는 것 같다. 철저히 회개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용서를 비는 순간 나를 옭아매던 후회의 짐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자녀에게도 용서를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이건 진리이다.

한번은 진해에 있는 해군 부대에서 아버지학교를 진행할 때였다. 대부분 전원에게 아버지학교에 입학하게 된 이유를 물어보는데, 그날은 진행자가 시간이 부족해서 그랬는지 몇 사람을 건너뛰었다. 그랬더니 어떤 사람이 따지듯이 이렇게 말하는 거였다. “왜 제겐 어떻게 아버지학교에 오게 되었느냐고 물어보지 않으십니까?”

진행자는 당황해서 하실 말씀이 있으신 모양이니 말씀해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이 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가 걸작이었다. 듣지 않았다면 모두 서운할 뻔했다. 이 아버지는 자기 아버지를 어찌나 미워했던지, 어른이 된 다음에는 미국에 살고 있는 아버지와 만난 적도 없었고 전화 연락도 하지 않은 채 거의 아버지가 살아 계시지 않은 셈치고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하루는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왔다. 전혀 예기치 않은 일이었기 때문에 어찌나 당황을 했던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더욱 놀란 것은 그 다음이었다. “얘야, 내가 잘못했다. 날 용서해 다오.” 아버지가 울먹이시며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현기증이 일더란다. 속으로는 이제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가 되었나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아버지가 자기한테 이런 전화를 할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니, 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어디 편찮으세요?”

“내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아버지학교를 다녔는데... 그동안 너한테 몹쓸 짓을 했더구나. 너를 참 많이 사랑했는데, 표현을 그렇게 잘 못했던 것 같다. 미안하다. 날 용서해 다오.”

아버지의 이 말 한마디에 그는 몇십 년 넘게 쌓여 있던 응어리가 한순간에 녹아내리는 경험을 했단다. 아버지에 대한 그동안의 미움이 봄날 햇빛에 눈 녹듯 사라져 버렸고, 눈물이 펑펑 쏟아져서 수화기를 붙잡고 소리를 죽인 채 한동안 울었다고 했다. 우리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줄 때도 목이 메었다.

“그날 아버지께서 전화를 끊으시면서 제게 하신 말씀이 저더러 아버지학교에 꼭 가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게 하시는 마지막 부탁이라고 하셨죠. 아버지 부탁 때문에 이곳에 왔습니다.”

그 자리에 모여 있던 아버지들은 모두 박수를 쳤다. 그렇게 속 깊은 사연이 있었으니, 아버지학교 지원 동기를 묻지 않는 진행자가 얼마나 야속했겠는가. 예전에는 꼴도 보기 싫었던 아버지였지만, 미안하다는 그 말 한마디에 이 분은 아버지의 사랑을 느꼈다고 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아주 절묘하게 만드셨다.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고 선한 영향력을 물려받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때 사랑을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삼십대, 사십대, 아니 그보다 더 나이가 들었더라도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면 상처가 회복될 수 있도록 만드신 것이다.

내 자녀가 이미 다 자랐다 하더라도 걱정하지 말고 사랑을 표현하라.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자녀들에게 사과한다면, 자녀들이 받은 상처는 곧 치유될 수 있다. 좋은 아버지가 되는 데는 너무 늦었다는 것이 통하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사랑을 표현하는 아버지가 되는 것, 그것만이 내가 자녀에게 뿌린 상처의 씨앗을 자라지 않게 할 수 있다. 또한 자녀 가슴속에 이미 자라난 상처의 쓴뿌리까지도 뽑아낼 수 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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