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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두터운 벽
『영원한 것은 없다』(이태복 지음 / 물푸레) 중에서

미 해군의 조사에 따르면 1800년대 후반에는 해상에서 9,500발의 대포를 쏘면 불과 121발만 목표를 명중시켰다. 형편없는 성적이었지만 그나마 미국 해군의 성적은 다른 국가에 비해 아주 훌륭했다. 이 당시 이렇게 낮은 명중률은 복잡한 해전의 특성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당연시되었다.

어느 날 심스라는 젊은 미 해군 장교가 이 당연한 상황을 바꾸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우연히 영국 해군의 한 제독으로부터 명중률을 3,000퍼센트 이상 향상시킬 수 있는 획기적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 기술은 포를 배의 상향기어에 부착시켜 방향 이동이 자유롭게 하고 망원조준기도 장착하여 조준을 쉽게 하는 방법이었다.

심스는 이 혁신적 기술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고 리포트를 작성하여 해군 사령부와 워싱턴의 해군 연구소로 보냈다. 긍정적인 답변이 곧바로 올 거라고 기대하면서…. 발포 정확도를 3,000퍼센트 이상 향상시킨다는 데 누가 반대를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기다려도 기다려도 답변은 오지 않았다. 심스는 포기하지 않고 더 강한 어조로 편지를 썼고 보고서를 다른 장교들에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그는 군에서 더 귀찮은 존재로 여겨졌다. 결국 답변을 받기는 했지만 그 내용은 왜 그 새로운 방법이 왜 사용될 수 없는지를 조목조목 지적한 것이었다. 또한 미 해군의 발포 정확도는 세계 최고이며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이런 회신에 심스는 더욱 분노했고 논쟁은 계속 심화되어 갔다. 연구소는 심스가 주장한 기술을 테스트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실험은 육상에 있는 배의 플랫폼에서 실시되었다. 실험은 당연히 실패였다.

이런 이유로 이 기술이 마침내 해군에서 사용되기까지는 수많은 세월이 걸렸다. 그리고 이 혁신적인 방법이 도입되자 미 해군의 해전 능력은 극적으로 향상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분명히 이익이 되는 혁신이 왜 그토록 힘든 과정을 거쳐 실행되었을까?

먼저, 당시 해군의 위계 구조 하에서 심스는 변방의 일개 하급 장교에 지나지 않았다. 충성과 복종을 최우선시 하는 해군의 문화에서, 심스는 권위에 도전을 하는 이단자였던 것이다. 또한 일개 하급 장교가 이런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 자체가 본부의 권위자들에게는 심한 모욕이었다. 혁신적 기술은 전문지식이 풍부한 권위 있는 연구진들만이 개발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 당시 해군의 용맹스러움은 적군의 배에 얼마나 근접해서 포를 쏘느냐에 의해 평가되었다는 사실도, 심스의 혁신적 기술이 인정받는 것에 걸림돌이 되었다. 어린 시절 누가 땅벌집에 가서 벌집을 치고 오느냐가 아이들 사이에 용감의 척도가 되었듯이, 적군의 배에 아주 가까이 다가가 포를 쏘고, 신속히 빠져나오는 용기가 해군의 가장 중요한 정신적 가치였다. 그런데 이 혁신을 도입하게 되면 적군의 배에 다가갈 필요가 없었다. 그냥 멀리서 포를 조준해서 쏘면 된다. 당연히 용맹스러움을 과시할 기회도 없어져 버린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가치가 흔들리고, 해전의 전략과 전술이 바뀌어야 한다.

또 밥그릇 싸움도 원인이 되었다. 포가 배에 고정되어 있을 때에는 적의 배에 근접해서 포를 쏜 후 신속히 빠져 나와야 했기 때문에 항해 스킬이 매우 중요했다. 포수는 항해사가 배를 대 놓으면 조준할 필요도 없이 그 위치에서 포만 발사하면 됐다. 결과적으로 항해 장교들이 파워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포를 움직이는 새로운 방법을 도입하면 이전의 핵심 역량이었던 항해 스킬보다는 포를 쏘는 스킬이 훨씬 중요했다. 이렇게 되면 파워는 포병대 장교가 갖게 된다.

이런 이유들로 생긴 저항 때문에 이 중요한 혁신이 하마터면 빛을 못 본 채 묻혀버릴 뻔했다. 이 사례는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저항들 때문에 변화와 혁신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영원한 것은 없다』(이태복 지음 / 물푸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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