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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리아의 소리를 들으라
얼마 전 발생한 ‘영국 폭동’은 전 세계에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다.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정치적으로 평화롭다고 믿었던 ‘신사의 나라’ 영국이 폭력과 약탈이 난무하는 무법국가로 변한 것이다. 정부의 강경대응으로 사태는 수그러들었지만 폭동의 배경과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극악한 범죄자들의 소행일 뿐이라고 일축한 반면 한편에서는 청년 실업, 빈곤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원인으로 지적하며 분배 정의의 실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영국의 경우에서 보듯이 최근 대다수의 국가에서 빈부 격차로 인한 계층간 갈등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사회 전체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류가 만든 최고의 시스템으로 평가 받고 있는 자본주의는 부의 극대화라는 본연의 임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했지만 한편으로 빈부격차라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부작용을 낳았다. 그리고 이제 그 부작용이 극에 달해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이에 대해 최근 미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국가에서는 필요 이상의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세금을 더 내겠다는 일명 ‘부자세’ 또는 ‘부유세’ 바람이 일고 있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연소득 1,000만 달러가 넘는 부자들에게 부유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아직도 가야 할 길은 요원하다. 『가치란 무엇인가』의 저자 짐 월리스는 우리에게 ‘카나리아의 소리를 들으라’고 외친다.

어느 날 웨스트 버지니아의 주 상원의원이 빈곤 종식을 주제로 우리가 개최한 집회에서 강연을 했다. 아버지가 석탄 광부였던 그는 광부들이 지하 탄광에 들어갈 때는 카나리아를 데리고 간다고 이야기했다. 그 이유는, 카나리아는 예민한 호흡기 체계를 갖고 있어서 유독한 환경을 쉽게(광부들보다 더 빨리)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카나리아가 기침을 하고 숨 막혀 하기 시작하는 것은 광부들에게 곧 위험 수준에 도달하니 빨리 그 탄광을 빠져나가야 한다는 분명한 신호다.

이 이야기를 한 뒤 상원의원 존 엉거는, 카나리아는 모든 사회의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을 상징하며, 이들의 행복이 사회의 행복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고 주장했다. 가난한 이들이 고통 받기 시작하면 머지않아 우리 모두가 고통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경제 위기를 알리는 경고 신호를 놓쳤다. 궁극적으로 공동선이 우리 자신의 선이며, 우리 모두에게 최선인 것은 우리 중 가장 작은 사람들에게도 좋은 것이다. 이제 사회적 언약은 깨져 버렸다. 우리 세대가 자라며 믿었던 예전의 언약, 즉 우리에게 번영과 상대적 평등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언약은 이제 젊은 세대에게는 완전히 낯선 것이 되고 말았다.

부자들은 재분배라는 말을 거의 욕설처럼 만들어 버렸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는 우리가 ‘카나리아’를 무시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따라서 이제 재분배에 관해 이야기해야만 한다. 위기는 열린 태도를 만들어내며, 우리의 마음을 열어 옛 가치를 다시 배울 수 있게 해준다. 이제 우리는 경제적 격차가 지나치게 커지는 것이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이 아님을 깨닫고 있다. 실제로 지금의 경제 위기는 사회의 꼭대기와 밑바닥 사이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후 찾아왔다. 또한 우리는 우리의 이웃이 중요하고 그들의 행복이 우리 자신의 행복과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는 태도 대신 다른 사람이 괜찮은지 관심을 기울일 수도 있다. 가난하고 약한 이들의 행복이 사회의 건전성과 ‘의로움’을 판단하는 최선의 척도가 되는지를 배울 수도 있다. 이들의 존재를 잊어버릴 때 나머지 사람들을 한데 묶어주는 사회적 유대 역시 금세 위태롭게 될 것이다.

물론 한 국가의 빈부 격차를 해결해야 할 책임은 궁극적으로 국가에 있다. 그러나 국가 혼자의 힘만으로는 이 지난한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기에 사회의 구성원인 우리 모두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 가난한 이웃들의 아픔을 진심으로 같이 아파하고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 결국 우리의 자신의 안녕과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진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국가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보다 쉬운 기부 여건을 조성하고 기업이나 저명인사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얼마 전 가수 김장훈 씨가 지난 10년간 100억 원 넘게 기부했지만, 자신은 월셋집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최근 여당이 ‘명예기부자법’(일명 김장훈법)을 발의하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다룰 중점처리 법안으로 선정했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 소식이다. 이 법안은 30억 원 이상 기부한 사람을 ‘명예기부자’로 선정하고, 행정안전부에서 이들을 등록 관리하도록 했다. 그리고 60세 이상 명예기부자 중 개인의 총재산이 1억 원 이하이고 소득이 없을 경우엔 국가가 생활보조금을 줄 수 있도록 하고, 병원 진료비와 본인의 장례비도 국가가 전액 혹은 일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10억 원 이상 기부한 사람도 대통령령이 정하는 데 따라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물론 기부를 하는 사람이 이러한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웃의 아픔을 공감하고 그들을 돕는 것이 곧 자신의 기쁨이고 행복이기에 자신이 가진 물질을 아낌없이 내어놓는 것이다. 자신의 필요보다는 이웃의 아픔을 먼저 생각하는 이들은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짐 윌리스 지음 / IVP / 294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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