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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진적 혁신의 한계
『창조적 파괴』(리처드 포스터 외 지음/21세기북스) 중에서

점진적 혁신 뒤에는 바뀐 것보다 바꾸지 않은 것이 더 많다. 그래서 그다지 새롭지도 않고 막대한 부를 창출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필요하다.

점진적 혁신은 많이 변화시키지 않고도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고객에게 전달하는 가치 또한 혁신 전과 별 차이가 없다. 제조 장비를 바꿀 필요도 없다. 혁신 전의 상품과 서비스를 똑같은 판매망을 통해 똑같은 조건으로 판매해도 된다. 이처럼 점진적 혁신은 대대적인 개선이 아니라 이미 이룬 혁신을 조금씩 개선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점진적 혁신은 경제의 적혈구이다. 즉, 점진적 혁신이 없으면 기존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 점진적 혁신은 전사적 품질 관리(ERP)와 리엔지니어링의 산물이다. 이러한 혁신은 기존 사업 모델이나 전략을 바꾸지 않기 때문에 일선 직원이 주도하는 것이 더 낫다. 그러나 한편으로 점진적 혁신은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점진적 혁신과 함께 항상 장기적 비전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 된다.

범선의 발달 과정과 점진적 혁신 과정을 비교해보자. 1880년대에는 글레너브론과 같은 쾌속 범선이 파도를 가로지르며 영국과 미국의 주요 항구에 화물을 실어 날랐다. 이러한 쾌속 범선은 수백 년 동안 점진적 개선을 통해 완성된 당시 최고의 수송 수단이었다. 한 마디로 페덱스의 화물선 같은 것이었다. 실제로 페덱스의 최고 경영자 프레드 스미스는 무수한 범선 모형을 수집하여 본사 유리 진열장 속에 전시해 놓고 있다.

그러나 1870년대에 들어서자 약 70년 전에 발명된 증기 선박이 범선의 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1820년만 해도 증기선은 엔진의 효율이 매우 떨어졌기 때문에 빛을 보지 못했다. 화물 적재 공간을 대부분 연료가 차지했던 것이다. 그러나 1890년 증기선은 범선보다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범선은 처음에는 증기 엔진과 돛을 함께 단 혼합형 선박, 그리고 나중에는 증기선에 시장을 빼앗기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범선 소유주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선박 설계자들은 바다의 주도권을 포기하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범선을 점진적으로 계량해 대항했다. 프랑스2호가 그러한 계량형 범선이다. 프랑스2호는 성능이 대폭 개선되었다. 글레너브론보다 돛대가 하나 더 많으며 흘수선의 길이도 더 길었다. 그래서 더 많은 화물을 더 빨리 운송할 수 있었고 운임도 글레너브론 범선보다 비쌌다.

범선과 증기선 사이의 기술 대결은 계속되었다. 개량된 범선 모델인 프로이센 호는 더 많은 돛과 긴 흘수선을 갖추고 운임을 낮추는 방향으로 점진적 개선을 해나갔다. 하지만 증기선도 프로이센 호가 등장하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이후 범선 선박 설계자들은 선박 개량에 더욱 몰두했고 개프 범장 디자인을 개발했다. 그 결실이 토머스 로손 호였다. 토머스 로손 호는 돛의 수와 흘수선의 길이를 늘려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점진적 기술 개선은 한계에 도달했다. 1927년 12월 13일 금요일 영국 실리 제도 근해에서 토머스 로손 호의 터너 선장은 배를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 빠졌다. 토머스 로손 호는 시속 110킬로미터가 넘는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암초에 부딪혔다. 터너 선장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으나 다른 선원들은 모두 실종되었다. 이 사고와 함께 범선의 시대도 막을 내렸다. 점진적 혁신이 한계에 달했던 것이다.

터너 선장의 경우 점진적 혁신이 한계에 달하면서 원치 않는 희생자가 된 것이다. 점진적 혁신은 연속성에 바탕을 두고 기존 질서를 유지하려는 기업의 특성이다. 또 창조적 파괴라기 보다 효율적인 운영의 일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은 점진적 혁신을 원치 않는다.

『창조적 파괴』(리처드 포스터 외 지음/21세기북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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