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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니 아름답지 아니한가
최근 우리 국민들이 느끼는 경제적 고통은 매우 심각하다. 국내 주요기관들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경제고통지수는 카드대란이 일어났던 2001년과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에 이어 사상 3번째로 높았다고 한다. 경제고통지수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삶의 어려움을 수치화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금년에는 고용상황의 악화로 서민들의 경제적 고통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각종 뉴스들을 통해 들려오는 우리 이웃들의 삶은 암울하기만 하다. 명예퇴직이나 구조조정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가장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고, 경기침체의 여파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수많은 대학생들이 학자금을 마련하려다 불법 다단계 판매의 덫에 걸려 고통 받고 있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은 희망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또한 중소기업들은 대기업들의 횡포에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두려움에 피가 마른다. 이처럼 우리 사회 전체에 불안과 두려움이 팽배한 탓에 기상천외한 범죄와 사기 행각들이 난무하고 차마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패륜과 부도덕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절망의 늪에 빠진 수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삶을 포기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이처럼 중병을 앓게 된 것은 다른 누구의 탓도 아닌 우리 모두의 탓이다. 당리당략에 얽매여 국민의 소리를 외면한 위정자들,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으로 일관해온 관료들, 이익과 몸집 불리기에 혈안이 되어 중소기업이나 영세상인들의 밥그릇까지 빼앗는 파렴치한 대기업들, 그리고 이웃의 아픔에 등을 돌리고 있는 우리들 대다수가 만들어낸 현실이다. 분명한 것은 이런 사회가 결코 언제까지 고 지속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참담한 사회를 보다 희망이 넘치는 곳으로 바꿔야만 한다. 그리고 분명 바꿀 수 있다. 왜냐하면 맹자의 주장대로 우리는 본디 선한 마음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현실은 맹자가 살았던 참담한 시대를 연상케 한다.

“백성들은 굶주린 기색이 있고 들에는 굶어 죽은 시체가 있다. 위로는 부모를 섬기기에 부족하고, 아래로는 처자를 먹여 살리기에 부족하고 풍년에도 내내 고생하고 흉년에는 죽음을 면하지 못한다. 신하로서 자기 임금을 시해하는 자가 있고 자식으로서 자기 아비를 시해하는 자가 있다.”
- 『맹자』 <양혜왕장구梁惠王章句> 상


2300여 년이 지난 지금 전국시대만큼은 아니어도 현실은 고달프다. 굶어 죽지 않아도 삶은 척박하고 사람들은 칼날 위에 선 것처럼 위태롭다. 그런데 우리는 현실을 원망하면서도 바꾸려하지 않는다.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용기는 위대한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일까? 맹자는 아니라고 대답한다. 맹자의 가장 큰 믿음은 너와 내가 모두 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우리는 모두 존귀하다. 너도 할 수 있는 사람이고 나도 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가진 선함을 잘 기르지 못하는 데 있다.

맹자는 인간의 원래 본성은 착하다고 일관되게 주장한다. “인성人性의 선함은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과 같으니 선하지 않은 사람이 없으며, 아래로 흘러가지 않는 물이 없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이 착하다는 증거로, ‘우물에 빠진 아이’를 예로 든다.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려는 모습을 본 순간 누구든지 순수한 마음이 생긴다. 맹자는 그것을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 즉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라고 불렀다. 바로 이런 마음 때문에 사람들은 아이를 구하려 하는 것이고, 이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맹자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이처럼 착해질 수 있는 본바탕을 지녔는데, 왜 실제로는 착하지 않을까? 결국 사람이 악해진 것은 도끼로 산의 나무를 찍어버리듯 스스로의 본성에 도끼질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스스로 깨달아 원래의 인간 본성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면 다시 착해질 수 있다. 맹자의 성선설은 인간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바탕에 깔고 있다. 결국 맹자의 호연지기는 본래 선한 것을 잘 기른 결과다. 선함을 잘 기르기 위해서 맹자는 하늘의 도와 의로움에 뜻을 두었다. 맹자는 그런 의로움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그것은 또한 우리 모두가 선함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믿음에 기인한다. 인간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맹자는 세상과 현실을 바꿀 수 있다고 또한 믿었던 것이다.

다행히 최근 우리 사회는 희망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저소득층을 위한 육아비 지원 등 다양한 복지정책 등을 시행하고 있고,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동반성장에도 많은 대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구세군 자선냄비 83년 역사상 최고금액이 모금되었다. 분명 우리 사회는 바뀔 수 있다. 물론 누구에게나 변화는 힘들고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하루아침에 100% 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우리 모두 조금은 변할 수 있다. 절망에 처한 우리의 이웃을 우물에 빠진 아이를 보듯, 용기를 내어 조금만 그러니까 1%씩만 더 우리의 선함을 기르고 착해지도록 노력하자. 우리 모두가 1%씩만 변할 수 있다면 우리 사회는 지금의 참담함을 벗어내고 훨씬 더 희망이 넘치는 곳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철학하라』
(황광우 지음 / 생각정원 / 615쪽 /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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